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진흙탕 싸움’ 대신 B2B 진검승부 하나
이원갑 기자 | 기사작성 : 2019-05-30 16:06   (기사수정: 2019-05-3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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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이용규 KT 5G플랫폼개발단장이 '5G 스마트팩토리 추진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이원갑]

KT, 스마트팩토리 추진 전략 발표 "광폭 협력 B2B에 관심 가질 것"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5G 서비스 개시 이후 가입자 확보에 출혈 경쟁을 펼치고 있던 통신 3사가 전장을 기업용 시장으로 옮길 조짐을 벌써부터 보이고 있다.

30일 KT는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5G 스마트팩토리 추진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간담회는 오는 6월 1일 KTF 합병 10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해 개최됐다.

KT는 5G 스마트팩토리 추진과 관련 기술적인 면에서는 현장 검증까지 마쳤으며 사업적인 부분을 확정해 3분기 무렵 출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에지 클라우드’와 같이 중견 기업들을 가로막던 비용 장벽을 낮추는 요소들이 강조됐다.

이날 스마트팩토리 사업의 주요 추진 방향으로는 ▲관련 표준 규격 선점 ▲기업 전용 5G ▲기업용 에지 클라우드 ▲원격 관제 체계 ’팩토리메이커스’ ▲ICT 융합 플랫폼 등이 제시됐다. 협력사 관계자들을 연사로 세우고 현장에 실제로 동작하는 스마트팩토리 시연 장비를 배치하기도 했다.

참석한 협력사는 ▲로봇 제조 분야 '현대로보틱스' ▲딥러닝 개발 분야 '코그넥스' ▲물류 관리 솔루션 개발 분야 '스튜디오 3S' ▲스마트 플랫폼 구축 분야 '텔스타홈멜' 등으로 각 사의 연사들이 직접 담당 분야를 소개했다. 이들은 “KT가 할 수 없는 부분”에서 각자의 특화 요소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날 이용규 KT 5G플랫폼개발단장은 “이제 저희의 핵심적인 관심은 5G가 가져올 B2B의 새로운 분야”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스마트팩토리의 요체는 기존 제조영역과 ICT와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의 창조”라며 “이 분야에 주목해 여러 산업단지를 방문하고, 파트너사들과 면담하고, 계획을 세웠다”라고 말했다.

파트너십 계획과 관련해서는 “이들뿐 아니라 다른 파트너들까지 협업을 진행하기 위해 현행 ‘오픈랩’을 (스마트)팩토리에 특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여러 파트너들과 함께 (KT와의 협력)플랫폼 상에서 ‘제대로 된 것’을 만들어내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KT의 한 관계자는 “그 파트너들과 독점적으로 협력하는 것은 아니지만 업계 내 유력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던 것으로 안다”라며 “과거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5G 통신을 시연했던 것이 레퍼런스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KT의 스마트팩토리가 ‘완전체’를 갖추기 위해서는 수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8 GHz(기가헤르츠)가 아닌 현행 3.5 GHz 5G 통신으로는 통신 지연 시간을 밀리세컨드(ms, 1000분의 1초)급으로 구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팩토리를 운영하는 데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통신이 지연되면 파괴적인 결과가 초래되는 '미션 크리티컬(Misson Critical)' 요소를 만족시켜야 하는 경우 밀리세컨드급 통신 지연 시간이 필수적이라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이용규 단장은 “ms 단위는 ‘릴리즈17’ 이후 가능해 3년 후로 예상하는 초기 트라이를 앞당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3.5(GHz)에서 가능한 업링크 용량이 제한적인 게 사실이지만 28기가(헤르츠)는 단연코 B2B 영역, (스마트)팩토리에 먼저 적용될 것이 확실하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KT 관계자도 지난 5월 2일 “나중에 들어올 28GHz는 아직 통신 장비가 개발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개인 소비자보다는 B2B 고객 위주로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한 바 있다.

‘릴리즈(Release)’는 5G 통신 규격의 기술 수준을 일컫는 것으로 뒤에 붙는 숫자가 클수록 최신 기술임을 의미한다. 현행 5G 통신은 ‘릴리즈15’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연말까지 ‘릴리즈16’이 마련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스페인 'MWC 2019' 박람회에서 스마트팩토리 제어를 시연했다. [사진제공=LGU]

◆ SKT·LGU는 일찍이 ‘5G 스마트팩토리’ 자랑 나서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보다 먼저 각자의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이미 스마트팩토리 전략을 내놓고 관련 분야 업체들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거나 지구 반대편에서 스마트팩토리 제어를 시연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20일 경기도 안산에서 ‘5G 스마트팩토리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설비 구축 과정을 단순화하거나 기술 및 운영 면에서의 진입장벽을 해소하는 사업 모델이 주를 이뤘다. 현장에는 실제로 작동하는 스마트팩토리 관련 실물 장비들이 배치됐다.

같은 날 정부가 주도한 ‘5G 스마트팩토리 얼라이언스’도 등장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중소벤처기업부, LG CNS 등 민관이 함께 스마트팩토리 관련 규격을 통일하고 사업 모델과 기술을 개발하는 연합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산업 박람회 ‘MWC 2019’에 참가해 5G 통신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서비스를 시연했다. 그룹 내 소프트웨어 기업인 LG CNS가 플랫폼을 짜고 LG유플러스는 5G 통신망을 적용하는 식이다.

이 기간 동안 LG유플러스는 우리나라 평택에 위치한 LG전자 공장을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제어하고 공장 내 로봇을 원격 조종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지난 3월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5G 서비스는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고객의 일상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라며 “B2C 사업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 B2B 영역에서도 사업기회를 창출해 나가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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