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르포] 세계유일의 치킨 사관학교 BBQ '치킨대학' 가보니
김연주 기자 | 기사작성 : 2019-05-28 15:42   (기사수정: 2019-05-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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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이천 설봉산 자락에 위치한 BBQ 치킨대학 [사진제공=제네시스 BBQ]


세계 최초 ‘치킨 대학’에서 치킨 만들기 체험

빠르게 잘 튀기려면 여러 번 반복 실습해야


[뉴스투데이=이천/김연주 기자] "나도 창업해도 되겠네."

경기도 이천 설봉산 자락에 위치한 ‘BBQ 치킨대학’. 세계최초로 지난 2003년 설립된 이곳을 25일 찾았다. 예비 창업주들처럼 기자도 피자와 치킨을 만들어 봤다. 미리 준비된 도우에 피자 소스, 양송이버섯, 고기, 각종 야채 등을 토핑을 했다.

피자 소스는 도우 끝에서 1cm 떨어진 만큼만 발라주었다. 넘치게 바르면 피자를 구운 후 소스가 넘쳐 흐르기 때문이다. 수업을 진행하는 BBQ 관계자는 “무조건 많이 넣는다고 맛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 말을 생각하며, 넣는 야채의 양, 치즈의 양을 세심하게 조절하며 토핑을 해 나갔다.

10분 동안 잘 구워진 피자는 먹음직스러웠다. 대체로 모든 참여자의 피자가 비슷했다. 같은 토핑으로 피자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더러 타버리거나, 토핑의 배합이 잘 돼 더 맛있어 보이는 피자도 있었다.

기대가 컸던 치킨 만들기를 위해 실습실을 이동했다. 치킨을 튀기기 위해서는 먼저 닭을 반죽에 적시고, 튀김옷을 입히는 순서를 거쳐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 보는 반죽은 그냥 밀가루 반죽이 아니다. 여러 가지 향신료를 섞은 것으로 BBQ의 노하우가 녹아있다”고 말했다. 정말 반죽 가까이에 코를 대보니 독특한 향이 느껴졌다.

닭을 잘 튀기려면 반죽을 골고루 묻혀줘야 한다. 너무 두껍게 묻히지 않도록 반죽을 묻힌 후 튀김가루를 묻혔다. 튀김은 '결'이 살아야 바삭함이 느껴진다. 결을 살리기 위해 튀김옷을 입힌 후 살살 털어주었다.

치킨은 165도에서 약 10분간 튀겼다. 기자가 반죽 옷을 입힌 치킨은 껍데기가 드러나서 타고, 결이 죽어있었다. 치킨을 빨리, 잘 튀겨내는 것이 ‘생명’인 만큼, 실습 교육을 여러 번 받지 않으면 가맹점 운영은 어려운 일로 보였다.

제네시스 BBQ가 ‘치킨 대학’ 위치로 설봉산 자락을 택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이곳은 닭이 알을 품은 모양을 갖고 있다는 데서 ‘금계 포란형’ 지형을 가진 곳이기 때문이다.

치킨대학은 혁신관, 충성관 등 총 두 동으로 이뤄져 있다. 건물에는 황금올리브 치킨, 왕갈비 치킨 등 BBQ의 레시피를 만드는 R&D센터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과 BBQ의 피자·치킨을 만들어볼 수 있는 실습실이 마련되어 있다.

▲ 먼저 튀김옷을 입힌 후 치킨을 튀긴다. 튀김 결을 살리기 위해서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뉴스투데이]

교육도 여러 가지…모델샵·GMS교육장 준비

가맹점주 성공사례에 본사 직원도 ‘솔깃’


치킨 실습장 옆에는 ‘모델샵’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 매장을 똑같이 재현한 곳이다. 이곳에서 예비 가맹점주들은 실제 상황을 경험하면서 오픈 시 예상되는 비상상황에 대처하는 연습을 한다.

포스 작동법을 배우는 교육실도 마련되어 있다. 가맹점주들은 BBQ만의 포스 시스템인 ‘GMS(Genesis Marketing Strategies)’를 배우게 된다. 이 시스템으로 단순 계산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고객의 성향 등을 분석해 줘 가맹점의 매출향상에 크게 기여한다. BBQ 관계자는 “예비 가맹점주들은 기본 5~6시간 동안 해당 시스템을 교육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BBQ치킨대학 통로 벽면에는 성공한 가맹점주의 사연을 담은 액자들이 여럿 걸려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액자속 인물을 가리키며 “이 가맹점주는 20대 중반의 나이로 당시 최연소 가맹점주였다”면서 “현재 매달 수천만 원의 수입을 올리는 젊은 BBQ 사장”이라고 설명했다.

20년 BBQ 가맹점을 운영해 건물주가 됐다는 사연도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성공사례들을 보면 나도 가맹점을 하나 하고프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예비 가맹점주는 이렇게 10박 11일의 모든 과정을 거친 뒤에야 가맹점을 운영할 수 있다. BBQ 관계자는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현장에서 하루 실습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BBQ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실습 교육을 시행하기 때문에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고 답했다.

▲ BBQ 치킨대학 내에 있는 포스교육실과 매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모델샵' . [사진=뉴스투데이]

윤홍근 회장 “프렌차이즈 사업 핵심은 ‘교육’”

2022년까지 197개국 점포 확장…해외 4만 개 지점 목표


이처럼 철저한 점주 교육 프로그램은 교육을 중시하는 윤홍근 회장의 철학이 만들어낸 결과다. 윤 회장은 프랜차이즈 사업의 핵심이 ‘교육’이라고 말한다. 윤회장은 회사 규모가 작았던 시절에도 건물 한 층을 교육 부서에 다 투자했고, 2000년대 초 지금의 자리에 독자적인 교육기관을 마련했다. 지금껏 BBQ를 이끈 원동력이 된 것이다.

BBQ는 치킨 대학을 확대해 치킨 테마파크 ‘꼬꼬랜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BBQ 관계자는 “전 세계 500여 개 관상용 닭, 닭 그림·조형물 등을 한데 모은 공간을 마련할 것”이라며 “‘닭’하면 ‘치킨대학’을 떠올릴 수 있도록 테마파크를 조성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내외 지점 확장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재 BBQ 치킨은 55개국과 가맹점 사업 계약을 체결했고, 37개국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BBQ 치킨 관계자는 “2022년까지 전 세계 5만 개 점포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1만 개는 국내에, 나머지 4만 개는 197개국에 만들고자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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