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액상형 전자담배’로 담배 시장 지각변동 예고
강이슬 기자 | 기사작성 : 2019-05-22 06:07   (기사수정: 2019-05-2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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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출시되는 쥴(왼쪽)과 KT&G 릴 베이퍼, 죠즈, 아이코스 메쉬 등 폐쇄형시스템 액상형 전자담배. [사진=각 사]

쥴·KT&G·죠즈..'폐쇄형 시스템 액상형 전자담배' 출시 잇따라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국내 전자담배 시장이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이어 폐쇄형 시스템(CSV) 액상형 전자담배가 새롭게 연이어 출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액상형 전자담배 담뱃세가 일반담배의 절반수준에 그쳐 형평성 논란 소지가 있어, 궁극적으로는 ‘담뱃세 인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폐쇄형 시스템 전자담배는 ‘팟(pod)’으로 불리는 액상 카트리지를 기기 본체에 끼워 피우는 방식이다. USB 형태로, 궐련형 담배와 전혀 다른 외관이다.

액상형 전자담배 첫 주자는 미국 전자담배 1위 ‘쥴(JUUL)’이다. 쥴이 오는 24일부터 국내 편의점 판매를 시작한다. 22일 오전에는 서울 성수동에서 쥴 랩스의 한국법인 쥴 랩스코리아가 한국 시장 진출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진행한다.

쥴은 미국 전자담배 점유율 70%를 차지할 만큼 인기다. 담배 냄새가 거의 없고, 디자인 또한 담배 같지 않아 소비자들의 호응을 샀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와 달리 예열없이 바로 흡연할 수 있고 기기 청소도 필요없다는 점이 강점이다.

KT&G도 오는 27일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lil vapor)’를 내놓는다. 릴 페이퍼는 16g 밖에 되지않을 정도로 가볍다. 쥴과 유사한 USB 형태다. ‘썬라이즈 오렌지’와 ‘클라우드 실버’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디바이스 상단에 ‘스마트 슬라이드’가 장착됐다. 내리면 바로 흡연이 가능하다.

일본 전자담배 브랜드 죠즈(JOUZ)도 오는 6월에 액상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한국 시장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 국내 전자담배 시장, ‘액상형 전자담배’로 더 커질까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담배회사까지 ‘액상형 전자담배’를 들고 한국 시장을 찾으면서,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전체 담배시장의 약 12%를 넘어섰다. 불과 2년 만에 10%를 돌파했다. 그만큼 일반담배 점유율은 내리막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2022년 전체의 33.2%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액상형 전자담배 출시까지 줄을 이으면서 전자담배 시장 성장규모는더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일단 최소 ‘1년’은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이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출시 초기 긍정적인 반응이 기대되지만, 재구매가 이뤄지는 시점인 1년 정도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궐련형 전자담배처럼, 디바이스 재구매가 순조롭게 이어진다면 전자담배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보다는 파급력이 약할거란 분석도 나온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쥴이 어느 정도 시장점유율을 가져가더라도 2017년 출시된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정도의 영향을 주긴 어려울 것”이라며 “국내에 이미 액상전자담배 유형이 어느 정도 있었고, 전자담배의 주력 소비층인 30대 전후의 소비자를 아이코스가 선점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담배 카테고리별 세금 비교 [표=키움증권]

■ 액상형 전자담배 담뱃세, 일반담배의 절반수준..‘담뱃세 인상’ 가능성

액상형 전자담배의 출시로 담뱃세가 조정될 가능성도 크다.

액상형 전자담배의 호황은 담배기업의 수익성을 높인다. 전자담배의 세금은 일반담배의 절반 수준이다. 일반담배보다 수익성이 더 좋다.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의 소비자 가격은 모두 1갑 당 4500원이다. 24일 출시될 쥴의 소비자가격도 1갑 당 4500원(2갑에 9000원)으로 책정됐다. KT&G의 릴 베이퍼는 아직 소비자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비슷한 수준이라고 알려졌다. 담배의 판매가격은 같지만, 세금은 크게 다르다.

일반담배의 담뱃세는 3323원으로 담배가격의 73.8%가 세금이다. 반면 액상형 전자담배의 담뱃세는 1769원이다. 담배 판매액의 39.3%밖에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담뱃세 형평성 논란이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초기도 비슷했다. 2017년 5월 한국필립모리스가 국내에 첫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출시했을 당시, 담뱃세는 일반담배의 50~60% 수준이었다. 그러나 세금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자 관련 법률을 개정했다. 그래서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의 담뱃세는 3004원으로, 일반담배의 90%까지 올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현재 액상형 전자담배 담뱃세에 대한 특별한 입장은 없다”면서도 “향후 정부나 국회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쥴 랩스 측은 “정부 시책이나 규제, 과세기준에 충실히 따를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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