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 ③책과 종합평가: 4차산업혁명과 콘텐츠의 미래를 그리다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5-22 17:33   (기사수정: 2019-05-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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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일러스트=민정진/ⓒ뉴스투데이]


4차산업혁명 시대 ‘뉴 콘텐츠’ 전략 내세운 김영준 원장

창의적인 아이디어 지닌 유망 기업 지원책 확대 나서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4차산업혁명 시대 ‘뉴(New)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혁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 생산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변혁을 맞은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의 어깨가 무겁다. 현재 콘텐츠 산업은 인공지능(AI), 5세대 통신(5G), 가상·증강현실(VR·AR) 등 다양한 미래기술과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콘텐츠 산업의 장기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한콘진의 역할이 막중한 것.

김영준 원장은 작년 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년 임기 동안 중점 추진할 7대 전략 중 하나로 ‘4차산업혁명 선제 대응을 위한 뉴 콘텐츠 개발’로 꼽았다. 이달 창립 10주년을 맞아 새로 선포한 비전인 ‘콘텐츠 넷 코리아’(Content Net Korea)의 핵심 키워드도 ‘융합’과 ‘연결‘이다.

4차산업혁명은 김 원장이 취임 이후 가장 강조하고 있는 콘텐츠 전략인 ‘신(新)한류’의 디딤돌이다. 김 원장은 “VR이나 AR 정도에 머물러 있는 4차산업혁명 기술이 대중음악, 방송 등 보다 다양한 장르와 결합한다면 새로운 한류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4차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콘텐츠 4.0: 4차산업혁명과 콘텐츠의 미래’라는 책을 출간하고 본격적인 밑그림 그리기에 들어갔다. 2017년 발간된 이 책은 한콘진이 전문가들의 심층적인 의견과 다채로운 정보를 모아 콘텐츠 업계의 디지털 화두를 생생하게 전한다.

김 원장은 한콘진의 이러한 선제적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크다. “4차산업과 관련해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뉴 콘텐츠 기업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 유망한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확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그 일환으로 4차산업혁명 콘텐츠 제작사 지원을 전담하는 ‘뉴콘텐츠센터’를 지난해 개관했다. 첫 모집 당시 AI, VR, AR, 혼합현실(MR) 등 관련 스타트업 20개사가 입주했다. 한콘진은 이들에 임대료 지원부터 사업 자문과 홍보물 제작까지 측면 지원하고 있다.

대표 4차산업 콘텐츠로 꼽히는 VR 산업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한콘진이 국내 VR 콘텐츠 기업에 지원하기로 한 금액은 119억 원에 달한다. 이 밖에도 김 원장은 오는 2020년 새로운 사업 예산의 상당 부분을 뉴 콘텐츠 개발에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 지난해 3월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특별위원회 업무보고에 앞서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가운데)이 관련 자료를 살피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 전임 과오 딛고 기관 개혁에 성공…업계가 체감하는 성과 내야

이처럼 김영준 원장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미래를 상당히 멀리까지 내다보고 있다. 특히 기관의 과오를 딛고 운영을 정상화하는 한편 4차산업혁명과 한류 확산 등 변화에 발맞춰 콘텐츠 업계의 장기적인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역할이 녹록지는 않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김 원장 취임 전 한콘진은 국정농단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에 연루된 송성각 전 원장의 불명예 퇴진으로 1년간 공식 수장이 없는 원장 대행 체제를 지냈다. 이 가운데 그는 기관 신뢰를 회복하는 동시에 콘텐츠 산업 진흥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는 작업에 착수해야 했다.

그럼에도 임기 2년째에 접어든 김 원장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논란이 된 콘텐츠 지원사업의 심사평가 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영세기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행보증증권 제출의무를 전격 폐지하는 등 일련의 체제 개혁을 통해 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는 모습이다.

전략 측면에선 국내 콘텐츠 업계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신한류’와 ‘4차산업혁명’을 꼽은 것도 매우 시의적절한 판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방탄소년단(BTS)이 중심이 된 케이팝 열풍이 재조명받는 가운데 기술 강국 한국의 특장점을 충분히 활용하려는 영리한 접근이란 해석이다.

다만 문재인 정부 들어 임명된 ‘친문’ 인사 기관장이란 점에서 더욱 구체적인 성과로 자신의 역할을 입증해야 하는 점이 그의 임기 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콘텐츠 산업을 주목하고 있다지만 아직은 변화를 체감하기 쉽지 않다”면서 “중소 업체들의 판로 개척이나 해외 진출을 확실하게 밀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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