[4차산업 교육이 미래다] ⑪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 공학과, '제 2의 토스' 같은 새 일자리 만든다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9-06-09 06:55   (기사수정: 2019-06-0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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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최민영 학부장이 7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연구실에서 뉴스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4차산업혁명에 의한 빠른 기술 변화로 지구촌 시장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단호한 응전에 나서고 있다. 4차산업혁명이 우리의 삶과 직업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고 판단, 교육 시스템과 콘텐츠를 전면적으로 개혁 중이다. 한국은 미래가 걸린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느리다. 과거에 머물러 있다. 뉴스투데이는 연중기획으로 그 선명한 진실을 보도한다. <편집자 주>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학과 최민영 학부장, 본지와의 인터뷰서 '새 일자리 동력' 강조

신서비스에 대한 상상력과 IT기술의 결합이 핵심

‘토스’·‘배달의 민족’ 등의 탄생과 성공, 창의적인 ‘서비스 디자인’의 결실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국내에서 서비스디자인이란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서비스디자인이란 쉽게 말해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이다. 새로운 서비스를 창안해서 상품화하는 문제를 연구하는 융합학문 분야인 것이다.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학부장인 최민영 교수는 지난 7일 뉴스투데이와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연구실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4차산업혁명 시대에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IT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여야 한다”며 “최근 기업들이 원하는 ‘융합인재’란 결국 공학 지식을 겸비한 창의적 아이디어 인재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문사회과학적인 상상력과 IT기술을 결합시킬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디자인하고 상품화하는 능력이 고용감소 시대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에 설립돼 4차산업 기술을 활용해 폭발적으로 성장한 ‘토스’나 ‘배달의민족’ 등도 서비스디자인에 성공한 사례다. 이들은 기존에 없던 모바일 간편 송금과 맛집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단기간 고객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2017년 신설된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는 ‘서비스디자인’과 ‘공학’을 융합한 학과로, 서비스디자인 학문을 학부 차원에서 제공하는 최초의 학과다.

기존 디자인은 조형 능력이 최우선, 서비스디자인은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조사해야

최민영 교수는 서비스디자인 공학의 출발점이 '창의성'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20세기 물리학의 패러다임이 됐던 상대성이론의 출발점이 '상상력'이라고 단언했던 알버트 아인쉬타인의 사고방식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최 교수는 “예를 들어 냉장고를 디자인한다고 할 때, 손잡이가 어디에 달리는지 등 외형을 고민했던 것이 과거의 디자인이라면 서비스디자인이란 소비자에게 얼마나 다양한 냉장고 기능을 제공할지 고민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기존의 디자인 분야에서는 조형 능력이 최우선 순위였다면, 서비스디자인에서는 스케치가 아닌 자료 조사부터 시작한다.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한 뒤에 구현 가능성이 있는 정도의 서비스를 디자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서비스디자인이란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고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다. 기존에 경영학과에서 다루던 내용에서 개별 서비스 단위로 범위를 좁혔다고 보면 된다.

이어 최 교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주로 IT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며 해당 학과가 서비스디자인에 더해 공학 교육을 함께 제공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과거 기업은 서비스, 디자인, 공학 인재들을 별도 채용

현재는 융합인재 채용 추세, LG전자 이노베이션사업센터가 대표 사례


과거에 기업들은 서비스를 기획할 인재와 이를 시각적으로 구현할 인재, 기술적으로 실현할 인재를 따로 채용해 팀을 꾸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문적이지 않더라도 각각의 지식을 모두 갖추고 있는 ‘융합인재’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최 학부장은 설명했다.

지난해 LG전자가 이노베이션사업센터를 개편해 신설한 사내 조직 ‘뉴비즈니스센터’가 그 사례다. 이노베이션사업센터는 엔지니어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뉴비즈니스센터는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전공과 직무를 가리지 않는다.

최 학부장에 따르면 최근 대기업들은 이처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하기 위한 부서들을 마련하고 있다. 기존의 제조기술로는 승부를 볼 수 없고 새로운 서비스를 디자인하는 쪽으로 시장의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최 교수, "영미는 90년대부터 서비스디자인 개념 정착"

벤처기업협회 소속 기업 70%가 서비스디자인공학 전공자 선발 의사 밝혀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에서는 1학년 때 ‘서비스디자인 진로와 전망’, ‘디자인사고와 원리’ 등 서비스공학의 기초가 되는 이론을 배운다. 2, 3학년 때에는 ‘모바일프로그래밍’, ‘UX 디자인실습’, ‘3D 모델링과 시뮬레이션’ 등 기초 이론을 공학 기술에 접목하는 과목을 배운다. 4학년 때에는 서비스디자인공학과와 협력을 맺고 있는 다양한 기업들에 인턴십을 나가는 등 실습 위주로 운영된다.

이에 관해 최 교수는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90년대부터 서비스디자인 개념이 정착된 지 오래라 해외연수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영국 브루넬 대학교는 디자인경영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예술대학인 로열 칼리지 오브 아트와 이공계 특화 대학 임페리얼 칼리지는 교육과정을 연계해 서비스디자인 석사과정을 설립하기도 했다.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학생들은 이 같은 대학에서 워크샵을 진행하는 등 단기연수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커리큘럼은 이론 공부보단 실습 위주로 구성돼있다. 실제로 성신여대는 지자체 등 공공기관이나 벤처기업과 다양하게 연계한 실습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최 교수는 “최근 벤처기업협회에 설문조사를 한 결과, 70% 이상의 기업들이 서비스디자인공학을 전공한 학생들이 있다면 채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가 수유시장과 협력해 제작한 ‘수정 가능한 박스 POP’ [자료제공=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가 수유시장과 협력해 제작한 ‘떨이했수유’ 서비스. 수유시장이 마감할 시간에 상인들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그날의 ‘떨이’ 상품을 공지하면 소비자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자료제공=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가 소프트웨어 OS 제작회사 ‘티맥스소프트’와 협력해 제작한 OS 디자인. [자료제공=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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