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교육박람회 NAFSA 현장을 가다]③ 300조 유학시장을 잡기위한 한중일 총성없는 전쟁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9-05-30 04:46   (기사수정: 2019-05-30 04:49)
394 views
N
▲ 워싱턴서 열리고 있는 NAFSA에는 유학전문기관들이 대거 참가했다. [워싱턴=이진설기자]

중국-일본, 전세계 유학시장서 수년전부터 두각

한국 시장점유율 아직은 미미, 국가다변화 시급

[뉴스투데이=워싱턴DC/이진설 경제전문기자] 국제교육자협회(NAFSA)는 전세계 대학들의 국제교류 현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유학생을 중개하는 유학원과 언어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언어전문기관들의 세계 최대 비즈니스 무대이기도 하다. 이들 전문기관들이 NAFSA 등 국제교육박람회를 통해 얻어가는 유형무형의 수익은 연간 수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2019 NAFSA 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는 각종 유학전문기관들과 언어전문기관들이 엑스포홀 전면에 자리잡고 있었다. ICEF나 BUTEX 등 전문적으로 유학생 유치행사를 주관하고 전략을 자문하는 기관들을 비롯해 TOEFL, IELTS 등 영어테스트 전문기관들이 꽤 큰 규모의 부스를 설치하고 전세계 대학 관계자들과 상담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워싱턴 컨벤션센터 엑스포홀 입구에 자리한 ICEF는 전세계 곳곳에서 연례적으로 유학생유치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ICEF 컨퍼런스의 특징은 유학생유치를 전문으로 하는 에이전트와 네트워킹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인구절벽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유학생 유치가 절실한 한국대학들도 ICEF 컨퍼런스를 통해 유학생 유치에 관한 노하우를 습득하고 에이전트를 통해 유학생을 끌어오고 있다.


▲ 전세계 유학시장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하는 ICEF 다이애나 포먼씨. [워싱턴=이진설기자]


ICEF에서 미국과 라틴아메리카 지역을 담당하는 다이애나 포먼씨는 “국제유학 비즈니스업계에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전략적 접근 필요성이 해마다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미국, 영국 두 나라가 세계 유학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호주, 캐나다, 중국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유학생전문 국제통계사이트인 ICEF모니터에 따르면 미국은 2001년 전세계 유학생시장의 28%를 차지했지만 2016년 22%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에는 그 비중이 19%로 더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2위인 영국은 2001년 11%에서 2016년 11%로 차이가 없었다.

반면 3위권부터는 변화의 폭이 크다. 2001년에는 독일(9%)과 프랑스(7%)가 3, 4위를 기록했지만 2016년에는 호주가 11%로 영국과 거의 차이없는 3위에 올랐고 중국(9%)이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캐나다 역시 8%로 5위를 기록했고 독일(7%)과 프랑스(6%)는 각각 6, 7위로 밀려났다.

일본이 2001년 3%에서 2016년 4%로 소폭 점유율이 올랐지만 한국은 아쉽게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세계 각국이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단순히 대학 차원의 일자리 및 재정수입뿐 아니라 국가 전체로도 무시하지 못할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 전세계 유학시장 점유율 변화. [출처=ICEF모니터]


점유율은 줄었지만 여전히 전세계 1위인 미국의 경우 100만명이 넘는 유학생이 연간 미국내에서 쓰는 돈만 500억달러(6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는 2500억달러(300조원)로 추정된다.

한국도 수년 전부터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주요 국가들에 비하면 아직은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 내 유학생 수는 2016년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학사나 석박사 등 학위과정 학생 비중은 높지 않고 한국어과정 등 어학연수생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특정국가 의존도 역시 풀어야할 숙제로 지목된다. 한국을 찾는 유학생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중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베트남, 몽골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 3개국 출신 유학생 비중은 전체 유학생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미국의 경우도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출신 유학생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전체의 45%로 절반을 넘어서지는 않고 있다. 대신 112개국 출신의 다양한 유학생들이 나머지 55%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NAFSA 취재현장에서 만난 한국대학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유학생 유치전략을 수립할 때 특정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국가다변화를 이루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중국과 베트남, 몽골 등 특정국가 의존도는 당분간 줄어들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우려했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