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통계청 고용동향 '미스테리', 원인은 대치동 학원가의 약진?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9-05-17 07:17   (기사수정: 2019-05-17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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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난이 고착화된 가운데 교육서비스업 취업자 수가 14개월간의 감소세를 끊고 지난 1월부터 이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지난 4월 실업자 수 ‘124만 5000명’,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

교육서비스업 취업자수는 14개월 간의 감소세 끊고 4개월째 증가세

신바람나는 '역주행'의 원인은 무엇?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고착화된 취업난과 함께 14개월 연속 감소했던 교육서비스업 취업자가 이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된 교육서비스업 취업자수 증가 규모는 지난 4월 5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신바람 나는 ‘역주행’ 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통계청이 지난 15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124만 5000명으로 8만 4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4%로 0.3%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달 실업자 수는 1999년 6월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로 나타났다.

그러나 업종별 증감률을 보면 격차가 뚜렷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 서 12만 7000명이, 교육서비스업에서 5만 5000명이,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에서 4만 9000명이 증가했다. 대신 도·소매업에서 7만 6000명이, 사업시설관리, 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에서 5만 3000명이, 제조업에서 5만 2000명이 감소했다.

특히 교육서비스업 취업자 수가 장기 실업난의 와중에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교육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5개월 전까지만 해도 최장 기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었다.

▲ 교육서비스업 취업자수는 2017년 10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14개월 연속 감소하다, 2019년 1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됐다. [그래픽=박혜원 기자, 자료 제공=통계청]


올해 1월부터 교육서비스업 취업자 수 증가해

1월 1만 12000명, 2월 1만 500명, 3월 3만 5000명, 4월 5만 5000명…증가폭도 커져

통계청이 공개한 최근 2년간의 자료에 따르면, 교육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2017년 10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14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1993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교육서비스업에서 취업자 수가 10개월 이상 감소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교육서비스업 침체의 원인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저출산 고령화의 영향으로 교육서비스업의 수요자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는 2014년 698만 6000명에서 2016년 663만 6000명, 2018년에는 630만 1000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 1월부터 교육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교육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1만 2000명 증가한 것을 시작으로 2월에는 1만 5000명, 3월에는 3만 5000명 증가했다. 이처럼 교육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단순히 증가 추세로 돌아선 것뿐만이 아니다. 증가 폭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교육서비스 취업자 수는 국공립 및 사립학교 교직원과 학원 강사 등이 모두 포함된 수치다. 따라서 어느 분야가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는지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통계청 고용통계과, “교육서비스업 취업자 대부분이 20~30대 자영업자”

교육부 교육일자리총괄과, “공교육 취업자 증감은 통계청 월별조사에 안잡혀”

“사교육 증가 추세가 반영된 듯”

그러나 초중고등학교 교원이나 대학교 교수가 증가 원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사교육 부문이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통계청 고용통계과 관계자는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4월 교육서비스업 취업자의 연령과 지위 등을 살펴보면 대부분 20~30대의 자영업자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공립 및 사립학교 교직원이 아니라 학원 강사등이 증가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교육부 역시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비슷한 분석을 제시했다. 교육부 교육일자리총괄과 관계자도 “최근 급격한 교육서비스업 취업자 수 증가가 공교육 기관이나 학원가 중 어디에서 일어났다고 보느냐”는 본지의 질문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통계청 조사가 월 단위로 진행되는 것을 고려하면 공교육 기관은 매달 취업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통계청 고용동향 조사로 증가 추이가 잡히지 않을 것”이라며 “사교육의 증가 추세가 반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통계청과 교육부가 교육서비스업 취업이 ‘사교육’ 분야에서 이뤄졌다고 동일한 추론을 한 것이다.

그러나 두 부처 관계자들 모두 14개월간 이어졌던 교육서비스업 취업률 감소세가 올해 1월 갑작스럽게 전환된 것에 대한 뚜렷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학생수 줄어들고 있지만, 사교육비는 6년 연속 증가

취업경쟁 포기한 청년층, 대치동 등 학원가로 몰리는 중

단 저출산의 여파가 시작됨에 따라 중고등학교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사교육 시장'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추론을 뒷받침하는 '정황증거(circumstantial evidence)'는 있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지난 12일 발표한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6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 1000원으로 작년보다 7.0% 증가했다.

공교육 수요자가 매년 줄어드는 와중에도 사교육은 오히려 매년 활성화된다는 추세인 것이다. 이에 따라 정규직 취업 경쟁에서 밀려난 청년층이 대치동을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 학원가로 몰려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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