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이틀 앞둔 ‘차기 동일인 변경 신청’ 누구로?
오세은 기자 | 기사작성 : 2019-05-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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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 그룹 본사 전경. [사진제공=연합뉴스]

공정위 “차기 동일인 변경 신청서 못 받아”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당초 5월 10일로 예정되었던 ‘2019 공시 대상 기업집단 지정’이 15일로 미뤄졌다. 이는 한진그룹이 ‘차기 동일인 변경 신청서’를 지난 8일에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위는 8일 “한진그룹이 차기 동일인 변경 신청서를 8일 현재까지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9일로 예정됐던 ‘2019년도 공시 대상 기업집단 지정’ 일자를 15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일인(총수)은 기업집단에서 실질적인 지배력을 가진 사람이다. 동일인이 누구냐에 따라 특수관계인 배우자, 6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계열사 범위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달라진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이 차기 동일인 변경 신청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총수로 지정해 이번 주 초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진그룹이 아직까지 동일인 변경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라며 “신청서를 언제까지 내겠다는 언질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늦어도 15일에는 대기업집단과 동일인을 발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정위가 법을 위반하게 된다.

이어 공정위 관계자는 “공시 대상기업 집단 지정 발표일인 15일 이전까지 한진그룹이 신청서를 제출해야 공정위는 그에 따라 그룹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공정위, ‘동일인 변경 신청 내지 않는다’는 검토 사항 아냐

그의 말에 따르면 공정위는 한진그룹의 차기 동일인 변경 신청서 미제출 시라는 전제를 두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른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현재 공정위는 발표 이틀 앞두고, 한진그룹을 제외한 공시 대상기업 집단에 들어가는 기업들의 서류 검토는 어느 정도 마무리한 상태이다.

한진그룹이 15일까지 차기 동일인 변경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공정위는 기업집단의 의사와 상관없이 공정위 직권으로 동일인을 지정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조원태 회장에 무게 쏠리지만 ‘확정’은 아냐

한진그룹은 지주회사인 한진칼을 지배하면 대한항공 등 나머지 주요 계열사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따라서 한진가의 한진칼 지분이 28.8%에 달하지만, 이 중 17.84%은 고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이다.

장남 조원태 회장의 지분은 2.34%으로, 조현아(2.31%)·현민(2.30%) 씨 등과 큰 차이가 없다. 2대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강성부펀드(KCGI) 지분은 14.84%다.

때문에 조원태 회장을 새로운 동일인으로 세우려면 가족들이 선친이 남긴 한진칼 지분을 상속받아 장남을 위한 우호지분으로 남겨둘지 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조현아·현민 씨가 일부 사업에 대한 경영권 등 대가를 요구하면서 합의가 잘 안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재계에선 ‘어차피 총수는 조원태’라는 얘기도 나온다. 조원태 회장이 한진칼 회장으로 올라와 있는 만큼 다른 이가 대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조현아·현민 씨는 과거 큰 물의를 빚었기에 그룹을 직접 이끌기엔 부담이 크게 따르기 때문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차기 동일인 변경 신청 관련해 “동일인에 확정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매년 5월 공정위가 지정하는 자산 5조 원 이상인 기업집단인 ‘공시 대상 기업집단’을 선정하고 발표한다. 공시 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대규모 내부거래 등을 공시해야 하고, 총수 일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을 받게 된다.

더불어 공정거래법은 자산 총액이 10조 원 이상인 기업집단은 상호출자제한 대상 집단으로 지정하도록 했다. 상호출자제한으로 지정이 되면 공시 대상 기업집단에 적용되는 의무와 상호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 규제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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