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김준의 ‘독한 혁신’ 키워드 “친환경·배터리·글로벌”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5-27 15:02   (기사수정: 2019-05-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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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 사장은 27일 서울 광화문에서 ‘행복한 미래를 위한 독한 혁신’이라는 제목으로 회사의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행복한 미래 위한 독한 혁신’ 발표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모든 사업이 아프리카 초원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독한 혁신’을 추진하겠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이 ‘독한 혁신’을 선언했다.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DBL(Double Bottom Line) 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기존 정유 사업부터 배터리·소재 분야까지 신성장동력을 키워 지속 가능한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27일 김준 사장은 ‘행복한 미래를 위한 독한 혁신’이라는 제목으로 회사의 성장전략을 발표하면서 “아프리카 초원 전략을 가속화해 생태계 전체가 공존할 수 있는 오아시스를 파는 전략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 5월 이후 2년 만의 업그레이드 전략이다.

당시 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이 이제 알래스카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체력을 가진 만큼, 생존을 넘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아프리카 초원’으로 우리의 사업 전쟁터를 옮겨볼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알래스카’는 정철길 전 부회장이 2015년 짧은 호황기(여름) 뒤에 긴 침체기(겨울)가 오는 정유업종의 상황을 빗대 쓴 표현이다. 이에 김 사장은 업황 변동이 심한 기존 주력 사업(알래스카)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사업(아프리카 초원)으로 외연을 넓히겠단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 친환경 사업 모델 개발…그린 밸런스 기업으로 성장

SK이노베이션이 내놓은 성장전략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친환경’이다. SK이노베이션은 딥체인지 2.0의 핵심인 ‘글로벌’과 ‘기술’ 중심의 전사 경영 전략에 ‘그린 이니셔티브(Green Initiative)를 추가해 3대 성장전략으로 삼기로 했다.

김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환경 부문 사회적 가치(SV·Social Value)가 마이너스 1조가 넘는다”며 “이 마이너스 SV를 SK이노베이션의 독한 혁신 모멘텀으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사업 모델을 개발해 ‘그린 밸런스’로 회사 성장을 견인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1일 SK그룹의 계열사별 사회적 가치 측정액 발표를 통해 환경 영역에서 발생한 사회적 가치 부정효과가 1조40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 배터리·소재·화학 등 신사업 자산비중 2025년 60%로

둘째, 배터리·소재 기반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배터리, 소재, 화학 등 성장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이들 사업의 자산 비중을 현재 30%에서 오는 2025년 60%까지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오는 2025년 배터리 사업 ‘글로벌 톱3’ 진입을 목표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 현재 430GWh인 수주 잔고를 2025년 기준 700GWh로 확대하고, 현재 연간 약 5GWh 수준인 생산 규모도 100GWh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배터리 사업 확장의 다른 축인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에도 본격 진출한다.

배터리 분리막(LiBS) 사업은 현재 추진 중인 중국과 폴란드 외에도 추가 글로벌 생산시설을 확충해 2025년까지 연 25억㎡ 이상의 생산 능력으로 시장 점유율 30%의 세계 1위를 달성할 방침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FCW도 폴더블 스마트폰 외 TV,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화학 사업에서 새롭게 주력하는 △패키징 분야는 다우로부터 인수한 패키징 핵심 소재인 EAA·PVDC를 포함해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오토모티브 사업은 기술개발에 집중해 전기자동차 트렌드를 주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술기반 고부가 제품군의 이익 비중을 현재 4%에서 2025년까지 19%까지 5배 늘린다.

■ 글로벌 경쟁력 확보, ‘초원 전략’ 가속화

셋째,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주력사업인 석유와 윤활유 사업에서도 글로벌 전략을 통해 현재 25% 수준인 글로벌 자산 비중을 ‘25년까지 65%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사업 주 무대를 아프리카 초원으로 옮겨 가는 이른바 ‘초원 전략’이다.

우선 석유사업은 성장률이 높은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석유제품 아울렛(Outlet)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미 지분투자, 파트너링 체결, 내트럭하우스 JV설립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도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윤활유 사업은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III 기유 시장의 글로벌 1위 지위를 바탕으로 현재 렙솔, 페르타미나, JXTG 등과의 글로벌 파트너링을 다른 메이저업체로도 확대함으로써 윤활기유 사업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E&P(석유개발사업)는 중국, 베트남 중심의 아시아와 셰일오일의 미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다. 이미 과거의 단순 지분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전략 지역 중심으로 직접 탐사·개발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준 사장은 “독한 혁신의 최종 목표는 모든 사업이 아프리카 초원에 안착해 생태계가 행복하게 공존할 오아시스를 파는 것이며, 이것이 SK이노베이션이 경제적가치와 사회적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DBL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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