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등 세 남매 내분설 한진그룹 핵분열 재연되나, 2002년 창업주 타계 때도 분쟁 아픔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9-05-15 08:12   (기사수정: 2019-05-1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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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회장 별세후 한진그룹이 세 남매간 경영권 정리가 완전히 안되고 있다. [뉴스투데이DB]

2002년 창업주 타계 때도 형제간 분쟁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조양호 전 회장 별세이후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중심으로 차분히 3세경영 시대를 열어가는 것처럼 보였던 한진그룹이 경영권을 둘러싼 내분설에 휘말렸다. 그룹 안팎에선 창업주 조중훈 전 회장이 2002년 사망했을 때 유언을 둘러싼 형제간 분란으로 그룹이 쪼개졌던 한진가 비극이 다시 재연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세 남매간 내분설의 발단이 된 것은 대기업 동일인 변경이다. 조양호 전 회장이 숨진 뒤 조 전 회장을 이을 동일인 지정이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에서 한진그룹이 조원태 사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한진그룹이 동일인을 변경하려면 ‘한진그룹 동일인은 조원태’라고 적시한 동일인 변경신청서를 내야하는데 한진 측에서 낸 자료엔 이 내용이 빠졌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이 조원태 사장을 동일인으로 적시하지 못하면서 세 남매간에 경영권과 상속을 둘러싸고 내분에 휩싸인게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조양호 회장의 별세이후 한진가는 세 남매간의 지분 교통정리가 조용히 진행중이었다. 조양호 전 회장이 상속과 관련해 별다른 유언을 남기지 않았다면, 상속법에 따라 세 남매는 동일한 비율로 지분을 물려받기 때문에 세 남매간 단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룹 안팎의 관측은 조현아, 조현민 자매가 양보해서 조원태 사장을 중심으로 3세경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번 동일인 사태를 계기로 복잡한 속사정을 드러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자매가 그룹 계열분리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칼호텔네트워크를 맡았었고,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진에어를 경영한 적이 있기 때문에 계열분리설이 증폭되고 있다.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은 4남1녀를 두었지만 사망 후 형제간 분쟁에 휘말려 상당한 내홍을 겪었다. 2002년 11월 조중훈 창업주의 유언장이 공개되자 차남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과 막내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은 2005년 선대회장의 유언장이 조작됐다며 맏형 조양호 전 대한항공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에도 기내면세품 수입문제와 정석기념사업 문제 등이 불거져 수차례 법정싸움이 벌어져 조정호 회장과 고 조양호 회장은 사이가 극도로 나빠져 자녀간 왕래도 없을 정도로 갈등의 골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2011년 법원의 화해권고안을 받아들여 더 이상의 소송은 없었지만 끝내 형제간 화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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