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이낙연 총리가 루이지애나에 간 까닭은
정동근 기자 | 기사작성 : 2019-05-10 12:11   (기사수정: 2019-05-1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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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정동근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9박11일 동안 쿠웨이트,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중동 및 남미 3개국을 공식 방문하고 10일 밤늦게 귀국한다.

이 총리의 이번 해외순방은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세일즈 외교의 진면목이라는 평가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정상 다니지 못한 국가들로 이뤄졌다. 그만큼 방문 국가가 떨어져 있어 원거리 일정으로 꾸려졌다.

이 총리가 대동한 경제 사절단은 최대 37개 민간기업 및 공기업, 경제단체 대표를 망라한다. 이들과 함께 비즈니스 포럼과 1-1 수출상담회, 한국-비즈니스 파트너십 등을 지휘하며 경제 분야 협력에 정성을 기울였다.

이 총리의 공개된 강행군 일정 이외에 잠시 경유하는 곳이 포르투갈 리스본과 미국 휴스톤 두 곳이다. 멀고 긴 일정에 잠시 쉬는 곳들이라고 파악하는 게 맞다.

하지만 일정 막바지 휴스턴에서도 이 총리는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다. 9일 현지에서 개최된 해양박람회 한국관을 들러 현지 진출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를 독려했다.

한국관에 자리잡은 더세이프티, 산동금속공업 등 40여개 기업 임직원을 만난 후 곧이어 신창하 휴스턴한인회장, 박명회 댈러스한인회장 등 동포대표와 간담회를 가졌다. 가히 살인적인 일정이다.

일정이 마무리 되었느냐. 아니다. 이 총리가 이튿날 부랴부랴 달려간 곳은 휴스턴에서 멀리 떨어진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였다. 이곳에 건립된 롯데케미칼 석유화학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축사 일정을 이어갔다.

이낙연 총리가 루이지애나까지 달려간 까닭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 총리는 준공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만나 공개, 비공개로 번갈아 얘기를 나눴다. 이 만남이 주목받는 이유는 총리와 기업인의 만남을 둘러싸고 한단계 마무리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

이 총리는 앞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LG그룹의 사업장을 각각 방문해 국내 4대 그룹의 주요 경영인과 만남을 이어왔다. 멀리 이국땅에서 재계 5위인 롯데의 신 회장을 드디어 만나 국내 5대 그룹 경영진을 모두 만나게 된 셈이다.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공장은 롯데케미칼과 미국 웨스트레이크사의 합작법인 공장으로 모두 31억 달러가 투자됐다. 이 총리는 신 회장을 만나 국내 투자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자본이 미국에 투자되는 현장에서 향후 국내 투자도 빠뜨리지 말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 총리가 살인적인 일정 강행 속에서도 별도로 신 회장을 만난 이유는 경제 문제다. 한국은행은 ‘2019년 분기 실질 국내총생산’를 통해 올해 1분기 GDP 증가율이 전기 대비 실질 마이너스 0.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4분기의 -3.3% 이후 최저치이다.

한은은 걱정말라는 전망치도 내놨다. ‘일시적인 요인’이 사라지는 올해 2분기는 기저효과로 인해 전분기 대비 1%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2.5% 달성이 가능하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마이너스 성장의 주요한 요인으로 투자 부진의 여파가 컸다는 점을 한은은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설비 투자는 -10.8%를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 투자가 좋지 못했고, 환경 규제로 운송장비 투자도 떨어졌다. 건설 투자의 경우도 -0.1%를 기록했다.

다른 요인도 있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사업이 집행되지 않은 탓에 실제 시중에 돈이 풀리지 않았다는 점도 한은은 설명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기업의 투자가 부진했고 정부 재정 집행도 현실 경제판의 모세혈관까지 가는데 시간이 걸려 아직 닿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총리가 이역만리 먼 곳을 찾아 기업인을 만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손을 붙들고 투자를 강조했다. 이 총리의 공군1호기가 서울공항에 도착하기 직전이다. 피곤해도 피곤하다고 차마 말 못할 이 총리에게 한 마디만 물어보고 싶다. “10대 그룹, 20대 그룹까지 계속 만나 투자 독려하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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