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충격'..위기에 몰린 2기 신도시
김성권 기자 | 기사작성 : 2019-05-0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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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단신도시 전경 [사진제공=연합뉴스]


3기 신도시 발표에 2기 신도시 등 불안감 확산

"2기 신도시 미분양 문제도 해결해야"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정부까지 외면해 버리네요. 아직 본격적으로 분양도 안했는데 활짝 피워보기도 전에 꺾어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죠"(인천 검단신도시 입주예정자 A씨)

서울 집값 안정화를 위해 꺼내든 3기신도시 주택공급 카드가 애먼 2기 신도시를 잡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잦은 정책변화에 신도시가 갖는 장점보다는 집값 하락이나 미분양 우려가 더 부각되는 형국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일 고양 창릉지구와 부천 대장지구를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하는 내용의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안 제3차 신규택지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고양 창릉지구는 3만8000가구(813만㎡), 부천 대장지구는 2만가구(343만㎡) 규모다.

3기 신도시 추가 발표 소식에 인천 검단, 경기 김포 등 2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3기 신도시(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과천) 여파로 생긴 미분양 사태가 가라앉기도 전에 입지가 더 좋은 지역에 추가 공급 대책이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부터 분양이 본격화되는 검단신도시는 지난해 말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인천 계양지구의 여파로 미분양이 급증했다. 국토부 누리통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인천 미분양 물량은 2454가구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1386가구는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서구에 몰렸다.

지난달 분양일정을 마무리한 '검단 대방노블랜드'는 총 1247가구 모집에 단 87명만 지원해 1187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고, '불로 대광로제비앙'도 555가구 모집에 신청자가 35명에 불과해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이 붙었다. 여기에 올해 1만2000여 가구가 추가 공급될 예정인데다 설상가상으로 이번에 추가 발표된 부천 대장지구도 검단신도시와 가깝다.

검단신도시 소재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계양신도시에 추가로 부천 대장지구가 3기 신도시로 지정돼 입지적인 면에서 유리한 이들 신도시와 기존 신도시간 경쟁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서울지하철 연장 등 교통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미분양 사태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고양 창릉지구와 가까운 운정신도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운정신도시 내 3지구의 경우 그동안 분양이 수년간 지연되다 올해부터 분양이 본격화될 예정이었지만, 고양 창릉지구 지정으로 미분양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파주 운정 주민들은 3기 신도시 지정에 반대하는 집단 행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 대책이 3기 신도시 공급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기존 2기 신도시 문제점도 함께 고민해야 주민 반발을 비롯해 서울에 집중된 수요 분산, 집값 안정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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