웸블리 진출한 BTS(방탄소년단)가 비틀스보다 위대한 5가지 이유
나지환 기자 | 기사작성 : 2019-06-04 07:57   (기사수정: 2019-06-0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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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의 'LOVE YOURSELF : SPEAK YOURSELF' 공연에서 한글이 적힌 응원 카드를 들고 있는 해외 아미[사진제공=taecciiiii@인스타그램]

한국 청년의 감성이 창작한 ‘혼종적인 콘텐츠’ 가 쓴 역사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역량이 어우러진 거대한 문화적 현상

[뉴스투데이=나지환 기자] 방탄소년단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이틀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LOVE YOURSELF : SPEAK YOURSELF"의 일환으로 열리는 공연을 마쳤다. 이 공연은 12만 전석이 매진되었으며, 전세계 관객들의 ‘한국어 떼창’ 속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영국 출신 유명 밴드 퀸,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그리고 비틀스 등 ‘전설급’ 스타들이 공연을 열었던 초대형 경기장이다. 지난해 영국의 한 방송에 출연한 방탄소년단은 “웸블리에 서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 바 있다.

‘꿈의 무대’에서 열린 공연은 전 세계에 생중계 되었다. 이날 네이버 V라이브에는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중계를 보기 위해 14만 명이 동시 접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에서는 해당 공연이 300여 극장에서 녹화본으로 상영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7일과 8일 프랑스 파리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CNN은 BTS의 웸블리 공연에 대해 “현재 세계에서 가장 대단한 그룹은 방탄소년단”이라며 보도했다. 1964년 2월, 비틀스가 미국에서 데뷔했다. 55년이 지난 2019년 5월, 또 다른 해외그룹이 탄생했다며 같은 웸블리에서 공연을 열었던 세계적인 밴드 비틀스보다도 BTS가 더 위대하다고 평한 것이다.

문화평론가들 사이에서도 BTS신드롬은 이제 단지 'K-pop의 성장'으로만 여겨지지 않는다. 이제 방탄소년단은 ‘비틀스’라는 대중음악사의 거인과 맞설 수준이 되었다는 의견이 크다.

다양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하면, 비틀스보다 방탄소년단이 위대한 다섯 가지 이유 정도를 꼽을 수 있다.


▲ 아미(방탄소년단 팬)로부터 제공받은 방탄소년단의 공연 현장 사진 [사진제공=13AUGUST_J@트위터]

① 미국중심 대중문화의 획일성에 다양성 공급

비틀스와 달리 기존 미디어가 아닌 SNS 소통으로 문화융합


방탄소년단은 SNS를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방탄소년단은 ‘욕하지 않기’, ‘음주 트윗 하지 않기”등 나름의 철저한 규칙을 정해 SNS 관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의 멤버 슈가에 따르면 이러한 체계적인 관리 방식의 목표는 “진실을 담아서 소통”하기 위함이라고 전해진다.

그 결과, 방탄소년단은 활발한 SNS 소통으로 여러 나라의 팬들을 하나로 묶는 데에 성공했다. 방탄소년단은 2017년과 2018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리트윗을 기록한 연예인이자, 트위터 최다 활동 음악 그룹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올랐다.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는 '국경을 넘어선 팬심'으로 뭉치고 있다. 이제껏 전 세계의 문화사는 전승국인 미국의 문화사였다. 따라서 아시아의 보이 그룹이 국적, 인종, 연령, 성별을 초월한 팬덤 문화를 만들어낸 이 사태는 대중 문화사의 특이점으로 해석된다. 할리우드나 거대 자본 음반 회사의 휘하에서 미국이라는 이름으로 해석되었던 ‘획일성’이, 21세기에는 BTS라는 ‘다양성’을 통해 설명되는 것이다.

과거 영국에서 미국을 거쳐 세계로 진출한 비틀스가 ‘미국 중심의 대중문화’에 패러다임을 일으킨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세계로 진출한 BTS의 행보는 이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진다는 분석이다.

과거 비틀스에게도 ‘세계적인 팬덤’은 있었다. 하지만 비틀스의 팬덤이 신문, TV, 라디오라는 원시적인 형태를 통해 이루어졌다면 방탄소년단은 인터넷을 통해 일상의 모든 순간을 공유하는 초평면적인 환경을 이용한다. 발달한 환경에 힘입어 ‘청춘을 공유하겠다’는 모토로 팬들에게 삶의 모습을 전달하려는 BTS의 전략으로 인해 세계가 연결되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② 유럽인을 춤추게 하는 BTS

K-POP의 핵심 콘텐츠인 '혼종 군무'로 매혹시켜


웸블리 공연 사흘 전 미리 문을 연 팝업스토어는 ‘미니 콘서트장’이 되었다. 전 세계의 아미가 멤버들의 이름을 부르며 BTS 군무를 따라 춤을 춘 것이다. 비틀스가 ‘눈과 귀’로 음악을 전했다면 bts는 ‘온몸으로’ 전한다.

K-POP의 모든 노래에는 고유한 안무가 있다. 노래와 함께 칼 같은 군무를 선보이는 아이돌의 ‘음악 컨텐츠’ 방식은 한국인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새로운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삼바’나 ‘포크 댄스’와 같이 한 나라나 민족의 단일한 춤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믹싱 시킨 ‘혼종적인 춤’이다.

