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갤럭시 폴드’ 출시 미룬 삼성전자의 선택을 ‘환영’하는 이유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4-2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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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 출시 연기된 ‘갤럭시 폴드 ’, 시장 기대감은 여전

‘최초’보다 ‘최고’ 품질 약속…삼성전자의 혁신 선도 의지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삼성전자가 결국 ‘갤럭시 폴드’ 출시를 연기했다. 잇따른 화면 결함 논란이 터지면서다. 미국을 시작으로 예정된 각국 출시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물론 갤럭시 폴드로 폴더블 스마트폰 혁신을 선도하겠다던 삼성전자의 야심도 타격을 입었다.

삼성전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일부 제품에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되었고, 원인 조사와 함께 손상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는 방침도 알렸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

쏟아진 관심만큼이나 실망도 큰 법이다. 안으로 접고 펴는 인폴딩 형식의 갤럭시 폴드는 전에 없던 폼팩터 혁신으로 시장의 기대가 무척이나 컸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를 처음 공개할 당시 쏟아졌던 ‘찬사’는 기기 결함에 대한 ‘질타’로 돌변했다.

가장 큰 문제는 삼성전자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는 점이다. 현재 폴더블폰 시장은 ‘세계 최초 출시’ 타이틀을 걸고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 로욜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어서다. 자칫하면 중국업체에 선두주자 지위를 빼앗길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삼성전자의 선택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전격적으로 출시 일정을 미룬 데다 미국과 유럽 등에 사전 배포된 제품도 전량 회수하기로 했다. 중국업체들이 뒤쫓아오는 상황에서도 시장 선점에 대한 조바심을 내지 않은 것이다. 전적으로 ‘제품 완성도’를 위해서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결단에 주요 외신은 “아쉽지만 옳은 결정”이라는 반응이 대다수다. 미국 IT업체 더버지는 “갤럭시 폴드의 출시 연기 결정은 확실히 올바른 조치”라고 평했으며, 블룸버그 통신은 “삼성이 더 깊은 문제에 빠지는 것을 막았다”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히려 발 빠른 대처로 제품에 대한 기대치를 더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결정은 ‘품질이 좋지 않은 제품은 팔지 않겠다’는 정직한 의지의 표명이기 때문이다.

설사 경쟁업체가 먼저 폴더블폰을 출시한다 해도 삼성전자에 그리 큰 타격은 아닐 것이다. 중국 로욜은 삼성전자에 앞서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를 선보였지만, 업계로부터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쉽게 허락받지 못했다. 제품 공개 시점부터 디자인과 내구성 결함으로 비판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최초’가 아니라 ‘최고’가 되느냐이다. 소비자들은 ‘세계 최초’ 폴더블폰보다 ‘세계 최고’ 품질과 기술력을 갖춘 폴더블폰에 기꺼이 지갑을 열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삼성전자의 ‘퍼스트 무버’ 전략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이번 기회에 확실한 재점검으로 갤럭시 폴드의 혁신을 제대로 선보인다면, 시장이 인정하는 ‘진짜’ 퍼스트 무버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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