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을 위하여](52) 삼성전자 이재용이 호언한 반도체 ‘진짜 실력’과 ‘5G모뎀 대전’의 함수관계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4-22 06:17   (기사수정: 2019-04-22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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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CES)의 퀄컴 전시실에 5세대(5G) 이동통신 선전막이 걸려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고용절벽’ 시대에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학벌을 내세우거나 스펙을 쌓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전략은 ‘철 지난 유행가’를 부르는 자충수에 불과합니다.

뉴스투데이가 취재해 온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우리 기업과 제품에 대한 이해도야말로 업무 능력과 애사심을 측정할 수 있는 핵심잣대”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입사를 꿈꾸는 기업을 정해놓고 치밀하게 연구하는 취준생이야말로 기업이 원하는 ‘준비된 인재’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인사팀장이 주관하는 실무면접에서 해당 기업과 신제품에 대해 의미 있는 논쟁을 주도한다면 최종합격에 성큼 다가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자료는 없습니다. 취준생들이 순발력 있게 관련 뉴스를 종합해 분석하기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주요기업의 성장전략, 신제품, 시장의 변화 방향 등에 대해 취준생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취준생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준비된 인재가 되고자 하는 취준생들의 애독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


반도체 위기론에 “진짜 실력 나온다” 자신한 이재용 부회장

세계 메모리반도체 1위 삼성전자, 2030년까지 비메모리 1위 목표

삼성전자 취준생들, 삼성전자 특유의 초격차 전략과 비메모리 중요성 이해해야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겁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세간의 반도체 위기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 1월 청와대가 주재한 ‘기업인과의 대화’ 자리에서 반도체 경기를 걱정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내놓은 시원한 답변이었다.

당시 이 부회장이 말한 ‘진짜 실력’을 두고 업계에선 해석이 분분했다. 대체로는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의 업황 하락 속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이해됐다. 메모리 분야에서 경쟁사들을 압도적으로 제치는 ‘초격차’ 기술력을 보유한 데서 오는 여유였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자신한 ‘진짜 실력’은 비단 메모리 사업에 국한되지 않아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는 메모리에 이어 비(非)메모리 시장에서도 초격차 지위를 노리고 있다. PC·모바일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비메모리는 반도체 산업의 핵심 분야이자 미래 성장 잠재력이 상당해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에선 압도적 1위지만 비메모리에선 아직 존재감이 크지 않다. 이에 이 부회장은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면서 ‘2030년 비메모리 세계 1위’라는 구체적 목표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따라서 올해 삼성전자 입사를 꿈꾸는 취업준비생들은 이 부회장이 호언한 ‘진짜 실력’의 진위를 분석해보면서 삼성전자 특유의 초격차 전략과 비메모리반도체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를 드러낼 필요가 있다. 이를 자신의 직무 능력과 연결해 나름의 시장 전략을 제시하는 것도 좋다.

▲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왼쪽)가 지난 1월 30일 경기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한 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애플과 퀄컴의 30조 특허 분쟁 타결, 삼성전자 초격차 지론 입증 사례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입사준비생들은 최근 반도체업계에서 벌어진 두 가지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미국 애플과 퀄컴의 30조 원 규모 특허 분쟁 타결이다. 16일(현지시간) 애플은 지난 2년간 진행한 퀄컴과의 특허 소송을 취하한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애플은 2017년 1월 소송을 시작한 후로 퀄컴의 통신 모뎀칩을 공급받지 않았다.

애플의 소송 취하는 사실상 ‘울며 겨자 먹기’식 양보였단 해석이 지배적이다. 차기 5G 아이폰을 출시하려면 어쩔 수 없이 퀄컴의 5G 통신 모뎀칩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모뎀칩은 무선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데 필요한 반도체 칩으로, 퀄컴은 약 35% 점유율의 세계 모뎀칩 시장 1위 업체다.

퀄컴 외에 5G 모뎀칩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가 전부다. 그마저도 삼성전자는 아직 양산할 수 있는 5G칩 물량이 많지 않고, 화웨이는 미·중 무역갈등과 보안 문제로 인해 미국 텃밭에서 거래하기가 쉽지 않다. 콧대 높은 애플이 독점적 지위의 퀄컴에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이는 결국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진짜 실력’, 다시 말해 초격차 기술 전략이 반도체 시장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의 나스닥 마켓사이트의 스크린에 애플의 주가 등 주식 관련 각종 숫자들이 표시돼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인텔은 5G 스마트폰 모뎀칩 포기했지만…삼성전자는 ‘초격차’ 뚝심 계속

둘째, 미국 인텔의 5G 스마트폰 모뎀칩 포기 선언이다. 인텔은 애플과 퀄컴이 소송을 끝내자마자 곧바로 모바일용 5G 모뎀칩 사업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PC·서버 등 컴퓨팅 시장에선 최고 강자지만 모바일 시장에선 후발주자다. 특히 5G 모뎀 분야에선 개발이 한참 늦은 데다 치열한 고객사 확보전도 당해낼 여력이 없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같은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오히려 이번 기회로 5G 모뎀칩 시장에서 퀄컴과 양강 체제를 만들겠단 야심을 세웠다. 허국 삼성전자 시스템LSI 전무는 “5G 관련 기술 혁신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2020년까지 5G 모뎀 시장에서 (퀄컴과) 2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실제로 애플은 당초 퀄컴보다 삼성전자에 5G 모뎀칩 공급을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삼성전자가 물량 부족으로 이를 거절하긴 했지만, 향후 5G칩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나갈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2030년까지 비메모리 1위’ 목표를 내건 이재용 부회장의 초격차 전략에 따라 발 빠른 기술경쟁력 확보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인텔의 시장 철수로 인해 삼성전자로선 5G 모뎀칩 분야에서 일종의 ‘과점 효과’를 누리게 됐다”며 “퀄컴의 영향력이 막강해지겠지만, 삼성도 하기 나름에 따라 시장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따라서 삼성전자 입사를 준비하는 취준생들은 이러한 반도체업계의 흐름을 면밀히 파악해야 할 것이다. 특히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비메모리 시장의 변화를 살피고, 메모리에 이어 비메모리 시장에서 초격차를 노리는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전자의 전략을 이해한다면 인사담당자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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