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서정진’,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삼총사로 부상
나지환 기자 | 기사작성 : 2019-05-2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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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과 함께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시스템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헬스 대규모 투자”강조

양대 재벌 총수와 바이오의약 최강자가 일자리 창출에 적극 호응

'정치권력의 압력' 지적도 있지만, '국민 희망'이라는 의미 더 커

[뉴스투데이=나지환 기자] 문재인 정부가 집권 중반기를 맞아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한 비판론을 극복하기 위해 대기업을 통한 혁신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전환의 흐름 속에서 국내 대기업 중 ‘일자리 삼총사’가 부상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총괄부회장, 그리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그들이다.

이들 3인이 추진하는 대규모 투자 및 일자리 창출계획은 다른 대기업의 규모를 압도한다. 문 대통령은 직접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 같은 행보가 정치권력의 압력에 영향을 받았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되지만, 국민의 희망이 되고 있다는 의미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 '일자리 삼총사'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고용창출 전망 [그래픽=나지환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 투자

①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 목표, 직간접 고용효과 43만여명

삼성전자는 4월 24일에 ‘반도체 비전 2030’전략을 발표하며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존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상황에 따라 제품 수요와 가격이 격변하는 데 반해,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수요가 줄어도 제품 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인텔은 이미 중앙처리장치(CPU)를 비롯한 시스템 반도체로부터 영업이익의 99%이상을 얻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총 13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R&D 분야에 73조원을,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원을 투자한다. 반도체에 집중했던 기존 사업을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전문 인력을 채용하여 1만 5000명을 직접 고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계획이 실행되면 2030년까지 연평균 11조원의 연구개발 시설투자가 집행될 것이며, 42만 명의 간접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정부는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 10년 동안 1조원을 연구개발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달 30일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이재용 부회장의 손을 맞잡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원대한 목표 설정에 박수를 보내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호응했으며, 이재용 부회장은 “당부한 대로 확실히 1등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②트럼프가 뒤흔드는 5G 장비시장, 삼성전자 점유율 급증 가능

삼성전자 약진하면 관련 일자리도 큰 폭 증가

삼성전자는 5G 장비 시장에도 대규모 투자를 감행할 조짐이다. 지난 1월 10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수원시 영통구의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방문하여 5G 통신장비 및 반도체 생산라인을 참관했다. 이날 이낙연 총리는 “(이재용 부회장이)일자리나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으며, ‘국내 대표 기업으로서 의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5G 산업 발전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는 정부와 삼성전자의 ‘윈윈(Win-Win)게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한 '화웨이와의 거래 금지' 행정명령과 맞물려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5일 시장 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5G 무선 접속 네트워크를 선도할 장비 사업자 비교 및 2023년 5G 글로벌 시장 잠재력’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는 5G장비업체 3강으로 꼽힌다. 각각 24.8%, 22.9%, 22.7%의 점유율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과 구글, 퀄컴 등과 같은 미국 초대형 IT기업들의 '화웨이 보이콧' 조치가 이어짐에 따라 '5G 3강 체제'는 급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가 격변기를 최대한 활용해 5G 시장에서의 약진을 이뤄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그런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5일부터 사흘 간 일본 도쿄에 머물며 NTT도코모와 KDDI본사 등 일본 양대 통신사를 방문하였다. 이 부회장의 이번 일본 방문은 5G 비즈니스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현지 기업들과의 상호 협력을 꾀한 것으로 평가된다. 내년 도쿄 올림픽 때 5G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일본 시장에서의 5G 통신장비 사업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5G시장 점유율이 급상승한다면, 관련 일자리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③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 와중에도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할 듯


지난 15일 서울 서초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바이오 헬스 혁신 민간 공동 간담회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바이오헬스 산업은 제 2의 반도체”라며 연구개발 지원 및 규제 혁파를 약속했다.

이와 관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조만간 대규모 바이오헬스 산업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바이오 헬스 산업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관련된 투자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서정진 회장 말대로 인천시와 송도 바이오밸리 내 공장 건설 등 투자 계획을 협의 중인 것이 맞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검찰에 소환되어 분식회계 사건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외부적인 회사 분위기상 이에 대한(구체적인 투자 계획) 발표 여부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전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핵심관계자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대규모 투자 및 일자리 창출 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는 인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정의선 현대 자동차 부회장, 파격적 아이템에 대규모 투자


① 수소차 50만대 생산체제, 직간접 고용효과 22만명 예상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2018년 12월에 열린 현대 모비스 충주 제 2공장 신축 기공식에서 수소전기자동차(FCEV) 사업에 약 8조원을 투자하기로 밝혔다. 정의선 부회장은 이날 “대한민국과 현대차 그룹이 머지않아 다가올 수소 경제라는 글로벌 에너지 변화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럽의 메이저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기차를 미래차의 '대세'로 밀고 있는 상황에서 수소차를 주력으로 삼겠다는 정 부회장의 구상은 파격적인 선택이다.

