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생존 학생’에서 응급구조사로 새 삶
이상호 전문기자 | 기사작성 : 2019-04-16 14:18   (기사수정: 2019-04-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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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급구조사 복장을 갖춘 장애진(가운데) 씨가 힘찬 미래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단원소방서]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5년 전 수학여행 길에 만난 참사에서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단원고 학생은 이제 응급구조사가 되어 또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의 생존자인 장애진(23)씨는 지난해 말 응급구조사 1급 자격증을 받았다. 지난 2월8일 동남대 응급구조과를 졸업한 장씨는 앞으로 응급상황에 처한 환자를 살리는 삶을 살 예정이다.


■ 5주기 다큐멘터리 출연, 수학여행 길에 바뀐 삶 담담하게 술회


16일 mbc라디오가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제작·방송한 다큐멘터리에 주인공으로 출연한 장씨는 5년전 악몽을 이겨내고 응급구조사로 살아갈 삶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장씨의 원래 꿈은 아이들을 유난히 좋아했기 때문에 유치원 교사였다. 세월호 이전, 단원고 2학년 때 까지만 해도 장씨는 주변에 “장래희망은 유치원 교사”라고 서슴없이 말해왔다.

5년전 세월호가 기울어지면서 가라앉기 직전, 장씨는 먼저 선실을 빠져나간 단원고 친구들의 팔목을 잡고 배에서 탈출했다.

장씨의 뒤에는 30인 선실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친구들이 남아 있었다. 구조를 받지 못해 숨진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이 그녀를 응급구조사로 만든 것이다.


■ 구조사로서 새삼 느끼는 ‘초기 대응의 중요성’


장씨는 응급구조사가 되기 전에 응급환자를 살리기도 했다. 지난해 안산 월피소방서로 실습을 나갔을 때 호흡곤란 환자 신고를 받고 출동해 신속한 초기대응을 해서 병원으로 이송했다.

“당시 함께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의 지시로 심폐소생술을 했는데 곧 환자의 심장 리듬이 돌렸다”며 “세월호 침몰 때도 초기대응만 잘했으면 더 많은 친구들이 살았을 것”이라며 아쉬워 했다.

장씨는 119구급대원이 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응급구조사 소방공무원 특채가 없어져 119 대원이 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그는 “무경력자를 뽑지 않겠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갑자기 특채가 없어져 응급구조과 학생들이 당황스럽다”면서 “우선 병원 등의 의료기관에 들어가 응급구조사로서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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