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삼성전자 이재용의 반도체 비전 실현할 ‘비메모리 인력’은 누구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4-29 07:01   (기사수정: 2019-04-2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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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미래 반도체 먹거리로 비(非)메모리 반도체를 낙점한 가운데 관련 전문인력 확보 시나리오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래픽=뉴스투데이]

삼성전자, 2030년까지 1만5천 비메모리 전문가 채용계획

‘반도체 인재 불모지’ 국내서 대규모 인력 확보 가능할까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미래 반도체 먹거리로 비(非)메모리 반도체를 낙점한 가운데 관련 전문인력 확보 시나리오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 육성 계획인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133조 원을 투자하고 총 1만5000명의 전문인력을 채용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왔으나, 정작 4차산업혁명의 ‘두뇌’격인 비메모리 시장에선 영향력이 약해 ‘반쪽짜리 1위’로 불렸다. 이번 조치는 메모리에 이어 비메모리에서도 세계 1위에 올라서겠다는 삼성전자의 선전포고인 셈이다.

주목되는 것은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분야 대규모 고용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해 향후 10년간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담당(DS) 부문 직원 수(5만1940명)의 약 28%에 달하는 숫자다.

업계는 이 같은 삼성전자의 인력 확보가 과연 가능할지 우려하고 있다. 그간 국내 반도체 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메모리 분야에 거의 집중돼 왔기 때문이다. 장기간 편중된 산업기반을 고려하면 비메모리 연구개발·생산인력 확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비메모리 반도체는 단순 정보 저장 칩인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논리적인 연산·분석을 처리하는 반도체기 때문에 높은 숙련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요구된다. 과거 삼성전자가 메모리를 육성하던 시절 고졸 생산직원을 대규모 고용했던 것과는 다른 차원의 인력 수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라인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 기존 메모리 인력 활용 또는 대학과 연계해 전문인력 양성 추진할 듯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매년 1200~1300명 수준으로 비메모리 인력 채용을 정기 진행하되, 세부적인 추진 방안은 차차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비메모리 분야 인재 양성 시스템이 부족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구상할 수 있는 인력 확보 방안은 크게 3가지로 유추된다.

첫째, 기존 메모리반도체 전문인력을 비메모리 전문인력으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반도체 전공 학부생이나 메모리 분야 석·박사 인재를 우선 뽑고, 내부 교육을 통해 비메모리 인력으로 전환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본지에 설명했다.

그렇게 되면 삼성전자로서는 국내 반도체업계에서 이미 확보하거나 육성하고 있는 메모리 인력풀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짧은 시간에 비메모리 전문인력을 수혈할 수 있다. 당장 시스템반도체 전문가가 극히 부족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고육지책인 셈이다.

둘째는 정부와 기업, 그리고 주요 대학이 손잡고 비메모리 연구개발 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전문 교육에 최소 4~6년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가 되겠지만 안정적으로 국내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실제로 정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과 주요 대학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개설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계약학과’란 기업이 요청한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수한 학생이라면 최소 채용절차만 거쳐 100% 고용을 보장해주는 계약이 적용된 학과라고 보면 된다.

가장 먼저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을 공식화한 곳은 연세대다. 특히 연세대는 삼성전자와 함께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공과대에 신설해 2021학년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외에 SK하이닉스도 KAIST에 반도체공학과와 유사한 계약학과 신설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셋째, 당장 국내 인력 확보가 어렵다면 해외 인재를 적극 수혈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꼽힌다. 예컨대 인텔, TSMC, 퀄컴 등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선두기업으로부터 비메모리 핵심인재를 대거 스카우트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물론 해외의 능력 있는 인재들을 물색하는 작업은 계속해 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채용할 1만5000명 인력은 전적으로 국내에 한하는 규모이며, 정부·대학과 함께 우리나라 비메모리 전문가를 양성하는 취지에 부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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