힙합, 팝락, EDM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뒤섞은 노래에 맞추어 선보이는 ‘완벽한 군무’는 외국에서는 차별화된 컨텐츠다. 방탄소년단은 이러한 ‘K-POP의 방식’을 가장 창의적인 형태로 상품화하고 있다.


③ 개인적 성공을 넘어서는 국가적 역량의 결실

서구 주류 대중문화의 추종자가 공급자로 진화


비틀스의 노래가 아티스트 개인의 역량에 의한 것이라면, BTS는 한국의 전체적인 문화사와 더불어 정치, 경제 등 여러 사회적 측면이 집결되어 나타난 거대한 현상이다.

넷플릭스에 의해 제작된 다큐멘터리 <세계를 해설하다 : 케이팝의 모든 것>에 따르면 K-pop의 기원은 서태지 등의 ‘선배 가수들’로 해석된다. 이들을 계승한 90년대의 SM, JYP, YG 등의 소속사가 정립한 케이팝의 공식이 지금까지 통용된다. 아이돌 그룹이라는 특정 공정형태의 음악이 그 공식이다. ‘공정 형태의 음악’은 오디션에 의해 선발된 후보들을 장기간에 훈련시키고, 트레이닝이하여 조합하여 데뷔시키는 구조다.

한국인이 한글을 통해 노래하는 k-pop은 서구에 저평가될 여지가 있는 상품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러한 문화적 지형을 극복하고 단지 ‘주류 문화의 추종자’였던 나라가 ‘공정 형태의 음악’을 통해 전략적으로 ‘주류’로서 거듭난 사례로 지목된다. 이는 비틀스가 '이미 선두에 있었던 영미 문화권'에서 성공을 거두었던 것과는 다른 의미를 지닌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평론가들 사이에서 방탄소년단은 ‘한 나라를 통째로 전달하기 위해 총동원된 한 나라의 문화 산업 전체’로 해석된다.


④ 한국어로 서구의 감성문 연 BTS

비틀스의 신화는는 영어권에서 출발

비틀스가 ‘영어로 만들어진 노래’로 ‘영어가 주도하는 문화의 운동장’에 참여했다면, BTS는 한글이라는 비주류의 언어를 통해서 세계에 진출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오직 한국어’만으로도 글로벌 문화를 선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의견이 많다.

CNN이 웸블리 무대를 극찬한 부분도 이 부분이다. CNN에 의하면 방탄소년단에서 영어를 잘하는 것으로 꼽히는 사람은 랩몬스터 단 한명이다. 업계에서는 ‘싸이’등의 사례를 들며 비영어권 가수가 세계 음반 시장에서 지속적인 승리를 거두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하지만 상황은 정반대다. 방탄소년단으로 인해 전 세계에 ‘한글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연에서는 12만 아미들의 ‘한국어 떼창’이 쏟아졌다. 지난 해 10월 6일 미국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월드 투어 공연에서는 다국적 인종 4만명 팬덤의 떼창이 쏟아졌으며 이날 뉴욕 지하철역에는 방탄소년단 콘서트 관람을 위해 시티필드로 가는 이들을 위한 '한글 안내문'이 붙기도 했다.

현재 인스타그램에는 해시태그 '#한국어공부'가 붙은 게시물이 13만3000여개가 넘는다. 이러한 현상에는 방탄소년단의 영향이 막대하다는 것이 문화계 종사자들의 분석이다. 방탄소년단이 언어의 벽을 부수어낸 것이다.


⑤ 서구문화의 차별성 부수는 BTS

아미 회원 "웸블리에서 처음 한국인이냐고 질문받았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연 비영어권 가수는 BTS가 최초다. BTS가 한국의 이름을 알리는 일이 단순히 ‘국위선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 자체를 재고하는 흐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의견이 있다.

뉴스투데이와의 취재에서 방탄소년단의 팬덤 ‘아미’의 트위터 유저(닉네임 : August J)는 “런던(BTS 공연)에서 이 모든 편견이 조금씩 달리지고 있음을 느낀다”며 방탄소년단이 사회적 편견을 바꾸어낼 것이라고 예측하는 긍정적인 트윗을 전했다.

이 회원은 "55일동안 11곳의 도시와 나라를 여행하며 단 한 번에 코리안으로 불린적이 없었다. 대부분이 니하오였다”며 기존 서양에서 한국인의 인식이 차별에 물들어 있었음을 지적했다.

하지만 BTS의 콘서트로 인해 한국이라는 나라의 이름이 알려지고, 그에 대한 인식 개선 또한 함께 이루어졌다며 이 회원은 긍정적인 의견을 전했다. 이 회원은 “하지만 오늘 이곳 웸블리에서 나는 처음으로 유럽인에게 한국인이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나는 한국을 여행할 때 도움 받고 싶은 코리안이 되었다”고 전했다.

이 회원은 “적어도 내가 접했던 유럽 세계는 바뀌었다”며 “이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사회에서 동양인은 분명 내가 경험한 것과 다른 의미로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방탄소년단을 통해 지금까지 차별 속에서 소비되는 ‘동양의 어느 나라’였던 한국이 ‘주체적인 한국’을 드러낼 수 있게 됐다는 게 이 회원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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