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매각 앞둔 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 압박하는 '국민혈세론'
오세은 기자 | 기사작성 : 2019-05-06 06:59   (기사수정: 2019-05-06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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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이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앞두고 구조조정 논란에 휩쓸리고 있다. 회사측은 무급휴직 및 희망퇴직 등을 실시하면서도 '통상적 사안'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막대한 국민혈세가 투여되고 있는 만큼 노조의 자기희생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 본사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새로운 주인 맞기 전에 상당 수준 인력 감축 가능성 대두

'저강도 인력 감축'기조서 급선회?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매각절차를 앞둔 아시아나항공의 구조조정 규모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로운 주인이 인수하기 이전에도 상당 수준의 인력 감축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 달 중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했을 당시만 해도 '저강도 구조조정' 가능성이 유력했었다.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지난 달 16일 "아시아나항공 부채는 7조원이라는 일각의 주장과는 달리 3조 6000억~7000억원 수준이다"면서 "새로운 인수자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33.47%)에 전체 부채의 극히 일부에 해당되는 신규증자만 하면 되고 일부 비수익노선을 조정하면 상당한 흑자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수기업의 재무적 부담과 구조조정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당시 언론들은 이동걸 회장의 발언을 두고 재무적 부담의 최소화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사실 인수자로서는 구조조정도 큰 부담이다.


새 주인 인수 후 구조조정하면 '노사갈등' 악재 우려돼


무급휴직 및 희망퇴직 등 인력감축 행보 주목

노동계의 발언권이 강화된 시대적 상황에서 구조조정 변수를 가볍게 여겼다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최악의 노사갈등'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당시 산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비수익 노선 정리과정에서 기존 인력이 감축될 수도 있지만 인기 노선을 강화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감축)인력을 재배치하는 대안도 있다"면서 향후 '실사'가 진행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은 최근 인력 감축 행보에 돌입한 느낌이다. 박삼구 전 회장의 매각 결정에 상응하는 노조의 '경영 정상화'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산업은행이 '국민혈세'로 1조 6000억원의 추가 자금을 투입한 만큼 아시아나항공 종사자들도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 데 필요한 '자기 희생'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아시아나항공 측은 지난 달 29일 '무급휴직' 방안을 발표했다. 무급휴직 대상자는 2016년 이후 희망휴직 미 실시자로 조종사, 객실승무원, 정비직원을 제외한 전 직원이다. 무급휴직 기간은 최소 15일에서 최대 3년이다.

지난 2일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이달 중순까지 희망퇴직을 접수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2003년 12월 31일 이전 입사자로, 국내 파트의 일반·영업·공항서비스 직군 중 근속 15년 이상자가 대상이다.

희망퇴직 조건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기본급과 교통보조비 등을 포함한 2년 치 연봉을 퇴직 위로금으로 지급하고 자녀 학자금도 최대 2년 간 지원한다. 희망퇴직 대상자에 포함되는 이들은 대부분 과·차장급이며, 이들 연봉은 7000만~8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1억 5000만원 이상의 위로금을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10여년 이상 정년이 남은 대다수 직원으로서는 2억원 미만의 목돈을 손에 쥐고 대책없이 회사문을 나설 수는 없는 노릇이다.


희망퇴직 인원 적을 경우 '추가 인력 감축' 가능성 주목

산업은행도 매각전 '효율성' 높여야 제값 받고 매각 가능

따라서 회사측이 기대하는 규모에 못미치는 희망퇴직만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럴 경우 '추가 인력 감축'이 이뤄질 지에 대해 회사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연내 매각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인력감축이 불가피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항공업계에서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무급휴직에 이어 희망퇴직을 시행함으로써 사실상 구조조정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물론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무급휴직과 희망퇴직 모두 강제성이 없다”며 “희망퇴직은 2015년 12월 이후 경영정상화 이후로 꾸준히 신청을 받아왔다”라고 주장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도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행위에 대해 고강도 구조조정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대한 국민혈세를 수혈받은 기업 입장에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은 필수조건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산업은행 입장에서도 '제 값'을 받고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해야 국민세금을 낭비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상태에서 최상의 인수자를 구하는 게 합리적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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