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5G시대 삼성전자의 승부처, 퀄컴 잡으면 애플도 잡는다
이재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4-18 17:27   (기사수정: 2019-04-1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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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17일 서울 강남구 LG유플러스 5G 체험관에서 5G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중 특정사실과 무관함. [사진 제공=연합뉴스]

애플과 퀄컴간 초대형 특허전쟁 종식으로 글로벌 IT시장 새판짜기 돌입

애플은 퀄컴과 손잡고 5G아이폰 출시에 박차, 인텔은 ‘철수 선언’

5G 모뎀칩 시장은 기존의 ‘4강구도’서 ‘3강구도’로 압축

삼성전자, 모뎀칩은 퀄컴과 경쟁하고 스마트폰은 애플과 선두다툼해야

“모뎀칩 생산에서 퀄컴은 삼성전자의 파트너” 반론도

[뉴스투데이=이재영 기자]

5G시대의 글로벌 공룡 IT기업 간의 새로운 합종연횡이 형성되고 있다. 이번 새판짜기는 향후 업계의 판도를 좌우할 중대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5G 모바일 모뎀칩 관련 글로벌 시장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애플이 퀄컴과의 30조원(27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특허권 분쟁에 종지부를 찍고 5G시대의 파트너십 체결을 선언했다.

양사는 모든 특허소송을 종료하고 향후 6년간 ‘특허 공유’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주요매체들이 보도했다. 양측 간 소송전쟁은 지난 2017년 1월 애플이 “퀄컴이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로열티를 부과했고 10억 달러의 리베이트도 지급하지 않았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하면서 시작됐다.

이를 계기로 퀄컴은 5G모뎀칩을 애플측에 공급하지 않았다. 애플이 삼성전자와 화웨이 간에 벌어진 최초의 5G단말기 출시 경쟁에서 뒷짐을 지고 있었던 것은 ‘시장 상황’에 대한 판단보다는 모뎀칩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이다.

애플은 삼성전자 측에 5G모뎀칩 구매를 타진하기도 했으나, 삼성전자측은 ‘난색’을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애플은 비메모리분야 특히 컴퓨터 중앙처리 장치(CPU)의 최강자인 인텔측과 손을 잡기로 했다.

그러나 소송전쟁 타결을 계기로 퀄컴이 애플의 5G 아이폰용 모뎀칩 전량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존 파트너였던 인텔은 애플과 퀄컴 간의 소송 종식이 발표된 16일 5G모뎀칩 생산 포기를 발표했다. 밥 스완 인텔 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2020년 출시 예정이던 5G 스마트폰 모뎀을 출시하지 않는 대신에 기존의 4G 스마트폰 모뎀 수요에만 대응하겠다”면서 “5G 가능성과 네트워크 클라우드는 매력적이지만, 스마트폰 모뎀 사업에서 수익을 낼 명확한 길이 없다는 판단 하에서 내린 조치이다”고 밝혔다.

따라서 미래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꼽히는 5G 스마트폰과 모뎀칩을 둘러싼 합종연횡 구도가 격변하고 있다.

인텔의 철수를 계기로, 5G모뎀칩 대량생산 능력을 보유한 기업으로는 컬컴, 삼성전자, 화웨이(자회사 하이실리콘) 등 3개 사가 꼽힌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스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생산물량 점유율은 퀄컴 87.9%, 삼성전자 7.5%, 인텔 2.5%, 하이실리콘 2% 등으로 집계됐다. 4년 뒤인 2025년 점유율은 퀄컴 46.1%, 삼성전자 20.4%, 하이실리콘 15%, 인텔 10% 등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4강 구도가 ‘3강 구도’로 변하는 셈이다.

질적인 변화는 더 중요하다. 5G모뎀칩 시장의 절대강자였던 퀄컴이 애플과 갈등관계에서 파트너관계로 극적인 변신을 했다는 점이다. 특허전쟁이 지속됐다면, 인텔은 5G모뎀칩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에게 모뎀칩 공급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을 공산이 크다.

그렇게 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은 애플과 경쟁자이지만, 반도체 부문은 협력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5G모바일 시대에 삼성전자와 애플은 ‘완벽한 경쟁관계’라는 새 구조가 수립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5G 모뎀칩 양산능력 및 가격경쟁력을 둘러싸고 애플의 파트너인 퀄컴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삼성전자의 5G 갤럭시 스마트폰은 애플의 5G 아이폰과 승부를 벌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퀄컴과의 5G모뎀칩 양산경쟁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한다면 애플과의 선두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5G모뎀칩은 LTE모뎀칩보다 부피 축소 등과 같은 까다로운 기술적 조건을 실현해야 한다. 모뎀칩이 5G 스마트폰의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이 같은 관측이 ‘편협함의 산물’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연구원은 18일 “애플과 컬컴의 소송 합의로 애플의 5G아이폰 출시가 당초 예상보다 1년 이상 앞당겨질 수 있고, 삼성전자가 5G모뎀칩 파운드리(위탁생산) 공급사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민 연구원은 “퀄컴이 애플을 위해 5G 모뎀칩을 설계하고 대만 TSMC가 이를 생산하면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에 악재라는 분석이 있지만 이는 오해이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5G 모뎀칩을 5nm 기술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과 투자 여력이 있는 파운드리사는 삼성전자와 TSMC 2개사뿐"이라고 설명했다. 퀄컴은 대만 TSMC의 고객사이면서 동시에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주요 고객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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