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동차시장 구조조정속 르노삼성 노조의 합의안부결이 몰고올 파장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9-05-2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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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 자동차생산공장. [사진제공=연합뉴스]

SUV 로그 위탁생산 9월 종료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11개월 협상 끝에 내놓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 1차 잠정합의안이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됨으로써 르노삼성뿐 아니라 부산지역 경제에도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더욱이 세계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시장이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면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폴크스바겐 등 주요 자동차기업들은 대대적인 인력감축에 돌입한 상황이어서 프랑스 르노 본사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21일 오후 노조원 찬반 투표 결과, 잠정합의안에 대해 노조원의 51.8%가 반대하고 47.8%만이 찬성해 과반으로 임단협 합의안을 부결했다.

1660여명에 달하는 부산공장 근로자들은 52.2%로 찬성표가 많았지만 정비직 위주로 구성된 영업지부 근로자들은 찬성율이 34.4%에 불과해 결국 합의안을 부결시킨 것이다.

합의안 부결로 르노삼성은 오는 9월 위탁생산이 종료되는 닛산 준중형 SUV 로그의 생산물량 확보가 매우 불투명해졌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총생산량(22만7577대)의 47.1%를 차지하는 로그의 위탁생산 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부산공장은 대대적인 구조조정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자동차업계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이미 지난해 말부터 대대적인 몸집줄이기에 들어갔다. GM이 공장폐쇄 등을 통해 지난해 11월 1만4000여명 감원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포드(7000명 감원), 닛산(4800명), 폴크스바겐(7000명), 재규어랜드로버(4500명) 등 줄줄이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 1분기 GM의 미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7% 하락했고 포드는 2% 하락했다. 도요타는 5%, 닛산은 무려 11.6%나 하락했다. 혼다와 현대자동차만이 1분기 각각 2%와 2.1%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 노조가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키자 향후 르노본사의 대응이 달라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2020년 출시 예정인 CUV XM3 수출물량 확보가 발등의 불인데 물량확보에 실패할 경우 추가적인 공장 가동중단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

르노삼성의 국내 자동차판매량은 1~4월중 5만2930대에 그쳐 지난해 동기대비 39.8% 줄어들었다.

일각에서는 프랑스 르노 본사의 고압적 태도가 잠정합의안 부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르노본사는 2016~2017년 2년간 고배당정책으로 르노삼성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인 4187억원의 이익을 가져가면서도 정작 그동안 임금동결과 무분규로 양보해온 노조의 합당한 성과배분 요구에는 귀를 닫았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르노삼성 근로자들의 임금은 국내 완성차업계의 8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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