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저격수' 박영선 중기부 장관, 대기업과 첫 모임서 '무난한' 실용주의
나지환 기자 | 기사작성 : 2019-04-23 20:17   (기사수정: 2019-04-2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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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전국 19개 혁신센터장 및 파트너 대기업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박영선 중기부 장관, 취임 일성으로 '스타트업 승자론' 강조

재벌의 한계 지적하면서 중소기업과의 '상생' 강조

김재윤 삼성전자 부사장, "우리도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화답

'재벌 저격수', 대기업 관계자와의 첫 모임서 무난한 '실용주의' 선보여

[뉴스투데이=나지환 인턴 기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의 인물이었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스타트업 승자론’을 내세웠다. 박 장관은 “우리 시대는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4차혁명으로 가는 대전환기”라면서 "대기업은 스타트업을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경제를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체질개선을 해야 한다”단언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광주 서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박영선 장관과의 간담회에서는 이처럼 '스타트업'의 잠재력이 화두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국 19곳 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및 삼성, 카카오, 현대 등 14개 파트너 대기업이 참석했다.

대표적 비문계 중진으로 꼽히는 박 장관은 의정활동을 펴면서 삼성의 경영권 승계 문제를 집중적으로 비판해 '재벌 저격수'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가 대기업 관계자들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스타트업'의 역할을 강조한 것은 당연한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빠른 기술 변화를 본질로 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몸집이 커서 느린 물고기(대기업)보다 작고 빠른 물고기(스타트업)가 먹이를 잡는 데 유리하다"면서 "박장관의 주장은 이 같은 시대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이어 " 한국이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3만 달러를 넘어 4만달러, 5만달러로 나아가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과 공존이 중요하다"면서 "그간 재벌개혁을 외쳐왔지만 재벌도 결국에는 상생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장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에 만들어진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진화에 대해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는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개방 자율성을 바탕으로 지역의 스타트업 지원 기관으로 전면 개편하면서 많은 발전을 했다"면서 "이런 개방형 플랫폼이 중소기업들의 희망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대기업 관계자들로서는 '스타트업 승자론'이 다소 껄끄러운 주제였다. 하지만 비교적 건설적 대화가 오갈 수 있었던 것은 박 장관이 '상생'이라는 화두를 던졌기 때문이다.

김재윤 삼성전자 부사장은 "박 장관이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못이긴다고 발언했는데, 우리도 상생이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도 12년부터 사내 벤처기업 제도를 운영 하고 있는데, 이 제도와 창조경제혁신센터와를 연계해보자"고 호응했다.

박선영 장관은 “스타트업을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면서 "현재 스타트업 생태계가 대기업의 일방적 지원 및 국가의 하향식 지시라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벌 저격수'가 대기업 관계자들과의 첫 모임에서 비교적 '무난한' 실용주의적를 선택했다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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