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총수 일가 '꼼수'에 불만"…금호 "채권단과 긴밀 협의"
정동근 기자 | 기사작성 : 2019-04-11 17:13
925 views
N
사재출연·자산매각 규모 불투명…아시아나 매각으로 치닫나

[뉴스투데이=정동근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구계획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 하루만에 거부당했다.

채권단은 회의를 거쳐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자구계획이) 미흡하다"는 입장을 11일 내놨다. 금호 측은 "채권단과 긴밀히 협의해 향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반응했다. '향후 절차'에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삼구 전 회장 측의 '꼼수'가 너무 노골적이라는 불만이 채권단에 팽배하다"고 전했다. 박 전 회장이 지난해 금호타이어 매각 때도 상표권 문제로 시간을 질질 끌고, 매각을 백지화하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이미 신뢰를 잃었다는 게 채권단의 평가다.

채권단은 박 전 회장 측이 회계법인의 '한정' 의견 사태나 대규모 추가손실이 추가로 드러났는데도 여전히 경영권 지키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고속 담보 돌려막기로 실제 가치가 200억원에도 못 미치는 부인과 딸 지분만 맡기고 5000억원을 빌려달라는 것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1년 단위의 재무구조 개선 약정(MOU)을 연장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3년을 요구한 것은 내년 총선과 2022년 대선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읽힌다고 지적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박 전 회장이)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퇴진하겠다고 했는데 또 3년의 기회를 달라고 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 안팎에선 박 전 회장 측이 내놓을 만한 사재 자체가 거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분은 이미 담보로 잡혀 있고, 현금 동원력도 미미하다는 것이다.

자산을 팔 경우 금호리조트,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IDT 등의 지분과 골프장, 아시아나타운 등 부동산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매각 가치가 있는 핵심자산은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 정도가 꼽히는데, 이들 자산 역시 담보가 설정돼있어 매각 가능성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채권단은 '시장의 신뢰'를 얻을 만한 자구계획을 마련하도록 다음달 6일까지 MOU를 연장했지만, 이 기간 사재출연과 자산매각이 기대만큼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미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가 자구계획 마련에 실패할 상황에 대비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 채권을 회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