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기업 공채 합격자 필살기](1)삼성전자 가는 길에 ‘왕도’는 있다
이재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4-12 06:35   (기사수정: 2019-04-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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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의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에 입사하는 꿈을 이룬 합격자들의 저마다 다른 ‘왕도’를 찾아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달 2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고졸인재 일자리 콘서트를 찾은 한 취업준비생이 현장 채용 면접을 하는 한 기업의 부스를 사진으로 담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중 특정 사실과 무관함. [사진 제공=연합뉴스]

주요 대기업과 공기업 등이 2019년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수십만명의 취준생들 입장에서는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의 기쁨을 맛봤던 선배들의 조언이 절실하다. 뉴스투데이는 유력 포털인 잡코리아(Job Korea)에 게재된 ‘최종 합격 후기’를 세밀하게 분석해 주요 기업별 합격자의 필살기를 정리해 제공한다. <편집자 주>


자신과 비슷한 유형의 합격자가 제시한 '왕도'가 진짜 도우미

[뉴스투데이=이재영 기자]

국내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인 삼성전자는 지난 3일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했다. 서류 합격자는 오는 14일 삼성 필기전형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르게 된다. GSAT합격자만 면접(직무-임원-창의성)시험을 보게 되고 선발된 최종 합격자들은 오는 7~8월 경 입사하게 된다.

삼성전자 서류전형 합격자들은 직무적성검사와 면접이라는 2개의 관문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해 하반기 합격자들이 전하는 ‘합격 비결’을 남은 기간 동안 준비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합격자들의 이야기 속에서 ‘서로 다른 왕도’가 담겨 있다. 따라서 자신과 비슷한 합격자가 제시한 '왕도'가 진짜 도우미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①A씨, 100개 기업 대신에 반도체만 ‘선택’해 ‘집중’

기계공학 전공자인 A씨는 ‘역발상’ 전략을 구사해 생산.공정.품질관리 파트에 합격했다.

대부분 취준생들이 취업시즌이 되면 최소한 십 수개, 많으면 100개에 육박하는 기업에 원서를 접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A씨는 ‘선택’과 ‘집중’을 실천한 스타일이다. 애당초 반도체 기업 입사를 결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만 원서를 냈다. 그리고 당당하게 삼성전자에 합격했다. SK하이닉스 합격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좋은 결과를 얻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A씨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저곳 많이 지원해 보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저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내가 취업하고자하는 기업을 선택하고 그 기업에 대해서 누구보다 많이 알려고 노력하면 면접관들도 반드시 알아보실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3학년 때부터 반도체에 흥미가 생겨서 소자나 공정과목을 듣고 방학 때 렛유인을 통해 공정실습을 경험했다”면서 “이후 주어지는 인터넷 강의도 착실히 듣고, 취업동아리 같은 데서 알려준 구글 알리미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반도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램’, ‘낸드플래시’ 등의 키워드가 들어간 뉴스를 매일매일 받아보았다”고 설명했다.

대학을 졸업하기 2년 전부터 입사할 기업의 업종을 정하고 관련 전공 공부를 충실히 한 것이 눈에 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해당 기업들과 관련된 뉴스를 매일 파악함으로써 ‘비지니스 모델의 변화’를 연구한 것으로 보인다.

A씨가 “SK하이닉스에 들어간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반도체 전쟁’이라는 책을 통해 중국의 상황도 세세히 알 수 있게 되었다”고 밝힌 것도 주목된다. 희망 기업에 취업한 선배의 경험을 토대로 필요한 독서도 게을리 하지 않은 셈이다.

정부의 취업지원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는 4학년 2학기 때, 취업성공패키지를 신청했고, 2단계를 통해 반도체 전체 공정과 소자, 장비에 대해 복습하는 경험을 갖게 된다.

그 결과 총 3번 정도 반도체 공정을 학습할 수 있었다. “완벽히지는 않지만 까먹지 않도록 계속 공부했다”는 설명이다.

A씨는 “제 주변에도 제약, 고분자, 반도체, 전지 등 다양하게 지원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정말 하고 싶은 걸 해야 그 산업에 대해 이해할 수 있고, 직무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지원하고 나서는 불안감을 느꼈다고 한다.

친구들은 여기 저기 원서를 쓰는데 두 손 놓고 있는 것이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이 여러 곳에 원서를 쓰러 다니는 시간에 반도체 분야만 팠기 때문에 친구들보다 훨씬 깊고 넓게 알 수 있었다.

