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14○○○○’ 서비스 시작, 속빈 강정 우려
이원갑 기자 | 기사작성 : 2019-04-19 14:18
426 views
N

▲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수신자부담 번호 가입 유인책 없는데다 기업 가입 강제 조항도 없어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14로 시작하는 수신자 요금부담 대표번호 서비스가 본격 시행되지만 이를 시행하는 기업 입장에서 별다른 유인책이 없어 널리 보급될 지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15, 16, 18 등으로 시작하는 현행 8자리 대표번호 서비스에 이어 수신자가 요금을 부담하는 14 대표번호 서비스가 시행된다.

15, 16, 18 등으로 시작하는 대표번호 서비스는 번호 가입자가 별도의 부가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는 한 발신자가 요금을 부담하는 방식이다.

이들 대표번호는 카드사·보험사 등의 상담전화나 애프터서비스 센터 등에 주로 쓰이고 있다. 다만 소비자가 전화를 이용하는 원인을 수신자인 기업이 제공하지만 발신자인 시민들이 통화료를 지불하고 있어 문제점이 꾸준하게 제기돼 왔다.

정부는 이 같은 여론을 수렴해 14로 시작하는 6자리의 대표번호 서비스를 시행하지만 지금까지 발신자 부담으로 대표번호 서비스를 이용하던 기업들은 수신자 부담 대표번호를 갖추는 데 머뭇거리고 있다. 인센티브는 없이 천문학적인 비용만 부담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브랜드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책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수신자 부담으로 대표번호로 전환될 경우 연간 추가되는 비용만 수백억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고 볼멘 목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이어 "통화료 이외에 바뀐 전화번호를 알리기 위한 홍보비 등도 만만찮아 14로 시작하는 수신자 부담 전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엄청난 시간과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내부 논의 역시 지지부진하고 이는 다른 은행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당국은 이용자들의 전화이용료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별다른 유인책이 없는데다 비용 부담이 엄청나 14로 시작하는 대표 번호 사용이 널리 보급되는데 어려움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체로 하여금 14로 시작하는 대표번호 사용을 강제할 수 없는 점도 서비스 확대에 또다른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이와관련 “소비자기본법 등에서 해당 사항을 강제화한 내용이 있다면 이를 근거로 기업이 통신료를 부담하게 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어렵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14로 시작하는 대표번호 사용의 확대를 위해 다른 정부 기관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또 오프라인 홍보 활동을 전개해 기업들로 하여금 새 대표번호를 이용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과기부 관계자는 "골목의 치킨집 같은 자영업자보다 카드사나 보험사처럼 통화량 규모가 큰 곳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금융감독원 측으로부터 협조에 응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효과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비스 확산을 위해 전광판 광고를 집행하고 홍보 포스터를 제작해 19일부터 재래시장, 관공서, KT플라자, 이동전화 대리점 등에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