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화웨이 사태 재활용 전략…‘5G 초격차’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5-17 15:29
1,119 views
N
▲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올해 1월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5G 네트워크 전시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트럼프 정부의 중국산 통신장비 금지 행정명령에 화웨이 직격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20% 노리는 삼성전자에 반사이익 기대감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미·중 무역갈등의 파급이 거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15일 미국 안보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외국산 통신장비 사용을 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가장 직격탄을 맞은 것은 미국 통신장비 시장 진입이 무산된 중국 화웨이다.

대신 경쟁사들이 기회를 얻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시장인 미국에 세계 최대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가 빠진 공백을 메울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에릭슨과 노키아 등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31%)가 가장 앞섰다. 이어 스웨덴 에릭슨(27%)과 핀란드 노키아(23%)가 바짝 쫓고 있고, 또 다른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13%)가 4위다. 사실 삼성전자(3%)는 아직 이들과 차이가 큰 편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화웨이 사태’에 대한 반사이익이 삼성전자에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반기 본격화할 5G 시장이 불을 붙인단 전망이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IHS마킷 분석을 통해 삼성전자가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2위로 치고 올라올 것이라 보도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에릭슨이 29% 점유율로 1위, 삼성이 뒤를 이어 21%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대로 화웨이는 5G 장비 시장에선 점유율 17%로 내려앉으며 점유율 20%의 노키아에 이은 4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아직 5G 초기임에도 한국의 통신 3사는 물론 미국 1위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AT&T, 스프린트 등에 기지국 장비를 공급했다. 화웨이를 최대 납품업체로 삼아온 프랑스 이통사업자 오렌지와도 올해 첫 5G 시범망 구축을 위해 손잡았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15일 미국 안보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외국산 통신장비 사용을 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삼성전자 5G 초격차 전략 시동…칩셋·단말·장비 등 공격 투자

이처럼 삼성전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특유의 ‘초격차’ 전략 때문으로 풀이된다. 뒤늦게 시장에 진입했지만 빠르고 공격적인 투자로 경쟁자와 기술 격차를 압도적으로 벌리는 전략에 정통하다는 평가다. 실제 삼성전자는 내년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20%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부터 4대 미래성장사업 중 하나로 5G를 택하고 칩셋·단말·장비 등 전 분야에 약 25조 원 투자를 계획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1월 삼성전자 5G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해 “도전자 자세로 5G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엔드-투-엔드’(End-to-end) 사업구조도 장기적인 경쟁력 중 하나다. 반도체(모뎀칩)부터 스마트폰 단말기, 통신장비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로 무선 이동통신 사업에 분명한 강점을 가진다. 이 3가지를 모두 만들 수 있는 회사는 현재까지 삼성전자와 화웨이뿐이다.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부사장)은 “5G 시장 선두업체로서 지속적인 5G 기술 차별화를 통해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인프라 확산을 가속화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열어 개인의 삶과 산업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미국 압박 장기화 속 경쟁사 점유율 반등에 웃지 못하는 화웨이


미국의 화웨이 압박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화웨이는 2012년 장비 보안 우려가 처음 제기된 이후 이미 미국에서 퇴출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행정 조치는 이를 명문화하는 조치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미국 시장 비중이 낮은 화웨이로서는 당장 큰 손해는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경쟁사들의 점유율 확대는 하등 좋을 게 없다. 보안 논란과 미·중 무역분쟁이 계속될수록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기 꺼려 하는 움직임이 미국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문제다.

중국 정부와 화웨이도 그래서 추가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무역분쟁에 이어 관세전쟁으로 진화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이 화웨이 배제에 따른 보복 조치로 미국 국채를 팔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