현대자동차는 2030년까지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양산체제를 구축하고자 5만 1000개의 신규 고용을 일으키겠다는 방침이다. 또, 50만 대 생산체제가 구축될 경우의 직간접고용효과는 22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현대자동차는 추산했다.

1월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다시 만난 정 부회장은 “대기 문제,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다”며 전기차와 수소차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창원 시 등에서 공기청정기 산업을 주력으로 특성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호응하며 현대 자동차의 수소차에 대한 투자로 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정부는 현대차가 주도하는 수소차 산업에 대하여 걸맞은 인프라를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14곳에 불과한 수소 충전소를 1200곳으로 확대하고 입지 제한과 이격 거리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지난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오는 2050년에는 수소와 관련된 전 세계의 산업 분야에서 연간 2조 5천억 달러와 시장 가치와 30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월 17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수소 경제 전시회장에 방문하여 우리나라의 수소차 사업이 일으킬 고용효과에 대해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지금까지 누적 1조원 수준인 수소경제 효과는 2022년 16조원, 2030년 25조원으로 규모가 커질 것이며, 고용 유발인원은 지금까지 1만 명 수준에서 2022년 10만, 2030년 20만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② '반값 임금' 실현한 광주형 일자리, 직간접 고용 1만 3000여명


광주형 일자리는 노동자 임금을 반값 임금으로 낮추는 대신 주택이나 교육, 의료 등을 지원해 실질임금을 높이는 일자리 창출 사업이다. 현대 자동차가 이에 참여하여 1000cc 미만의 경 SUV 차종을 개발하고, 공장 건설과 운영, 차량 생산 기술 및 품질 관리를 위탁해 일감을 제공한다.

‘상생형 일자리’로 평가받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노사상생의 광주형 일자리’의 첫 번째 모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19일에 이어 12월 6일에도 최종 협약서 조인식이 연거푸 무산되거나 노조의 반발을 겪는 등 난황을 겪었다.

그러나 이러한 진통 끝에 결국 최종 협약을 맺을 수 있게 된 데에는 정의선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1월 31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 시청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약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광주형 일자리 성공과 전국 확산을 위해 정부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이루어진 투자협약에 따르면 광주시와 현대차가 함께하는 신설법인에 광주시가 590억을 출자해 최대 주주가 되며, 향후 투자 유치 등을 통해 1690억원(지분 60%)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현대차는 530억원(지분 19%)을 투자하기로 했다.

신설법인의 완성차 위탁생산공장은 빛그린산업단지 내에 10만대 규모로 건설되며, 2021년 하반기 가동을 시작한다. 이에 정규직 1000여명을 고용되며, 간접고용 효과는 1만 2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밝혀졌다.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총 40조원 투자해 11만명 직간접 고용 추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16일 2030년까지 인천 송도, 충북 오창 등에 총 4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1위 제약사 화이자를 따라잡겠다는 것이 서 회장의 목표다. 이는 홍남기 부총리가 제시한 바이오 헬스 분야 육성론에 부응한 것으로 보인다. 서정진 회장은 2030년까지 40조원을 투자하여 1만 명을 고용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구청에서 개최된 셀트리온 그룹 비전 2030 발표 기자 간담회에서 서정진 회장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130조원 투자하여 비메모리에 도전장 던졌다면 나는 바이오에 도전장 내민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는 정부가 제안하는 신성장 정책과 함께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해당 투자건의 자금 조달은 그룹 전체 이익 중 일부 자금을 지속 투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1단계로는 전체 투자규모의 20%를, 2단계로는 2025년까지 20조원을, 최종적으로 2030년에는 전체 40조원 투자를 완전히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로 인해 발생할 일자리 창출 효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정진 회장은 2030년까지 100만 리터급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를 갖추겠다고 공언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투자로 11만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장 증설에 따른 생산 인력 8000명과 연구개발 인력 2000명 등 1만 명을 우선 직접 채용하기로 밝혔으며, 이후 10만 명의 간접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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