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프리미엄 전략 ‘희비’…가전 웃고 스마트폰 울고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4-26 15:39
842 views
N
▲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에 힘을 실어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업 부문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 세계 TV·가전 시장서 프리미엄 입지 확고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에 힘을 실어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업 부문별로 희비가 엇갈린다. TV와 가전 사업은 고가 제품 위주의 판매 전략이 큰 성과를 거뒀으나, 스마트폰 사업은 시장 침체를 극복하지 못하고 중저가 수요로 시선을 돌리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TV와 가전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하며 판매량 대비 수익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8K QLED TV와 셰프 컬렉션 등 초고가 라인업을, LG전자도 LG 시그니처 등 이른바 초(超)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웠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삼성전자는 판매량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16년 21.6%에서 지난해 18.7%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TV 출하량도 4742만8000대에서 3721만7000대로 3년 만에 1000만 대 이상 줄었다.

반면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은 확대됐다. 2017년 26.5%였던 점유율은 지난해 경기 악화에도 29%로 올라섰다. 이는 판매되는 TV 대수는 줄었지만 그만큼 가격이 비싼 TV 위주로 판매해 수익성을 확대했다는 얘기다.

LG전자도 마찬가지 양상을 보였다. 지난 3년간 판매량 기준 TV 시장 점유율은 12%대에 꾸준히 머물렀으나 매출 기준으로 보면 2016년 13.6%였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6.4%로 상승했다. 고가 OLED TV로 프리미엄 시장에 주력한 덕분이다.

생활가전 시장에서도 초프리미엄 전략이 빛을 발했다. LG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1분기 기준 첫 매출 5조 원 돌파,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6000억 원 초과 달성이 전망된다. 전년 1분기만 해도 전체의 50% 미만이었던 영업이익 비중도 70%를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19' 개막을 앞둔 지난 1월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호텔에서 열린 삼성 TV 퍼스트 룩 2019 행사에서 취재진이 AI 기반 업스케일링 기술의 QLED 8K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고가 스마트폰은 주춤, 중저가 시장으로 눈돌리는 삼성·LG

그러나 잘 나가는 TV·가전 시장과 달리 스마트폰 시장은 좀처럼 양사의 프리미엄 전략이 통하지 않고 있다.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제조업체들의 출하량은 물론 매출마저 흔들리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프리미엄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51%), 삼성전자(22%), 화웨이(10%) 순이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격차가 상당한 가운데 중국 화웨이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존재감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작년 3분기 기준 800달러(약 92만 원) 이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익 점유율 1위는 애플(79%)이 압도적으로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600~800달러(약 69~92만 원)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전분기 41%에서 21%로 떨어졌다. 400~600달러(약 46~69만 원) 시장에서는 점유율 25%로 1위를 지켰다.

LG전자는 더 참담하다. 연이은 플래그십 모델 흥행 실패로 수익에 구멍이 난 지 오래다. 올해 1분기 기준 16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되며, 누적 적자만 3조 원에 이른다. 올 상반기 프리미엄 신제품 ‘V50 씽큐’는 119만 원대 출고가로 출격을 앞뒀으나 반등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이에 양사는 시장경쟁이 포화 상태에 이른 프리미엄폰 대신 신흥 시장 중심의 중저가 스마트폰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규모 자체가 어마어마한 데다 새로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기존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를 재정비해 중저가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동남아시장을 중심으로 혁신기술을 탑재한 갤럭시A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인도 시장을 겨냥한 10만 원 미만의 초저가 라인업도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고가 스마트폰을 생산해온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공장을 철수하기로 했다. 대신 중저가폰을 주로 생산하는 베트남 하이퐁 공장으로 통합해 동남아 거점 생산기지로 활용한다. 하이퐁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600만 대에서 1100만 대 수준으로 늘어나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업체들의 공세로 가전과 스마트폰 시장 모두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그중에서도 스마트폰 시장은 TV나 가전에 비해 중국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은 물론 기술 혁신도 매우 빨라 국내 업체들이 안심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