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베트남 투자로 ‘동남아 인사이더’ 시동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5-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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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11월 8일 베트남 하노이시 총리 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와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 등 폭넓은 주제와 관련한 면담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SK]


SK그룹, 베트남 1위 민영기업 빈그룹 투자

최태원 회장의 ‘동남아 인사이더’ 전략 본격화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SK의 투자 동력이 베트남을 주축으로 동남아 시장에 집결하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 중국 시장 리스크가 커지면서 대안으로 동남아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태원 회장의 현지 특화 전략으로 ‘차이나 인사이더’에 이은 ‘동남아 인사이더’가 본격화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16일(현지시간) SK그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약 6.1%를 10억 달러(약 1조1800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규사업 투자부터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와 전략적 인수합병(M&A) 등을 함께 추진하게 된다.

특히 SK그룹은 이번 베트남 투자에 대해 “SK그룹의 경영 화두인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자평했다.

과거 SK그룹의 동남아 사업이 생산 기지 구축 등 국내 사업의 수평적 확장이나 투자 대상 기업의 경영권 확보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링을 통해 △사업영역 확대 △현지 파트너와의 시너지 강화 △사회적 가치 추구 등을 함께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동남아 시장에 대한 최태원 회장의 또 다른 ‘인사이더(Insider)’ 전략이 가동되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최 회장은 10년 전부터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현지에서 단순한 ‘외국기업’이 아닌 ‘토종기업’으로 인식되도록 뿌리내리겠다”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내세운 바 있다.

이번에는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 현지경영을 강화해 집중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앞서 SK는 베트남 민영기업 2위인 마산그룹에도 대규모 지분 투자(4억7000만 달러·약 5300억 원)를 단행했다. 작년 8월 ㈜SK와 주요 관계사들이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해 진행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이항수 PR팀장(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최고 역량의 파트너와 함께 장기적인 발전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이번 투자의 의미를 밝혔다.

▲ 박원철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오른쪽 두번째)와 응웬 비엣 꽝 빈그룹 부회장 겸 CEO(다섯번째)가 16일 베트남 하노이 빈그룹 본사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제공=SK]


■ 베트남 시장 진출 공들여온 최태원 회장…“1년 만의 성사”

이번 투자는 지난해 5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그룹 차원의 성장 기회 모색을 위해 팜 녓 브엉 빈그룹 회장과 만나 협의를 시작한 후 1년여 만에 성사됐다.

최태원 회장 역시 베트남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을 위해 폭넓은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해까지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수차례 면담을 통해 베트남의 미래 성장전략과 연계한 상호 협력의 물꼬를 틀었다는 평가다.

작년 11월 개최된 제1회 하노이포럼에 참석한 최 회장은 축사를 통해 “환경보존에 더 적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해법을 찾아야 할 때”라며, 경제적가치 뿐만 아니라 환경 보호·개선 등과 같은 사회적가치를 함께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빈그룹은 베트남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23%를 차지하는 시총 1위 민영기업이다. 부동산 개발(빈홈, 빈컴리테일), 유통(빈커머스), 호텔·리조트(빈펄), 스마트폰(빈스마트), 자동차(빈패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확고한 시장 지위를 확보했다.

특히 최근 10년간 총자산 규모 증가세는 14배에 달한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1조8230억 동(약 1조1000억 원)을 달성했고, 직전 3년간 45.5%에 달하는 연평균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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