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한화케미칼 등 미세먼지 배출조작…신학철 사과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4-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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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원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환경부에서 전남 여수산업단지 내 LG화학·한화케미칼 등 대기업과 사업장 235곳이 대기오염 물질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원인물질 수치를 조작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LG화학·한화케미칼 등 여수 산업단지 사업장, 미세먼지 수치 조작 의뢰

4년간 미세먼지 원인물질 측정 13000건 조작…“법적 기준 미만으로”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을 포함한 전남 여수 산업단지 사업장들이 대기오염 물질 측정대행업체에 미세먼지 원인물질 수치 조작을 의뢰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먼지·황산화물 등의 배출량을 조작한 4곳의 측정대행업체와 그 측정을 의뢰한 사업장 235곳이 적발됐다.

문제가 된 측정대행업체 4곳은 측정을 의뢰한 235곳에 대해 2015년부터 4년간 대기오염 물질 측정값을 축소해 조작하거나 실제로 측정하지도 않고 허위 성적서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4곳의 측정대행업체는 지구환경공사, 정우엔텍연구소, 동부그린환경, 에어릭스다. 이들과 공모한 배출사업장은 LG화학 여수화치공장, 한화케미칼 여수 1·2·3공장, 에스엔엔씨, 대한시멘트 광양태인공장, 남해환경, 쌍우아스콘 등 6곳을 포함한 235곳이다.

의뢰를 받은 측정대행업체들은 2015년부터 4년간 총 1만3096건의 대기오염도 측정 기록부를 조작하거나 허위로 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에 따르면, 8843건은 실제 측정을 하지 않았으며 4253건은 실제 측정값을 축소해 실제 농도의 33.6% 수준으로 조작됐다.

심지어 특정대기유해물질 배출 기준치를 173배 이상 초과했는데도 이상이 없다고 조작한 사례도 있었다. 먼지와 황산화물 측정값도 법적 기준의 30% 미만으로 조작해 대기기본배출 부과금도 면제받을 것으로 조사됐다.

■ LG화학 “관련 시설 폐쇄하겠다” 공식 사과…한화 케미칼 “검찰 조사 성실히”

측정 수치 조작을 의뢰한 업체 가운데 LG화학은 환경부 발표 직후 신학철 대표이사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신 대표는 “이번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이번 사태는 LG화학의 경영이념과 또 저의 경영철학과도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어떤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고 어떤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을 인지한 즉시 모든 저감 조치를 취해 현재는 법적 기준치 및 지역사회와 약속한 배출량을 지키고 있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관련 생산시설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역주민과 관계자의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기관의 위해성·건강 영향 평가를 지역사회와 함께 투명하게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은 “이번 사건이 당사 사업장에서도 발생한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다만 적시된 공모 부분에 대해 담당자가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고 공모에 대한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 앞으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번 광주·전남 지역의 적발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것으로 본다”며 “올해 2월부터 실시 중인 감사원의 ‘대기 분야 측정대행업체 관리실태’ 감사 결과와 전국 일제 점검 등을 통해 불법행위를 근절할 수 있는 종합개선방안을 다음 달까지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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