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굿잡 취업 박람회 취재기] 구직자 6인의 '솔직' 인터뷰, "현장엔 무슨 배움이?"
유설완 기자 | 기사작성 : 2019-05-29 16:28   (기사수정: 2019-05-2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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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다양한 연령층의 구직자들이 기업부스를 방문하고 있다.[사진=유설완 기자]

인터넷과 현장 상담은 큰 온도 차, 6명의 구직자에게 '속마음' 청취

구직자 최 모씨 등 "현장에 와봐야 정확한 정보 취득 가능"

[뉴스투데이=유설완 기자] 취업난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사람들이 코엑스로 모이고 있다.

28일 코엑스 3층 D홀에 열린 ‘2019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 오전부터 많은 사람이 모였다.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부터 군인까지 박람회장의 부스를 가득 메웠다.

박람회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250여개 기업 취업 공고란이 눈에 띈다. 연봉, 모집 부문, 복리 후생까지 250여개의 기업 공고가 빼곡하게 게시판에 붙어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맞는 기업을 찾고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메모하기 여념 없다. 자신에게 맞는 기업을 찾은 사람들은 빠르게 기업 부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4평 정도 되는 각 기업 부스에는 기업에서 파견한 담당자들이 매의 눈으로 구직자를 살펴본다. 누구라도 부스에 다가오는 사람이 있으면 선뜻 먼저 인사를 건네 구직자의 긴장을 풀어준다.

부스에서 구직자들은 저마다 꼿꼿하게 허리를 편 채 인사 담당자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모습을 보면 그 치열한 심정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기자는 이날 6명의 20대 구직자들과 만나 '솔직' 인터뷰를 시도했다.

막 부스에서 상담받고 나온 최 모(26·신소재공학) 씨는 어느 정도 만족하는 눈빛이다. "단순히 인터넷에서 공고만 확인하는 것과 현장에서 상담받는 것은 차이가 크다"라며 "현장에 와서 구체적인 지원 내용을 확인하고 기업 담당자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최 씨의 경우 자율기재로 이력서를 제출했는데 이곳에 와서 자율기재라도 공고에 적힌 항목을 다 적어야 하는 것을 알았다. 인·적성 평가 또한 구체적인 방법과 내용을 이곳에서 확인 했다고 한다.

기업 부스 3~4곳을 방문했던 박 모(31·전자공학) 씨도 박람회를 방문해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었다. “기업 이름만으로는 정보를 얻는데 한계가 있다”며 “직접 와서 구체적인 제한이나 조건이라던지 연봉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박 씨는 이곳에 와서 자신의 직무와 관련된 많은 기업들을 새로 알게됐다고 한다.


▲ 박람회장내 기업별 상담 부스. 4평 남짓한 이 공간에서 구직자들은 기업 담당자와 상담을 나눈다.[사진=유설완 기자]

면접부터 자소서 첨삭까지, ONE STOP 취업 준비 가능해

서찬란 씨, "이벤트 많아 지루하지 않아요"


박람회에는 기업 부스뿐만 아니라 모의 면접, 컨설팅, 이벤트 장소가 마련됐다. 자소서 첨삭 부스 앞에서 구직자들은 저마다 가지고 온 자소서를 담당자에게 내밀었다.

컨설팅과 자소서 등 취업 준비를 위한 부스 만족도는 어떨까. 막 자소서 첨삭을 받고 나온 최 씨에게 물어봤다. "해당 기업의 정보가 많이 녹아들어야 한다는 피드백을 받았어요"라며 "이력서 첨삭뿐만 아니라 이공계 컨설팅에서 도움을 톡톡히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컨설팅은 좋은데 상담자가 너무 적어 회전율이 낮다"라고 덧붙였다.

직업군인과 워킹홀리데이를 거쳐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서찬란(27,전자공학) 씨는 바쁘다. 박람회에 준비된 경품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벤트가 많아 지루하지 않아요"라며 "빙고 이벤트나 다양한 강연 등 구직자들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주최 측에서 고민한 흔적이 보여요"라고 말했다.

