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266) 늘어나는 편의점 쓰레기에 할인카드 꺼내든 일본기업들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9-05-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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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편의점들이 늘어나는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일본 편의점이 폐기하는 음식물 쓰레기만 연간 15 만 톤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인은 물론 일본을 방문하는 수많은 외국인관광객들에게 선택의 즐거움과 가성비의 만족감을 선사하는 일본 편의점들의 다양한 즉석식품.

최근에는 한국 편의점들도 1인 가구의 증가와 편의점 특유의 접근성을 십분 활용하는 한편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해진 즉석식품들을 통해 매출과 점유율을 함께 끌어올리면서 대형마트의 입지마저 위협하는 요즘이다.

하지만 이처럼 다양한 상품과 물량을 쏟아내는 반작용으로 편의점에서 미처 팔리지 않고 폐기되는 음식물의 양은 매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일본 3대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로손, 패밀리마트에서만 연간 15만 톤 정도의 음식물이 고객들에게 판매되지 못한 채 그대로 버려지고 있다. 점포 한 곳당 하루 평균 2만 엔어치 이상의 샌드위치, 도시락, 야채 등이 버려지고 있다는 계산이다.

일반 마트에서는 유통기한이 임박하면 다양한 할인을 통해 최대한 당일 내에 식품을 소비하려 하지만 일본 편의점들은 일절 할인을 실시하지 않고 있는데 생각해보면 한국 편의점들도 마찬가지다. 결정적 이유는 상품들이 판매되지 않고 버려져도 손해액의 85%를 점주가 부담하기 때문에 본사의 손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도도한 일본 편의점들에게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더 이상 편의점이 들어설 골목이 없을 정도로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24시간 영업, 정가판매 등을 고집하던 비즈니스 모델로는 더 이상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작년 12월 기준 일본의 편의점 수는 무려 5만 5743개였다.

결국 일본 편의점들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들에 할인을 적용하여 매출은 끌어올리고 식품폐기로 인한 손해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일본 편의점 1위인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재팬은 유통기한이 4~5시간 전으로 임박한 즉석식품을 구입할 경우 구매금액의 5%를 자사 결제시스템인 nanaco로 적립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적립대상은 삼각김밥과 도시락, 각종 면류와 같이 유통기한이 하루정도로 짧은 500여 가지 상품이다.

올해 가을부터 전국의 모든 세븐일레븐 2만 여 곳에 도입하며 기존처럼 대부분의 손해를 점주가 부담할 경우의 반발을 우려하여 적립에 따른 부담비용은 전액 본사가 책임진다.

또 다른 대형 편의점 로손도 폐기되는 음식물을 줄이기 위한 할인 및 포인트 적립을 언론발표를 통해 예고했다. 동사의 타케마스 사다노부(竹増 貞信)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인건비와 식품폐기 비용이 가맹점들의 운영비 1,2위를 차지한다. (할인과 적립을 통해) 자사 식품들의 완전 소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내에서만 폐기되는 음식물은 연간 약 640만 톤으로 국민 1인당 하루에 밥그릇 하나정도의 음식을 그냥 버리는 셈이다. UN 역시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에서 2030년까지 식품폐기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운만큼 이번 일본 편의점들의 움직임이 일본은 물론 한국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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