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⑤책과 종합평가: BTS 공부해 글로벌 신한 꿈꾼다
김성권 기자 | 기사작성 : 2019-10-25 07:00   (기사수정: 2019-10-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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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일러스트=민정진/ⓒ뉴스투데이]

BTS 성공비결 ‘자율형 아이돌’에 주목…“직원 자율적 업무 보장 등 변화 필요”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원(OEN) 신한’을 이끌고 있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금융권 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은 주역이다. 보수적인 성격이 강한 금융회사에서도 관행보다는 ‘자율성’을 강조하며 업무방식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의 생각과 변화의 힘은 독서에서 나온다. 조 회장은 금융권에서 ‘다독가’(多讀家)로 잘 알려졌다. 취임 후 계열사 최고경영자들과 함께한 그룹 경영회의에서 독서토론을 배정할 정도로 독서를 중요시 한다.

독서토론에서는 신한은행장 때부터 도입해온 ‘레드팀’을 이용해 토론의 의미를 살렸다. 레드팀은 2명의 임원을 당번으로 지정해 안건마다 적극적으로 딴지를 거는 역할을 수행한다. 고정된 편견에서 벗어나 비판적 사고를 키우기 위한 취지다.

조 회장이 그룹 내 독서모임을 통해 추천한 도서는 최근 전 세계적인 문화 현상을 낳고 있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경영전략을 다룬 ‘BTS 인사이트(Insight) : 잘함과 진심’이 대표적이다. 책 추천과 동시에 저자를 초빙해 강연을 듣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국내 대표 아이돌 그룹으로 지난해 빌보드 1위에 오르면서 글로벌 가수로 성장했다. 국내 대형 금융지주 CEO로서 이 책을 주목한 이유는 역시 ‘BTS의 성공 비결’이다. 신한금융도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로 성장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BTS처럼 Z세대(1995년 이후 출생자)를 사로잡을 무기가 필요하다.

조 회장은 이 책에서 ‘자율형 아이돌’에 주목했다.

그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BTS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이유는 다른 아이돌 그룹과 달리 멤버 스스로가 자율적 통제를 따랐기 때문”이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등 모든 사생활에 있어서도 멤버들에게 의사 결정의 자율성을 주니까 오히려 확실한 리스크 관리가 됐고 팬들에게도 진정성 있게 통하게 됐다”고 말했다.

BTS는 소속사에서 스스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체계적 훈련과정을 통해 멤버들의 역량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노력을 지속했고, 그 결과 전 세계 팬들의 감성까지 자극하는 그들만의 음악을 만들어냈다.

조 회장은 자율성을 입은 BTS의 대성공을 보면서 “익숙했던 관행을 다 버리고 직원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는 방식의 업무처리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위계질서에 따라 확인받는 절차를 폐기하고 젊은 직원에게 권한을 위임할 때”라고 강조했다.

금융권은 기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는 근본적인 시스템 변화에 마주하고 있다. 과거 관행을 붙잡고 있으면 변화의 파도에 휩쓸리게 되고 파도에 올라타게 되면 새로운 육지에 닿게 된다. 조 회장은 파도에 올라탄 셈이다.

그가 숨 가쁘게 달려온 3년의 ‘신한 개혁’은 취임 때부터 내세운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평가에 달렸다. 취임과 동시에 빼앗겼던 ‘리딩금융’ 타이틀을 1년 만에 되찾았고, 최종 목표인 ‘아시아 리딩금융’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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