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현대차 베이비부머의 퇴장, 고질적인 ‘역피라미드’ 인력구조 해소 기대
박혜원 기자 | 기사작성 : 2019-04-21 06:55   (기사수정: 2019-04-2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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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의 베이비부머 세대 인력이 향후 5년 동안 집중적으로 은퇴함에 따라 높은 인건비 비중의 개선 등을 포함한 경영 효율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라인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베이비붐 세대 은퇴로 2025년까지 현대차 1만 7500명 은퇴

노사는 대체인력 채용 규모 두고 갈등 시작

노사협상 결과와 무관하게 인력구조 개선은 확실시돼

노조 대외협력실장, 본지와의 인터뷰서 “고연령·고연봉 직원들 은퇴로 역피라미드형 인력구조 개선”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현대자동차가 높은 인건비 비중이라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마리는 1955년~1963년 생인 베이비부머 세대의 정년퇴직이다. 수적으로 다수이면서 고연봉인 이들의 퇴장은 현대차의 '역피라미드형' 인력구조를 해소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현대차 노사는 ‘후속대책’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8일 “오는 5월 시작될 임단협에서 2025년까지 조합원 1만 7500명이 정년퇴직하므로 이에 대비해 1만 명의 정규직 신규채용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노조가 예측한 정년퇴직 인원은 지난해 기준 현대차 정규직 총인원 6만 5000여명의 25%에 달한다. 이들이 바로 베이비부머들이다.

물론 회사측은 “가솔린이나 디젤과 같은 내연기관보다 부품이 훨씬 적은 친환경차 등의 생산라인을 증설해야 하는 만큼, 대체인력은 축소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내연기관 완성차 대량생산 중심에서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차 연구·개발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이상 이전처럼 많은 생산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자동차업계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미래차는 엔진이나 변속기 등 복잡한 부품이 사라지고 배터리와 같이 하나의 독립 모듈로 작동하는 부품으로 작동해 많은 생산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 2만 5000개~3만 개에 달하는 기존 자동차부품은 친환경차등의 경우 1만 5000개 안팎으로 까지 줄어든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 임단협 등을 통해 현대차 노사가 대체인력 충원규모를 어떻게 합의하는지와는 별도로 분명한 사실은 존재한다. 인력구조의 개선이 그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정년퇴직을 계기로 현대차의 ‘역피라미드형 인력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홍재관 대외협력실장은 “2025년까지는 1980~90년대에 취업한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은퇴하는 시기라 정년퇴직 인원이 많은 것”이라며 “고연령·고연봉 직원인 이들의 일자리가 청년 일자리로 대체될 시 현대차의 인건비 부담이 대폭 절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연령·고연봉 직원 비중이 큰 현대차의 ‘역피라미드형’ 인력 구조를 개편하여 현대차의 인건비 부담을 절감하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평균 연봉 9200만원, 직급 간 편차 커

부장급 1억 500만 원·4년제 대졸 사원 4800만 원

현대차 노조, “청년 인력으로 대체하면 높은 인건비 비중 해결 가능”


현대차의 ‘2019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의 평균 연봉은 9300만원이다. 하지만 직급별로 편차가 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현대차의 부장급 생산직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 500만 원이며, 4년제 대졸 사원의 평균 연봉은 4800만 원이다. 그간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해외 경쟁사보다 높은 편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지난해 현대차의 매출액 대비 임금 비중은 14.8%였으며, 일본 토요타는 5.9%, 독일 폭스바겐은 10.0%였다.

오는 2025년까지 이어질 대규모 정년퇴직을 청년 채용으로 보충하면 이 같은 인건비 비중이 현저하게 낮아진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그러나 회사측 입장대로 베이비부머 인력을 대체하기 위한 청년 채용의 규모를 줄일수록 인건비 부담은 더 줄어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결국 현대차의 인력구조가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되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다. 남은 관건은 그 규모이다. 이를 둔 노사간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기존 생산라인 감축 규모에 따라 현대차 ‘경영효율화’ 폭 결정될 듯

노사 간 최대 쟁점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미래 수요’가 될 수밖에 없다. 노조는 엔진을 동력원으로 하는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므로 생산 인력을 줄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8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지난 3월 한국자동차공학회가 발표한 ‘2030년 자동차 산업 전망’ 자료를 인용했다. 발표에 따르면 2030년에도 엔진을 장착한 차량이 세계 자동차 시장의 90%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때까지 순수 내연기관차의 점유율은 현재 96% 수준에서 65%대로 감소하나 하이브리드차는 28%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노조가 지난 18일 “미래차로의 시장 개편을 감안해도 인력 감소는 5000명 정도일 것이며, 따라서 최소 1만 명의 인원이 충원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근거이다.

그러나 격변하는 미래차 시장의 수요를 과소평가하고 과거의 생산라인을 유지하는 것은 노사 공존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회사측 반박이다. 따라서 베이비부머의 퇴장에 맞춘 기존 생산라인의 감축 규모에 따라 현대차의 경영 효율화 폭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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