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현대차 정의선의 ‘수소 일자리’비전, 비메모리 반도체의 8배
박희정 기자 | 기사작성 : 2019-04-30 06:33   (기사수정: 2019-04-3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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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그룹 정의선 수석총괄부회장의 수소차 주도 전략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글로벌 시장의 흐름에 힘입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수소경제 현장방문에 나선 이낙연 국무총리가 25일 전북 완주시 수소연료전지 지역혁신센터에 현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타고 도착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연합뉴스]

현대차 정의선, 국내 재벌 기업 중 ‘수소 경제’ 선도 인물로 부상

문재인 대통령과의 ‘교감’깊고, 정부와 지자체도 전폭적 지원 기류

[뉴스투데이=박희정 기자]

현대자동차 그룹 정의선 수석총괄부회장의 ‘수소경제론’이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정 부회장이 미래차의 주력 모델로 수소차로 설정했을 때만해도 일각에서는 ‘우려’도 제기됐다. 유럽시장에서는 전기차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소차에 방점을 두는 것은 글로벌 트렌드에 다소 불일치할 수 있다는 견해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이 같은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뚝심 있게 밀어 붙였다. 글로벌 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는 점만 봐도 수소경제 분야에서 그가 차지하는 주도적 역할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 내에서는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부호가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수소차를 미래차의 주력으로 삼으려면 ‘충전소’라는 사회적 인프라가 충족돼야 하기 때문이다. 전제조건이 해결되지 않으면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에 앞서 수소차 개발을 선도한다해도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도였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글로벌 시장의 빠른 흐름 등에 힘입어 그의 수소 경제론의 현실적 설득력이 커지고 있다. 동시에 정의선 부회장이 국내 재벌중 수소경제를 선도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굳어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2030년에 수소연료가 경유의 63%인 시대 열려”

수소생산시설 및 충전소 등 통해 5만개 일자리 창출 예상

우선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28일 획기적인 ‘수소사업 추진 로드맵’을 발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4조7000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수소를 연 173만t을 공급하고 수소 1kg당 가격을 4천500원(도매가격 기준)까지 낮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2030년까지 약 3000억원을 투자, 초기 단계인 한국의 수소산업 기술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임으로써 기술자립을 달성하겠다는 게 공사의 목표이다.

공사는 2030년까지 약 3천억원을 투자해 주요 기자재 국산화를 완료하고 전 밸류체인에서 기술 자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적어도 한국의 소비자들은 경유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수소차를 운행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국내 수소 1kg당 소매 가격은 6500∼7500원에 달한다. 도매가격이 4500원이 되면 소매가격은 6000원 정도로 인하될 전망이다.

그럴 경우 6200원어치의 수소를 충전하면 약 100km를 운행할 수 있다. 같은 거리를 경유차로 가려면 9900원이 든다. 수소연료가 경유 가격의 63%에 불과한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기술 향상과 해외 수입이 이뤄지는 2040년에는 1kg당 3000원까지 가격이 인하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소차의 운행비용이 경유차의 3분의 1까지 떨어지는 것이다.

공사는 로드맵 추진 과정에서 수소 생산시설 및 배관 건설, 충전소 운영 등 약 5만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가스공사 김영두 사장 직무대리는 28일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소차, 수소발전 등에 쓰이는 수소를 만들어 보급하겠다”면서 “전국 4854km에 이르는 천연가스 배관망과 공급관리소 403개소를 활용해 2030년까지 수소 생산시설 25개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역내 13만대 수소차 보급시 5만명 고용 창출 추정

좀 더 세밀한 전망도 나왔다. 경기도내에 2030년까지 수소차 13만대를 보급하면 4만3000명의 일자리 창출 및 1조5,000억 원의 경제투자 효과등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수소에너지가 가솔린이나 디젤과 같은 화석연료와는 달리 청정 연료인 만큼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당연히 뒤따른다.

경기연구원은 2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경기도의 수소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충전인프라 구축방안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소차 13만대를 보급하면 3억4000리터의 가솔린 대체효과, 35만1000톤의 온실가스 감축효과와 더불어 미세먼지의 주범인 질소산화물도 507톤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경기도가 2030년까지 150개소의 수소충전소를 설치 운영하면 261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와 1560억원의 수익효과, 5245억원의 경제적 생산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가스공사와 경기도 등이 모두 수소경제의 원년을 2030년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바로 정의선 부회장이 설정한 목표 연도이다. 그는 지난 해 12월 발표한 ‘FCEV 비전 2030’을 통해 “연간 50만 대 규모의 수소차 양산체제를 갖추기 위해 2030년까지 모두 7조6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 해 초 세계 최초로 수소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넥쏘’를 출시했지만 수소충전소 미비와 비싼 가격 등으로 인해 ‘상용화와 거리가 먼 행사’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30년 뒤 수소산업 규모는 비메리반도체 시장의 8배로 성장 전망

수소차 주도 전략에 대한 일각의 우려 줄어들고 기대감 높아져


정 부회장의 뚝심있는 행보가 지속되면서 ‘우려’는 ‘기우’로 바뀌고 있는 형국이다. 무엇보다도 문재인 대통령이 ‘수소 전도사’를 자처하면서 정 부회장의 수소경제론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집권 이래 재벌 및 대기업과의 거리 두기를 지속하던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15일 청와대에서 ‘기업인과의 만남’을 기점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대기업이 한국경제의 성장을 이끌어나갈 핵심 동력이라는 사실을 인정, 재계와의 적극적인 대화노선을 추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올해 들어 세 차례나 정 부회장과 만났고, 그 때마다 수소차에 대한 강력한 지원의지를 강조했다.

국제사회 흐름도 빠르다. FCH-JU(수소연료전지 보급 확대를 위한 EU 민관연 파트너십)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전체 에너지 수요의 24%는 수소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됐다.

정 부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수소위원회도 “수소 에너지가 2050년 전 세계 최종 에너지 수요의 18%를 담당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 예상대로라면 수소산업의 시장규모는 28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해 메모리 반도체의 최강자인 삼성전자가 최근 도전장을 던진 비메모리 시장의 글로벌 규모는 350조원(3108억달러)에 달한다.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9%이다.

따라서 30년 후 수소산업의 규모는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8배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막대하다. 30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의 출현이 기대되고 있다.

연구개발부터 충전소 설치 및 운영 등에 이르기까지 수소산업의 전 과정에서 전혀 새로운 고용영역이 형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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