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인수 뛰어든 우리·하나금융…비은행·글로벌 노린다
이지우 기자 | 기사작성 : 2019-05-0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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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연합뉴스]

우리금융,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 구성해 참여…하나금융 '독주'에 변수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롯데카드 인수전이 우리·하나금융그룹 양강구도로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금융이 깜짝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나금융 '독주'로 예측된 인수전에 변수가 생기면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이 국내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롯데카드 인수전에 유력 후보였던 한화그룹이 본입찰에서 발을 빼면서 하나금융 ‘독주’ 체제로 굳히던 과정에 큰 변수가 생겼다.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의 지분 60%, 우리은행이 20%를 인수하고 나머지 20%는 롯데그룹이 보유하는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 인수로 우리카드·하나카드 업계 2위로 우뚝

국내 대형 금융지주가 함께 인수전 참여한 데에는 롯데카드 인수하게 될 경우 따라오는 시너지 때문이다.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비은행 강화, 글로벌 진출 측면에서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먼저 하나금융·우리금융은 롯데카드 인수로 비은행 강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올해 주요 과제 중 하나는 ‘비은행 강화’다.

은행들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이미 한계치에 도달해 향후 실적 격차는 ‘비은행’이 좌우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롯데카드 인수로 비은행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롯데 카드 인수로 하나금융의 하나카드, 우리금융의 우리카드가 카드업계 2위로 올라서는 기회가 된다.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실적 기준 롯데카드는 시장점유율 11.2%로 5위에 올라있다.

우리카드 시장점유율은 8.5%로 롯데카드와 단순 합하게 되면 19.7%로 업계 1위인 신한카드 뒤를 이어 2위로 올라선다. 하나카드도 시장점유율 8.2%에서 롯데카드와 합하면 19.4%로 2위에 올라서게 된다.

카드업계 순위 변동 뿐만 아니라 금융지주 순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출범 이후 첫 분기인 지난 1분기 실적에서 56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하나금융을 제치고 업계 3위에 올라섰다.

하나금융은 1분기 임금피크제 특별퇴직 비용 1260억원이 반영되면서 1분기 순이익 5560억원에 그쳤다. 이를 제거한 실질적 순이익은 6750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롯데카드 인수가 금융지주 업계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다양한 사업 확대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두 카드사가 만나더라도 고객층의 중복 문제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면서 다양한 고객층 확보가 예상되고 있다.

롯데카드는 백화점, 마트 등에 이르는 여성층 중심의 유통고객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우리카드나 하나카드는 은행계 카드사로 금융거래를 하는 직장인 위주 고객군들이 많아 고객층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롯데카드를 이용하는 백화점 VIP 고객 대상으로 하나금융 계열사들이 자산관리(WM)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양사가 보유한 다양한 빅데이터를 결합한 마케팅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롯데카드 베트남 현지서 신용카드 사업 개시…신남방진출 시너지도 기대

마지막은 우리금융·하나금융 둘 다 ‘글로벌’을 과제로 안고 있는 만큼 롯데카드 글로벌 역량이 더해지면 글로벌 진출 측면에서도 시너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카드는 국내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해 지난해에 현지법인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을 설립했다.

이어 지난 24일 국내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 현지에서 신용카드 2종을 출시하고 신용카드 사업을 개시했다.

하나·우리금융도 신남방정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다만 우리은행 측은 롯데카드 인수보다는 인수금융 대표 주선사 자리를 따내기 위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로서 투자 목적으로 인수에 참여했다”면서 “인수에 성공하면 롯데카드 지분 20%를 보유하게 되는 조건으로 우선매수청구권(콜옵션)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단 지분을 투자한 만큼 앞으로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나머지 지분 인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내년 이후 우리금융의 자산 위험도 평가 방식이 표준등급법에서 내부등급법으로 바뀌면 자기자본을 활용한 대규모 인수·합병(M&A)가 가능하다.

롯데 측은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늦으면 다음 달 초, 롯데카드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실사를 거친 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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