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순위 청약 과열..혼란스러운 분양시장
김성권 기자 | 기사작성 : 2019-04-1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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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분양한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견본주택에 입장하기 위해 수요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제공=효성중공업]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에 6000여명 몰려..무순위 청약 흥행 지속

청약경쟁률 높지만, 가족 총동원에 '묻지마 청약' 등 과열 경쟁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최근 분양시장에서 '무순위' 청약에 수요자들이 크게 몰리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반 청약에 비해 몇 배 이상 경쟁률이 높아 마치 무순위 청약이 분양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17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최근 미계약 사태를 빚었던 서울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사후 무순위청약에 583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33.53대1을 기록했다.

면적별로는 전용면적 48㎡가 7가구 공급에 941건이 접수돼 134.43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59㎡A타입이 109.44대1, 59㎡D타입도 99.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114㎡A에도 4가구에 129건이 접수돼 32.2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사전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에도 무려 1만4376명의 신청자가 접수해 일반 분양 물량의 13배에 달하는 인원이 뛰어들었다. 부영주택의 '위례 포레스트 사랑으로 부영'에도 566가구 모집에 4배 가까운 2132건이 몰리기도 했다.

무순위 청약 과열은 실수요자 중심의 청약제도 개편으로 미계약 물량이 급증하면서 두드러졌다. 정부가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을 위해 청약제도를 강화했지만, 잦은 제도 변경으로 부적격자가 속출하고 높은 분양가를 감당하지 못해 계약을 포기하는 청약자들이 늘어났다.

공급자 입장에서는 미계약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고, 수요자 입장에서는 청약 기회가 넓어지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그 기회가 의도와 달리 자금력이 풍부한 현금부자들에게 돌아가는 왜곡현상이 나타났다. 올 초 분양한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에는 모든 면적형이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했지만, 예비당첨자를 분석한 결과 20~30대 비율이 약 82%에 달해 '금수저' 청약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무순위 청약 자체가 미계약 물량을 털어내기 위한 제도이다보니 마케팅용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도 크다. 이 때문에 무순위 청약이라도 해당 단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 후 청약에 나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일반 청약에 비해 부담이 적다보니 계획없이 일단 넣고 보자는 식의 '묻지마 청약'에 나서는 이들이 시장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제역 해링턴플레이스의 사후 무순위 청약에 나선 한 수요자는 "가족을 총 동원해 5개나 썼는데 확장이나 옵션 선택도 안된다하니 당첨되도 계약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무순위 청약은 경쟁률이 높은 데 비해 허수가 많아 실제 계약까지 이어질지 봐야한다"며 "미계약 단지는 고분양가나 입지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이유가 있는 만큼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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