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정몽준의 '복심' 권오갑, 대우조선해양 인수 구원투수 등판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9-06-03 17:55   (기사수정: 2019-06-0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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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선임된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사진출처=연합뉴스]

위기때마다 구원등판 이번엔 한국조선해양 사령탑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법인분할)로 새로 출범하는 한국조선해양(중간지주회사)의 사령탑은 예상했던 대로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맡게 됐다.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의 최측근이자 복심으로 알려진 그는 현대중공업이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거나 굵직한 변화를 겪을 때마다 구원투수로 등판할 정도로 대주주로부터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한국조선해양 출범일인 3일 이사회를 열고 권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배경에는 새로 출범하는 한국조선해양의 사령탑을 맡기는 동시에 노조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작업을 원활히 마무리해 달라는 정몽준 대주주의 각별한 주문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권 대표이사는 조선업 불황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이 위기에 처한 2014년 현대중공업 구조조정을 강행하면서 경영정상화에 주력했다. 직원수를 대폭 줄이고 사무직에 이어 창사이래 처음으로 생산직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2015년에는 현대중공업그룹 전 계열사 임원의 급여일부 반납도 결정했고 회사이익에 기여한 직원에게 최대 1억원의 포상금을 주는 등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걸기도 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2014년 2조원가량의 적자를 낸 현대중공업은 2016년 흑자전환하는데 성공했다.

구조조정 성과에 힘입어 그는 2016년 10월 현대중공업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노조와 상당한 갈등을 키웠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까지 19년간 연속 무파업기록을 이어왔으나 그가 구원투수로 등판한 2014년 이래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반복하기 시작한 것도 노조와의 껄끄러운 관계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구조조정의 달인이면서도 노조와는 매우 불편한 관계에 있는 그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강공을 예고하는 동시에 향후 대우조선해양 인수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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