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카카오페이’ 키우기 위한 오픈뱅킹, 시중은행은 수익성 악화 우려중
이원갑 기자 | 기사작성 : 2019-04-17 07:33   (기사수정: 2019-04-1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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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오픈뱅킹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금융위 거래 수수료 10분1로 낮춘 ‘오픈 뱅킹’ 시스템 연내 시행

금융위 “거래 건수 증가로 참여은행 총수익 증대”…시중은행 "수수료 수익 감소 수익성 확보 전략 필요"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정부가 핀테크 사업의 발전을 위해 시중은행들의 '수수료'를 대폭 인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오픈 뱅킹 '시스템을 연내에 도입하기로 함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오픈 뱅킹 시스템은 핀테크 기업의 거래 건수를 대폭 증대시킴으로써, 개별 수수료는 인하되지만 총수익은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같은 핀테크 혁신 기업을 위해 시중은행이 희생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반면에 시중은행들의 입장은 엇갈린다. 정부 주장처럼 수수료 수익 총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관련 수익의 급감을 우려하는 곳도 적지 않다.

오는 12월부터 금융권 공동 결제시스템인 오픈뱅킹을 도입하게 되면 장기적으로는 금융거래 건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대신 당분간은 전통적인 사업모델인 수수료의 수입이 줄어들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카카오페이, 토스 등 결제대행 업체들은 개별 은행 전산망을 이용할 때마다 건당 100~500원의 펌뱅킹 수수료를 지불해 왔다.이처럼 높은 수수료는 핀테크(금융기술) 진영에서 줄곧 성토해 온 부분이다.

정부가 지난 2015년 핀테크 기업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만든 ‘은행권 공동 오픈플랫폼’ 체계를 만들었지만 카카오페이와 같은 대형 핀테크 기업의 이용은 막고 소형 핀테크 기업만 활용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두었다. 또 수수료도 200~400원이라 특정 구간에서는 개별은행 전산망 이용보다 수수료가 높아지는 문제점도 발견됐다.

이에 따라 금융위 등 정부는 '오픈 플랫폼'의 이용 핀테크 기업 제한을 해제하고, 참여 은행도 대폭 확대함으로써 핀테크 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오픈 뱅킹'시스템을 오는 12월에 시작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2월 말 내놓은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 방안’에서 오픈뱅킹 이용 수수료를 기존 오픈플랫폼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조정하기 위해 은행권과의 실무협의회 논의를 진행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결제원과 18개 은행 등 관련 기관들이 모여 수수료 규모를 이미 논의 중에 있다. 나중에 합의가 이뤄지면 금결원 이사회에서의 의결을 거쳐야 최종 확정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6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자금 이체 서비스를 처리하기 위한 공동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라며 “오픈뱅킹 시스템을 도입하면 핀테크 기업의 거래 규모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참여한 은행들의 수익성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수수료율은 대폭 줄어들지만 '박리다매'의 효과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장은 (수익 면에서) 마이너스지만 장기적으로는 은행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혁신하는 계기”라면서 “수동적으로 볼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이용자 증가를 통한 수익 보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하면서 “기존 수수료가 줄어들기 때문에 신규 사업을 찾는 등 수익을 보전하기 위한 전략을 각자 비밀리에 수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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