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유일 순 한글 이름 ‘빙그레’의 ‘한글 글꼴’ 배포가 존경받는 이유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9-05-28 15:01   (기사수정: 2019-05-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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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그레는 2016년부터 매년 한글날 즈음에 한글 글꼴을 배포하고 있다. [사진제공=빙그레]


빙그레, 2016년부터 매년 한글날에 ‘한글 글꼴’ 무료 배포

한글 글꼴, 영어보다 214배 힘들어 “빙그레체로 한글 보급 확대되길”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식품업체 ‘빙그레’는 국내 상장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 한글 이름이다. ‘빙그레’는 ‘입을 약간 벌리고 소리 없이 부드럽게 웃는 모양’이란 뜻을 가진 한글 단어다. 창립기념일도 10월 9일, ‘한글날’이다.

그어느 기업보다도 빙그레는 ‘한글’을 사랑하고 한글 보급및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년에 한 개씩 한글 글꼴을 제작해 무료 보급하고 있다. 적지않은 비용을 사용한다. 빙그레는 한글이 다른 글자에 비해 글꼴 숫자가 부족하다는 것에 착안해 글꼴 제작을 시작했다.

한글 글꼴이 다른 글꼴보다 적은 이유는 비용과 시간이 훨씬 많이 들어서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으로 조합해야 하는 글자 수가 많다. 영어는 알파벳 26자를 대문자와 소문자로 총 52개를 만들면 제작이 끝난다. 그렇기에 새로운 영어 글꼴이 많이 탄생할 수 있다.

반면, 한글은 자음 19개, 모음 21개로 만들 수 있는 글자 조합이 1만 개가 넘는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에 따르면 한글 글자 수는 총 1만1172개다. 한글 글자가 영어보다 214배 많다. 한글 글꼴 제작은 글자 하나하나 디자인을 해야 해, 영어 글꼴 제작보다 시간과 비용이 210배 더 드는 셈이다.

▲ 2017년 배포된 빙그레체II는 훈민정음 서문의 옛 한글 31자를 포함됐다. [사진제공=빙그레]


빙그레는 한글 글꼴의 제작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2015년 한글 글꼴을 제작하고 무료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세종대왕기념사업회와 한국글꼴개발연구원의 자문을 받아 글꼴 전문 개발회사인 윤디자인그룹과의 협업해 한글 글꼴을 개발했다. 이후 1년여에 걸친 개발 기간을 통해 2016년, 빙그레의 창립기념일이자 한글날인 10월 9일 즈음해 첫 한글 글꼴 ‘빙그레체’를 배포했다.

빙그레는 현재 한글 글꼴 개발이 단순히 디자인적 요소에 치우쳐져 있어 한글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특징을 못 담고 있다는 자문 의견에 따라 훈민정음 제자원리를 바탕으로 글꼴 개발에 착수했다. 초, 중, 종성을 분리해 자소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가독성을 높였다.

2017년 배포된 빙그레체II는 훈민정음 서문의 옛 한글 31자를 포함했다. 글꼴의 디자인에 있어서도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제품인 바나나맛우유와 투게더의 상표 디자인을 참고했다.

2018년 배포한 빙그레 따옴체는 ‘자연에서 갓 따옴’이라는 콘셉트로 설탕, 인공색소 등 합성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고 과즙과 과육, 천연향 만을 사용한 빙그레의 대표적인 주스 제품의 브랜드명을 사용했다. 빙그레체 따옴체는 이러한 천연 과일주스 ‘따옴’의 신선함과 깨끗함을 글꼴로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되었다.

빙그레체와 빙그레체II는 인터넷상에서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개인, 기업 관계없이 상업적인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누적 다운로드 수가 약 60만여건을 넘어섰다. 다만, 글꼴 자체를 유료로 판매하거나 수정할 수 없다.

앞으로도 빙그레는 새로운 한글 글꼴을 추가로 개발해 올해 한글날에도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빙그레체가 한글의 보급과 확대에 보탬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한글 관련 후원 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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