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255) 넘쳐나는 관광객들로 일본인들이 외면하는 교토
김효진 통신원 | 기사작성 : 2019-04-1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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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된 외국인관광객의 증가가 교토의 모습을 바꿔놓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외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몸살앓는 교토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하는 3,4월의 벚꽃을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로 일본 주요 관광지들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교토는 가장 일본스러운 거리와 문화재, 오사카와 가까운 접근성으로 인해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대표적인 관광지로 손꼽힌다.

하지만 도시가 수용할 수 있는 규모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며 최근의 교토는 오히려 일본인들은 찾지 않는 일본답지 않은 도시로 변해가고 있어 지역 관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흡사 2010년 전후에 한국인들은 찾지 않고 외국인만 북적이던 명동의 모습을 보는 듯도 하다.

이러한 경향은 수치로도 나타나는데 교토시 관광협회와 교토문화교류 컨벤션뷰로가 공동 조사한 작년 교토시내 주요호텔의 숙박객 수를 보면 일본인은 206만 2716명으로 전년대비 10만 4129명(9.4%) 줄어들었다.

일본인 숙박객은 2015년에 4%, 2016년에 3.8%, 2017년에 4.8%가 줄어 2018년까지 4년 연속 감소추세를 보인 반면 외국인 숙박객은 같은 기간 최대 34.7%가 늘어 일본인 감소분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덕분에 2017년 한 해 동안 교토에 숙박한 관광객은 1557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고 집계가 진행 중인 2018년 역시 이를 가볍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이 감소한 사실에 대해 교토시 관광협회는 ‘숙박객 조사는 샘플조사이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지만 교토시 관광MICE 추진실은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인한 혼잡상황이 증가하면서 일본인들이 교토를 멀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다한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으로 인한 부작용은 단순한 관광지 혼잡에 머무르지 않고 노선버스의 운행스케쥴 지연과 소규모 상점가의 이용불편과 같이 시민생활에도 적지 않은 부작용을 만들어내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문화재급으로 보전되어온 전통 건물들을 무너뜨리고 비즈니스 호텔들이 난입하기 시작하면서 교토가 가진 전통적인 일본의 이미지 자체가 상실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예로 작년에는 어느 중국계 투자회사가 120채에 이르는 부동산을 매입하고 방일 중국인들을 위한 대규모 호텔 재개발계획을 세우면서 교토시를 놀라게 했다. 시는 부랴부랴 전통가옥 보전을 위한 조례를 개정하며 거리보호에 안간힘을 썼지만 거래를 막기에는 이미 한발 늦은 상황이었다.

지역 상점가 역시 옛날 분위기를 느낄 수 있던 오래된 가게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관광객들의 취향에 맞춘 와인가게나 스테이크 체인점들이 들어서면서 지역 주민들도 갈 곳을 잃고 있다. 일본의 옛 수도인 교토만이 가진 분위기를 즐기려고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히려 교토를 세련되었지만 특색 없는 도시로 바꿔버리고 있는 것이다.

교토외국어대학 국제공헌학부의 히로오카 유이치(廣岡 裕一) 교수는 ‘급격한 변화는 교토의 가치를 쉽게 끌어내릴 수 있다’면서 ‘시는 이러한 변화를 컨트롤하여 교토가 가진 가치를 지켜내는 방향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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