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박유천, 제모(除毛)로 마약혐의를 벗을 수 있다? 절반은 yes!
이상호 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9-04-21 08:00   (기사수정: 2019-04-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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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오후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 씨가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를 마치고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마약 투약혐의를 받고있는 방송인 하일(로버트 할리),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가 수사기관 출두 전 제모(除毛)와 염색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연 이런 행동이 효과를 볼 수 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마약 투약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하일 씨는 과거 두 차례나 마약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로 풀려났다. 당시 하일 씨는 수사에 앞서 머리를 염색하고 제모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이 가슴 털을 뽑아 마약검사를 했지만,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

박유천 씨도 최근 경찰 조사를 받기 전, 증거인멸을 위해 제모했다는 의혹이 일었지만, 변호사를 통해 “박유천 씨는 과거 왕성한 활동을 할 때부터 주기적으로 신체 일부를 제모해 왔다”고 반박했다.


■ 소변검사보다 정확한 모발 등 체모검사, 제모로 흔적 제거 가능


수사기관은 마약 투약 여부를 가리기 위해 소변검사와 모발검사를 많이 한다. 본인이 동의하면 머리털이나 음모 등 가급적 길게 자란 체모를 채취해서 검사하고 혐의가 있는데 불응하면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강제로 실시한다.

소변검사는 키트에 소변을 묻혀 약물 투약 여부를 보는데, 모발검사보다 인권 침해 소지는 적지만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점이 문제다. 보통 3~7일 정도면 흔적이 사라진다고 한다. 일주일보다 더 오래전에 했던 마약 범행은 잡아낼 수가 없다. 박유천 씨도 소변검사에서는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다.

모발검사는 좀 더 범위가 넓다. 모발은 길이에 따라 오랜 기간 남아 있기 때문에 몇 달 전 투약 사실도 알 수 있다. 반응이 나온 머리카락의 길이에 따라 언제쯤, 얼마나 자주 마약을 했는지도 파악이 가능하다.

이런 모발검사를 무력화할 방법이 제모와 머리 염색이다. 과거 마약을 했을 때 체모에 스며든 흔적을 지워버리는 것이다.


■ 모발 짧으면 음모, 다리, 눈썹, 가슴털 순서


피의자가 머리를 짧게 깎고 나오면 수사기관은 체모 중 길고 굵은 털 순서로 증거를 채취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음모·다리털·눈썹·가슴털 순서다.

만약 혐의자가 신체의 위와 같은 모든 털을 제모하고 나타나면 수사기관이 몸에 남은 혐의를 찾아낼 수 있는 가능성은 현저히 줄어든다. 그렇지만 유력한 마약 혐의자가 눈썹까지 밀고 나온다면 수사기관에 더 큰 의심을 사게 돼 유리하다고만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음모나 눈썹, 다리털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유죄판결을 받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 모발검사에서 양성반응 나와도 무죄 많아


모발검사도 완전한 것은 아니다. 이 모발검사에 대해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 무죄로 석방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거짓말탐지기, 필적감정과 마찬가지로 100% 유죄증거는 아니라는 얘기다.

필로폰 성분은 드물게 인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기도 하고 감기약을 먹었을 때 검출되기도 한다. 대마초 같은 경우도 간접흡연만으로도 검출된다고 한다.

실제로 술집에서 다른 사람과 필로폰이 섞인 술잔을 주고받거나 대마초 흡연자 옆에 장시간 있었던 사람이 마약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재판에 넘겨졌지만 무죄를 받은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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