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교육박람회 NAFSA 현장을 가다]② 화웨이사태 여파 중국대학 참가 저조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9-05-29 05:28   (기사수정: 2019-05-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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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현지시간) NAFSA가 열리고 있는 워싱턴 컨벤션센터. [워싱턴=이진설기자]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교육시장도 정치바람

[뉴스투데이=워싱턴DC/이진설 경제전문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 전략으로 인해 세계 최대 교육박람회도 정치적 바람을 타고 있다. 과거 박람회 한켠을 가득 메웠던 중국 대학들이 올해는 그 수와 규모가 대폭 줄어들어 최근 악화일로인 미중 관계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28일(현지시간) 2019 국제교육자협회(NAFSA) 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는 전시장의 30% 정도가 비어있었다. 2년전 로스앤젤레스 NAFSA 때만 해도 초대형 LA 컨벤션센터가 대학 및 교육기관들로 가득 찼던 풍경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미국관은 여전히 많은 대학들로 북적였지만 과거 큰 축을 차지했던 유럽지역 국가들의 부스설치 참가율이 줄어든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럽 대학들의 NAFSA 참가율이 줄어든 이유는 명확치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미국과 유럽간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이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2년 전 대규모로 참가했던 중국 측 대학들의 부스설치 참가율은 확연히 비교가 될 정도로 줄어들었다. 중국관에 부스를 설치한 대학 수는 36곳. 2년 전 LA NAFSA박람회 당시 60여곳이 부스를 열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NAFSA 사무국 줄리아 앤더슨 씨는 “중국대학들의 부스참가가 기대했던 것보다 축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배경에 정치적인 이유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중국대학 관계자들은 미·중 무역분쟁이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베이징의 한 대학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부스참가는 오래전부터 결정한 것이어서 행사 직전에 취소하기가 어려웠지만 최근의 화웨이 사태 등으로 대학 집행부의 미국에 대한 인식이 좋지는 않다”면서 “박람회 참가자 수도 기존 4명에서 2명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중국의 이같은 규모 축소는 최근 수년간 중국이 공격적으로 세계적인 교육박람회를 대상으로 유학시장을 공략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 워싱턴 컨벤션센터 중국관. [워싱턴=이진설기자]

현재 전세계 유학생 수는 대략 600만명선이다. 유학생전문 국제통계사이트인 ICEF모니터에 따르면 전세계 유학생 수는 지난 1990년 130만명에서 2000년 210만명으로 늘었고, 2014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50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해는 6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학생 유치 국가 순위는 미국이 전세계 유학생의 20%를 유치해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고 영국이 10%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이어 호주와 프랑스가 각 6%, 독일 5%, 러시아, 일본, 캐나다가 각 3%, 중국과 이탈리아가 각 2%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연간 30만명에 달하는 유학생을 보내는 파견 1위 국가다. 미국에서 수학중인 유학생 10명중 3명은 중국인이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숫자 면에서 압도적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이 심화되면서 최근에는 미국을 유학지로 선택하려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중국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해외에서 학위과정을 마치고 직장을 구하지 못한채 중국으로 돌아오는 유학생 수는 해마다 그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작년에는 그 수가 50만명에 달했는데 대부분이 미국유학생들이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본국으로 유턴하는 유학생들이 크게 늘어나자 중국교육부는 거꾸로 중국대학들을 대상으로 해외유학생을 유치할 것을 독려하기 시작했다. 중국정부는 2017년 33만명 수준인 유학생 수를 오는 2020년까지 50만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하에 대학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중국대학들이 수년전부터 NAFSA 등 국제교육박람회에 대거 파견대학들을 늘리기 시작한 것도 이런 정치적 결정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난해말부터 미중간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최근에는 화웨이를 겨냥해 미국이 노골적으로 우방국가들과 연합해 본격적인 화웨이 아웃작전에 들어가자 미국에서 열리는 NAFSA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중국 대학들이 NAFSA 부스참가를 대폭 줄인 것은 이런 중국정부의 달라진 기류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면 일본은 아베 정부의 친미정책 여파로 올해도 많은 대학들이 NAFSA 박람회장 한켠을 일본관으로 메워 중국관과는 대조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 워싱턴 컨벤션센터 일본관. [워싱턴=이진설기자]

아베 정부는 2년 전 LA NAFSA 때도 일본내 주요 대학들에 협조문을 보내 NAFSA 참여를 적극 독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을 상징하는 벚꽃으로 장식한 일본관은 중국관의 2배이상 규모로 꾸며져 있으며 참여대학 수도 40개로 중국 참가대학 수를 웃돌았다. 일본정부 역시 오는 2020년까지 외국인 유학생을 3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로 내걸었다.

유학생 유치를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던 중국이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주춤한 사이 일본은 조용히 보폭을 넓혀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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