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삼성전자의 ‘세로’ 반란과 한종희 청바지의 함수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4-30 07:01   (기사수정: 2019-04-3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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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이 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옥림빌딩에 위치한 라이프스타일 TV 팝업스토어에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바일 콘텐츠에 최적화된 ‘더 세로’ TV 공개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TV는 가로’라는 공식이 깨졌다.

삼성전자가 29일 서울 압구정동에서 선보인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로(Sero)’는 이름 그대로 세로로 보는 TV다. 모바일 기기에서 보던 세로 방향 콘텐츠를 이제 TV에서 볼 수 있게 했다. 밀레니얼 세대를 가장 주목하는 삼성전자의 전에 없던 혁신이다.

‘더 세로’는 기존 TV와 달리 세로 방향의 스크린을 기본으로 한다. 대부분의 모바일 콘텐츠들이 세로 형태라는 점에 착안했다. 정보기술(IT)에 능하며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주로 사용하는 밀레니얼(2030) 세대의 특성을 정조준했다. 물론 필요하면 가로형으로도 볼 수 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 등 사용하는 기기를 옆에 가져다 대기만 해도 별도 설정 없이 화면을 즉시 동기화해준다. NFC(근거리 무선 통신) 기반 미러링 기능이 탑재된 덕분이다. 이를 통해 가로와 세로 화면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SNS, 쇼핑, 게임, 영상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더 세로’로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를 스마트폰보다 50배 큰 크기로 경험할 수 있다”면서 “이번 제품은 삼성전자가 끊임없이 밀레니얼 세대를 관찰하고 의미 있는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날 이례적으로 캐주얼한 가디건과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기도 했다.


▲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이 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옥림빌딩에 위치한 라이프스타일 TV 팝업스토어에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권하영 기자]


■ “TV를 세로로 본다고?”…임원 반대 물리친 밀레니얼 혁신

‘더 세로’는 사실 3년 전에 나온 아이디어다. 삼성전자가 3~4년 후 미래에 선보일 제품 아이디어를 미리 논의하는 내부 팀 프로젝트(FXD)를 통해 최초 구상이 나왔다. 그때만 해도 “굳이 TV를 세로로 봐야 할까?”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대다수였다.

한종희 사장은 “당시 기성세대 임원진 상당수가 세로 형태 TV를 반대했다”면서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가 대부분 시간을 스마트폰과 함께하고, 또 모바일 콘텐츠 대부분이 세로 형태 콘텐츠인 점을 고려하면 훨씬 활용성이 높을 것이라는 점을 결국 확인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밀레니얼 세대’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이들이 가장 열정적인 소비층이기 때문이다.

한종희 사장은 “흔히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가전·TV·모바일)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가 제품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곳은 모바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면서 “가전 사업에선 신제품구매층의 73%가, TV 사업에선 69%가 밀레니얼 세대일 정도로 비중이 높다”라고 밝혔다.

한 사장은 “그래서 밀레니얼 세대는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공략지점”이라면서 “실시간 공유와 소통에 익숙하고, 멀티디바이스를 가장 잘 활용하며,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핵심 소비자가 되면서 가전과 TV 제품도 다양한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가 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옥림빌딩에 위치한 라이프스타일 TV 팝업스토어에서 공개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로' [사진=뉴스투데이 권하영 기자]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은 꽤 구체적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젊은 직원 중심의 ‘밀레니얼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생활 습관과 구매 패턴을 분석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는 곳이다.

한종희 사장은 “제품 아이디어를 논할 때 기성세대인 임원진 회의와 밀레니얼 커뮤니티 회의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그렇게 나온 의견을 공유하고 조율해 제품에 반영한다”면서 “처음엔 반대에 부딪힌 ‘더 세로’도 그런 과정을 거쳐 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삼성전자는 그동안 업계 리더로서 TV를 새롭게 정의하는 혁신 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며 “앞으로도 스크린 형태부터 사용 경험에 이르기까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취향 존중 스크린 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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