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NAFSA 결산] 일자리, 부가가치 직결 유학생사업 정부 차원 지원 절실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9-05-31 04:04   (기사수정: 2019-05-3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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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NAFSA는 미국 중서부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다. [워싱턴=이진설기자]

중국 일본 등 국가 차원에서 유학생유치 전략적 접근

[뉴스투데이/워싱턴DC=이진설 경제전문기자] 세계 최대 교육박람회로 꼽히는 국제교육자협회(NAFSA)가 31일(현지시간)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5월26일 프리미팅을 시작으로 6일간의 대규모 교육엑스포 기간 동안 전세계에서 총 1만2000여개 대학 및 교육전문기관 관계자들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전세계 교육 및 유학생 비즈니스의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2강에서 4강 구도로 바뀐 세계 유학시장,
신흥국들도 가세

기자는 4년전 미국 보스톤에서 열린 2015 NAFSA와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렸던 2017 NAFSA 때도 행사에 참여했지만 올해 행사에서는 몇가지 달라진 특징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큰 특징은 미국, 영국 등 전통적인 유학생 비즈니스 절대강국 외에도 호주와 캐나다, 중국, 일본 등이 대학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 대대적인 유치활동을 펼치며 미국과 영국을 맹추격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전세계 유학생 에이전시 네트워킹 자문기관인 ICEF에서 북중미 담당으로 일하고 있는 다이애나 포먼씨는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미국, 영국 두 나라가 세계 유학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호주, 캐나다, 중국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 유학생 유치에 뛰어드는 신흥국들이 늘어나면서 교육자문 비즈니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워싱턴=이진설기자]

실제 NAFSA 박람회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호주와 캐나다를 비롯해 러시아, 인도, 터키, 이스라엘 등 국가들이 꽤 큰 규모의 부스를 설치해 대학홍보에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

특히 신흥 경제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는 두 개의 독립 부스를 마련하는 등 이번 행사에 각별히 큰 공을 들였다. 아쉽게도 영어권에 대한 선호도 때문에 인도 전시관은 엑스포 기간 내내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 속에 흥행에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터키와 이스라엘, 러시아 전시관도 기대만큼 큰 호응을 받지는 못했다. 러시아 대학연합 홍보를 맡고 있는 이고르 예르체프씨는 “유학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러시아도 전략적으로 국제교육박람회에 적극 참여하기 시작했다”면서 “세계에서 차지하는 러시아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향후 러시아로의 유학생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유학생전문 국제통계사이트인 ICEF모니터에 따르면 전세계 유학생 시장은 전통적인 강자인 영어권 국가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때 30%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던 미국이 20% 아래로 떨어졌고 영국은 11%대로 여전히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가 차지했던 3, 4위를 지금은 호주(11%)와 중국(9%)이 잠식했고 캐나다가 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맹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국가에서는 중국외에 일본이 4%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한국 역시 한국어연수생의 증가에 힘입어 2% 선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학생사업 국가적인 전략육성산업으로 변화

NAFSA에서 확인된 또 다른 특징은 유학생 유치사업이 단순히 개별 대학의 비즈니스가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공을 들여야 하는 중요한 미래 육성산업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지난해말부터 확산일로에 있는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참가규모를 다소 줄였지만 이번 NAFSA에 36개 이상 대학들이 부스를 마련했다. 베이징외국어대학 관계자는 “중국 대학들은 정부의 지침과 가이드라인을 매우 중시한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유학생 유치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어 대학들 역시 이런 방침에 맞춰 유학생 유치활동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이같은 전략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추진중인 일대일로 정책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본의 힘과 교육의 힘을 통해 중국 사상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는 전략적 접근이 유학생 유치정책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 역시 아베정부의 유학생 유치 확대정책에 교육부가 나서 각 대학들에 학생유치 활동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특히 NAFSA는 아베정부의 친미정책 영향으로 해마다 북미지역 교육박람회에 참가하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유학생 비즈니스는 포기하기 힘든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개별적인 대학 일자리와 직접적 재정수입외에도 국가 전체로도 상당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점유율은 줄었지만 여전히 전세계 1위인 미국의 경우 100만명이 넘는 유학생이 연간 미국내에서 쓰는 돈만 500억달러(6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는 유학생 비즈니스 규모가 2500억달러(300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 올해 NAFSA는 워싱턴 컨벤션센터를 전부 채우지 못했다. [워싱턴=이진설기자]

한국 또한 많은 대학들이 수년전부터 유학생 유치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NAFSA에서도 한국관에 부스를 마련한 대학은 20여곳에 달했다. 부스 없이 개별적으로 참가한 대학수를 따지면 중국과 일본 못지 않은 열기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의 유학생 유치는 개별 대학들의 각개전투에 그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유학생 유치확대를 위해 대학들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내세울 만한 것이 없는 실정이다. 오히려 교육부는 국제화역량인증제 등을 통해 단위대학의 유학생 사업을 정부가 통제하고 있고 법무부는 법무부 대로 늘어나는 유학생 불법체류를 줄인다는 이유로 한국어연수생들을 대상으로 비자발급 조건들을 까다롭게 바꾸고 있어 대학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 내 유학생 수는 2016년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을 찾는 유학생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중국인이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이어 베트남, 몽골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학들이 특정국가에 공을 들이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특정국가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시장개척의 가능성을 스스로 가로막는 것이며 정부로 하여금 유학생 채널을 통제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NAFSA 취재현장에서 만난 지방대학 관계자는 “지방대학은 인구절벽으로 생존 차원에서 유학생 유치에 나설 수 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유학생 비즈니스를 불법체류의 온상으로만 볼 게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 도움이 되는 산업으로 인식하고 보다 전략적 차원에서 파이를 키워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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