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KCGI 한진칼 0.02% 덜 산 이유? 다양한 시나리오 가능해 조원태 회장 압박
차동문 기자 | 기사작성 : 2019-04-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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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펀드를 운영하는 강성부(왼쪽)씨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그래픽=뉴스투데이]

KCGI 3월 말 이후 한달간 128만주 추가 취득

다양한 시나리오 가능해 조원태 ​회장 부담 커져

[뉴스투데이 =차동문 기자]

'14.98%'. 15%에서 0.02%가 모자른다. 그런데 0.02%의 의미가 남다르다. 행동주의펀드인 KCGI(강성부펀드)는 24일 보유 지분이 직전 공시 13.47%에서 14.98%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지난 8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이후 KCGI 측의 첫 한진칼 지분 공시다.

KCGI는 지난해 11월 9%의 지분을 취득하며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불과 5개월만에 지분을 15% 가까이 확대했다. 이에 따라 KCGI와 고(故) 조양호 회장의 지분(17.84%) 격차는 2.86%포인트로 좁혀졌다. 조원태 회장 등 자녀들과의 지분차이도 10%내로 좁혀졌다.

지분 15% 넘으면 공정위에 기업결합신고 해야

그런데 15%는 의미가 있는 숫자다. 상장사는 15%가 넘으면 기업결합신고를 공정거래위원회에 할 수 있다. 기업결합신고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결합이 이뤄진 경우 공정위에 신고해 경쟁제한성 여부를 심사받게 된다.

기업결합(combination of enterprise)은 독점규제법이 제7조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M&A나 합병 등의 용어와 같이 쓰이기도 한다. 공정위는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거나 제한할 우려가 있을 때 기업결합 당사회사(피취득회사도 포함)에 대하여 시정조치를 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독과점을 형성할 수 있는 경쟁제한적 기업결합을 막기 위해 자산총액이나 매출액이 일정규모 이상인 회사의 기업결합은 반드시 신고를 하도록 하고 있다.

시정조치에는 당해 행위의 중지 요청, 주식의 전부 또는 일부의 처분, 임원의 사임 등 경쟁제한의 폐해를 시정할 수 있는 조치가 가능하다. 과거 기업사냥꾼 소버린이 SK를 공격했을 때, 국익차원에서 우리 기업보호를 위해 시정조치를 내린바 있다.

경영압박 vs 숨고르기

강성부펀드가 0.02%를 남겨놓고 14.98%만 채워서 공시했다. 0.02%는 금액으로 하면 4억원 정도다. 강성부펀드가 이돈이 없어서 15%를 채우지 않았을까?

투자은행 관계자는 24일 "무언의 압력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경영참여를 이미 공언한 만큼 경영압박 의미가 크다. 약 2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조원태 신임회장의 상속세 부담에 대한 압박이다.

또다른 한편으로는 강성부펀드도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15%를 넘겨 공정위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하면 한달간 주식을 매매할 수 없다. 따라서 압박은 가하되 시간을 벌자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즉 언제든지 0.02%를 매입해 기업결합신고를 신청할 수 있다는 압박이다. 한진그룹 입장에서는 말로 하는 요구보다 더 부담을 갖을 수 있다.

조회장 일가와 10%포인트내로 지분격차가 줄어든 상황에서 막판 뒤집기로 경영권을 찬탈(?)한다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실탄을 충분히 마련한다음, 일거에 지분을 10% 이상 대폭 확대해 기업결합신고도 하고 적대적 M&A(인수합병)에 나설 수 있다.

강성부 회계장부열람권 사용은 언제 하나

상법 제466조①에 의하면 발행주식의 총수의 100분의 3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가진 주주는 장부열람권이 있다. 강성부펀드는 15% 가까이 되면서도 그동안 요청하지않았다. 그이유는 무엇일까.

투자은행 관계자는 "털어서 먼지 안나오는 회사 없다" 면서 "압박카드로 사용하기 위해 그 시기를 가늠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풀이했다. 그렇다면 회계장부 열람권 사용을 언젠가는 할 것이 분명한데, 그시기가 궁금해진다.

이 관계자는 "기업결합신고 직전 실시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한다. 회계장부열람은 기업결합신고 후에는 사실 큰 효과가 없다. KCGI는 회계장부를 열람하고 문제를 제기해 여론몰이에 나서는 한편으로는 물밑에서는 지분매입을 확대하는 추정이 가능하다.

강성부펀드 입장에서는 양수겹장이다. 조원태 회장은 이래나저래나 모두 부담이다. 여기에 이틈을 타 돈을 벌려는 투기자본들도 변수다. 이들은 더 많은 이익을 주는 쪽으로 쏠리게된다. 경영권의 주인보다는 돈이 어디로 이동할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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