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 ②철학과 쟁점: 사람과 사회를 연결하는 ‘신한류 전도사’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5-18 06:58   (기사수정: 2019-05-18 06:58)
505 views
201905180658N
▲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일러스트=민정진/ⓒ뉴스투데이]

대중문화계 관록 앞세워 ‘신한류’로 미래 10년 꿈꾸다

“신한류 컨트롤타워 필요…한콘진이 범정부 협력 주도”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김영준 원장이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부임한 후 새로운 한류의 토양을 마련해 놓고 갔다는 평가를 3년 뒤에 받고 싶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수장을 맡은 김영준 원장이 취임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짧다면 짧은 3년의 기관장 임기에도 김 원장의 포부는 컸다. 최근 방탄소년단(BTS)으로 대표되는 케이팝 열풍이 세계적으로 재조명받고 있단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판단이기도 했다.

김영준 원장은 ‘신(新)한류 전도사’를 자처한다. 올해 1월 기자간담회에서도 “기존 한류을 반성하고 보완하는 차원의 전략을 가진 신한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한류를 총괄하는 범정부기구로서 한콘진과 콘텐츠업계가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원장은 “기존 한류는 장르나 지역이 편중돼 있어 얼마 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과 같은 외부 요인에 쉽게 영향을 받았다”면서 “결국 민간이 알아서 주도하는 방식만으론 한계가 있고, 모든 한류 사업을 효율적으로 컨트롤하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콘진이 지난 13일 새롭게 선포한 비전인 ‘콘텐츠 넷 코리아’(Content Net Korea)와도 맞닿아 있다. 창립 10주년을 맞아 미래 10년을 그리는 이 비전엔 콘텐츠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를 연결하고 나아가 국가를 풍요롭게 만드는 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사람과 사회, 국가를 연결하는 것이야말로 김 원장의 관점에서 볼 때 곧 ‘신한류’다. 국경을 초월하는 한류 콘텐츠의 힘을 앞세워 부가가치가 큰 주류 산업, 나아가 국가적 먹거리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 지난해 10월 3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LH판교제2테크노밸리 기업성장센터에서 열린 '신(新)글로벌게임허브센터'개소식에서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 ‘코드 인사’ 비판 일축…신뢰 회복 위한 기관 개혁 몰두

김영준 원장이 신한류를 적극 추진하는 데는 대중문화계 산업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뛴 관록이 발판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1995년 연예기획사 ‘다음기획’을 설립해 20여 년간 현장 경험을 쌓았다. 기획사 대표 출신 인사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된 것은 그가 처음이다.

김 원장은 대중문화계에서도 일관되게 진보적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1980년대 대학 재학 시절 민중가요를 테이프로 만들어 팔던 ‘운동권’이었고, 기획사를 맡으면서는 김제동과 윤도현밴드 등 주로 진보성향 연예인과 호흡했다.

이런 그가 준정부기관 기관장으로 임명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2012년·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에서 소통1본부 부본부장, SNS본부 부본부장 등으로 활동한 이력도 문제가 됐다. 이른바 ‘코드 인사’라는 비판이다.

그러나 김 원장은 당시 “제가 공적 조직의 행정 경험이 없는 것에 대한 걱정을 잘 알고 있지만, 삶의 궤적에서 크게 벗어난 직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논란을 일축했다. 오히려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렸던 전임자 과오를 씻고 한콘진을 전면적으로 혁신하겠다는 의지가 크다.

한 한콘진 관계자는 “김 원장은 취임 후 꾸준히 기관 개혁을 고민해왔으며 그 대상은 ‘사람’이 아닌 ‘제도’”라면서 “지난해부터 심사체계 공정성 개편, 영세기업들의 이행보증보험증권 제출의무 폐지 등 개선방안을 계속해서 내놓은 것이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원장은 이번 한콘진 10주년 기념식을 통해 “올해를 계기로 미래 콘텐츠 산업에 발맞춘 우리의 방향성을 다시 고민해야 한다”면서 “더욱 진취적인 업무 태도로 국민에게 신뢰를 얻는 기관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