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광고비 과다’ 논란 해결 방안 없나
오세은 기자 | 기사작성 : 2019-06-05 15:27   (기사수정: 2019-06-0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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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음식배달 시장 규모는 15조원 규모이다. 이 중 배달앱 시장은 3조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3개 플랫폼이 국내 배달앱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배달앱 가맹점 수가 늘면서 배달앱과 가맹점 간의 수수료, 광고비, 불공정행위 등 거래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광고비 과다에 대한 업주들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가 4일 발표한 ‘온라인 배달 플랫폼 소비의 시대, 골목상권 소상공인의 현실’에 따르면 가맹점주들은 배달앱에 지불하는 광고비가 과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불공정행위 세부유형별에서 ‘광고비 과다’(37.0%)가 가장 많았고, ‘끼워팔기’(28.8%), ‘배타조건부 거래 행위’(21.9%), ‘거래상 지위 남용 행위’(21.9%) 순이었다. 배달앱에 지출하는 가맹업주들의 광고비 부담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배달앱 지불 수수료의 적정도에 ‘배민·요기요·배달통’ 모두 40점 이하

중소기업중앙회 자료에 따르면 배달앱 가맹점이 ‘배달앱에 지불하고 있는 수수료 적정도’는 100점 만점에 38.9점에 그쳤다. 그리고 ‘적정함’이라는 의견은 14.6%에 불과했다.

반면 ‘수수료가 과도하다’고 응답한 비중은 55.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거래 배달앱 별로는 배달의민족(39.4점), 배달통(36.6점), 요기요(36.2점) 순이었으나, 모두 40점은 넘지 못했다.

특히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지난 2018년 8월 중개 수수료를 폐지했지만, 실제로는 월 8만원의 기본 광고료와 신용카드사,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사, 온라인 거래에 필요한 외부결제 수수료 3.3%를 받고 있다.

배민의 ‘오픈리스트’는 입찰형 광고 ‘슈퍼리스트’에서 이름만 바꼈다?

자영업자 “힘든 건 매한가지”


지난 4월 배민은 입찰광고 ‘슈퍼리스트’를 폐지했다. 슈퍼리스트는 배달의민족 앱 최상단에 3개의 브랜드명이 한 달간 고정돼있는 리스트를 말한다. 여기에 오르는 방식은 낙찰을 통해서였다.

슈퍼리스트는 시행 초기, 비공개 입찰로 진행돼 ‘깜깜이 경매’로도 불렸다. 입찰가를 모르기 때문에 여기에 참여하는 이들 간의 과도한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이로 인해 광고비 상승을 유도한다는 등 소상공인 단체와 시민단체 등의 지속적인 지적이 있어 왔다. 많은 이들의 불만이 제기되자 배민은 2018년 낙찰가 공개에 나섰으나, 결국엔 3년간 유지해온 슈퍼리스트를 폐지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배민은 슈퍼리스트를 폐지한 바로 다음 달인 지난 5월부터 새로운 광고 형태인 ‘오픈리스트’를 시행하고 있다. 오픈리스트는 업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노출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는 개방형 광고다. 그러나 신청 업소가 3곳을 초과할 경우 ‘롤링’ 방식으로 브랜드명이 최상단에 보여진다.

그런데 업주들의 광고 선택의 폭을 넓혀 배달앱과 가맹업주 모두 상생하자는 배민의 의중과 달리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오픈리스트는 폐지된 슈퍼리스트와 크게 다른점이 없다는 지적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이한수(가명·43) 씨는 오픈리스트 관련해 “슈퍼리스트는 사라졌지만 광고를 통해 발생한 주문 건수에 따라 수수료를 가져가기 때문에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슈퍼리스트나 오픈리스트 둘다 광고 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 힘든 건 매한가지다”라고 말했다.


▲ 배달의민족은 지난 5월부터 오픈리스트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은 배달의민족 앱에서 치킨 카테고리를 눌렀을 때 뜬 첫 화면이다. 좌측 상단에 오픈리스트라는 글자가 보인다.[사진=뉴스투데이 DB]

배민은 정률CPS(Cost Per Sale) 방식의 ‘오픈리스트’를 사용하고 있다. 정률 CPS 방식은 배달앱 광고를 통해 음식점에서 매출이 일어나면 광고 수수료가 발생하는 것으로, 배민은 매출의 6.8% 수준으로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

더불어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도입되는 오픈리스트 광고비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자는 4.7%에 불과했다. 대부분 변화가 없거나 부담이 증가(95.4%)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달앱 가맹점주들, 배민에 월평균 31만5000원 지출, 배달통은 7만8000원, 요기요는 2만 7000원

배달앱 광고 하지 않는 이유 “너무 비싸”


구매 광고 총액에서도 배민이 타 배달앱 대비 최소 4배에서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매 광고 총액은 배달앱 가맹점들이 월평균 지출하는 광고비(입찰광고, 정액광고)를 조사해 이를 배달앱 가맹점 수로 나눈 평균값이다. 자영업자들이 월평균 배민에 지출하는 금액은 31만 5000원, 배달통 7만8000원, 요기요 2만7000원이었다.


▲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4일 발표한 ‘온라인 배달 플랫폼 소비의 시대, 골목상권 소상공인의 현실’ 자료에 따르면 배달앱 가맹점주들은 월평균 31만5000원을 배달의민족에 광고비로 지출하고 있다.[자료=중소기업중앙회]

또 광고비 관련해 ‘입찰 광고 건수 및 낙찰가격’에서 배민이 낙찰가격(118만7000원)이 ‘요기요’(17만2000원)‘ 대비 평균 7배 이상 높았다. 이에 대해 중기중앙회는 보고서에서 배민이 수수료를 폐지하고 광고비를 받기 때문에 배민의 광고비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배민 관계자는 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단순히 수수료 폐지로 인해 광고비가 높아졌다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배민을 이용하는 업주분들이 보다 폭넓은 광고를 선택할 수 있도록 오픈리스트를 신설했다”라고 오픈리스트 신설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배달앱에 광고하지 않는 이유로는 가격이 너무 비싸서(부담되서)가 100.0%로 나타났다.

경기도 광명시에서 프랜차이 치킨집을 운영 중인 김 모(45) 씨는 “배달앱을 이용하고 있지만, 전화 주문 서비스만 이용한다”면서 그 이유로 “배달앱 최상단에 노출을 하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광고비가 너무 비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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