KB굿잡 박람회에는 부스를 방문할 때마다 도장을 찍어 빙고를 한 경우 경품을 주는 이벤트와 SNS 인증, 리뷰왕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구직자들 사로잡은 AI 매칭의 효율성

김범준 씨, "AI가 매칭해준 5개 기업 부스만 방문"

이은수 씨, "AI자소서 컨설팅과 예상질문은 예상보다 날카로워"


AI 기반 현장 매칭 시스템 부스에서 구직자들이 경력, 학력, 전공, 연봉 조건 등 질문에 답하며 매칭하고 있었다. 기업 부스가 너무 많아 어디를 갈지 망설이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왔다. AI 매칭 시스템은 구직자의 질문을 바탕으로 박람회 관련 기업을 추천하는 시스템이다. 구직자는 설치된 컴퓨터에서 기업을 추천받아 그 자리에서 인쇄해 확인할 수 있다.

김범준(24·건축공학) 씨는 AI 매칭을 통해 박람회에서 시간을 아끼고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김 씨는 “취업 박람회는 처음인데 게시판 기업 공고는 너무 많아 이해하기 힘들었다”며 “건축 관련 기업을 찾는데 AI 매칭을 통해 5개 기업이 추려져 그곳만 우선 방문할 예정이다”라고 자신에게 매칭된 기업 리스트를 보여주며 말했다.

자기소개서를 챙겨온 구직자는 AI 자기소개서 컨설팅부스로 발을 옮겼다. AI 자소서 컨설팅은 지원자의 성향에 따라 자소서가 적합한지 판단하는 프로그램이다. 300자 이상의 글을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프로그램은 텍스트를 분석해 구직자의 강점, 약점, 인사담당자의 예상 질문과 직무에 적합한 자소서의 방향을 제시한다. ‘학습능력’,‘꼼꼼함’,‘계획적인’ 등 여러 가지 항목으로 지원자의 특성을 파악하고 직무와 관련된 특성이 다른 구직자의 평균과 비교할 수 있게 수치가 제공된다.

이은수(26·경영학과) 씨는 증권사를 지망하는 군인이다. 곧 복무를 마치고 취업 준비를 위해 AI 자소서 컨설팅을 받았다. 이 씨는 “프로그램이 제시한 인사담당자 예상 질문에 ‘업무 수행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신경 쓰지 않아 보이는데 어떻게 할 거냐’라는 문장을 보고 저의 특성을 한 번에 꿰뚫어 보는 것 같아 신기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소서 첨삭은 여러 번 받은 적이 있는데 첨삭하는 사람이 바뀔 때마다 방향도 달라졌다”라며 “AI 자소서 컨설팅은 그런 것 없이 객관적으로 저의 자소서를 판단해줘서 앞으로 취업 준비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사람들이 AI 현장 매칭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사진=유설완 기자]

주영빈 씨, "참여기업이 IT, 반도체에 편중돼 아쉬워"

최 모씨, "석·박사는 도움 받기 어려워"

주영빈(23, 외식경영) 씨는 외식경영 학과 졸업을 앞두고 학교에서 40명의 학생과 함께 이곳을 방문했다. 친구와 함께 부스를 돌며 사람들의 치열함을 느꼈다는 주 씨는 한가지 아쉬움을 토로했다. "외식 관련 업종이 너무 적어요"라며 "대부분 IT, 반도체 부문에 몰려 있어 저와 맞는 과는 찾기 어려워요"라고 말했다.

신소재 공학 학사 받고 신소재융합 공학 석사를 졸업한 최 씨는 박람회에서 기업 부스 한 곳만을 방문했다. 석사로 졸업한 최 씨에게는 박람회에 마땅한 직군과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최 씨는 “대부분 고졸 아니면 대학 4년제 졸업자들을 위한 생산직 직종이 많다.”라며 “석·박의 경우 연구개발 위주이기 때문에 박람회에 와도 큰 도움을 얻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석·박의 경우 자신만의 연구 분야가 있고 그 분야가 아니면 취업이 힘들다”라며 “고학력이 될수록 오히려 취업 문이 좁아진 느낌이다”라고 한숨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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