A씨의 합격 필살기를 정리하면 이렇다. “두려움을 버리고 올인 하라”

② 화학공학 전공자 B씨의 늦깎이 합격비법

-A씨처럼 두 세 개 기업을 점찍어 놓고 사전에 완벽하게 올인한 사람만 입사에 성공한다면 대부분 취준생들은 좌절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A씨와 정반대의 사례라고 할 수 있는 B씨의 필살기는 다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파트에 합격한 그는 “반도체 관련 수업 혹은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더욱이 그는 반도체등과 무관해보이는 화학공학 전공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치열한 경쟁을 뚫었을까. B씨는 “지금까지 했던 활동 중에 저의 역량을 끌어내어 회사에 잘 부합할 수 있다는 것을 어필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역량을 직무와 연결시키는 독자적인 논리를 개발했다는 것이다.

그는 “직무면접을 위해 2주간 유튜브나 블로그 그리고 유료강의를 통해 화학공학이 쓰일 수 있는 파트(CVP, Cleaing, CMP, DNI)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면서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했다”고 털어 놓았다.

실제로 그는 취업준비에 관한한 ‘늦깎이’였던 것이 확실하다. 삼성전자 서류 접수 기간 동안 영어 말하기 점수를 취득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자기소개서도 완벽하지 못했다.

그는 “늦어도 4학년 1학기까지 영어 성적은 끝내셨으면 좋겠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B씨가 다른 늦깎이들에게 주는 가장 희망찬 조언은 다음과 같다.

“반도체 관련 활동을 하면 좋겠지만 그런 경험이 없으시더라도 저를 보면서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지금까지 했던 활동 혹은 경험을 적는 연습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활동 혹은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여기서 발휘된 나의 역량은 무엇인지 차근차근 정리해 나가신다면 서류와 면접에서 큰 어려움 없이 통과하실 수 있습니다.”

③ ‘실력’ 부족했던 C씨, ‘말 잘 듣는 인재’ 어필

마케팅.광고.분석 파트에 합격한 C씨는 B씨보다 더 ‘희망적 사례’이다. 모든 준비가 소홀했던 것 같다.

C씨는 “솔직히 면접 준비를 면접 4일 전부터 시작했다”면서 “그래서 사업부에서 취급하는 제품군에 대해 전부 이해하지도 못하고 갔고, 직무 면접 때는 아는 게 없어서 우물쭈물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실력 부족’ 상태였던 셈이다.

그는 “그런데도 붙었던 이유는 '회사에서 필요로 하고 있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 방향에 맞는 인재' '회사에서 말 잘 듣고 오래 다닐 사람'임을 어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특히 임원 면접에서 ‘회사에서 말 잘 듣고 오래 다닐 사람’임을 많이 드러내고자 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람들과 어울려서 프로젝트나 동아리를 했던 경험, 그 중에서도 부드럽게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경험을 많이 어필했다고 한다.

삼성전자와 같은 초일류기업에서 세칭 ‘SKY’출신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추측은 오래 전부터 무성했다. 한 삼성전자 임원은 사석에서“자신감으로 충만한 그들은 애사심이 약해 입사 1,2년만에 이직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임원의 지적과 C씨의 합격 필살기는 일맥상통한다. ‘조직 인화형 인간’이 그 해답이다. 이런 전략을 펴는 게 쑥스럽다고 여기는 취준생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실력’이 부족하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C씨의 경우, 그 대안이 ‘조직과의 인화’였던 것이다.

또 다른 대안은 ‘자기 역량 분석 능력’이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C씨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지금까지 했던 활동 혹은 경험을 적는 연습을 하셨으면 좋겠다”면서 “그 활동 혹은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여기서 발휘된 나의 역량은 무엇인지 차근차근 정리해 나간다면 서류와 면접에서 큰 어려움 없이 통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도 C씨처럼 서류 접수 기간 동안 영어 말하기 점수를 취득했다. 반도체 관련 활동도 전혀 하지 못했다.

④실력파 D씨의 합격 비법, 전공지식으로 모든 면접 돌파

반도체.디스플레이 파트 연구직에 합격한 D씨는 실력파의 ‘합격 왕도’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는 “삼성전자와 관련된 논문, 기술, 전공 공부를 섭렵하고 나서 면접에 임했기 때문에 직무면접에서는 거의 100점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인성면접에서도 전문성이 있고, 관련 분야에 관심과 열정이 있음을 보여주어 합격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인성면접도 전문성으로 돌파했다는 판단의 기준이 특이하다.

그는 “떨어졌다고 해서 자신이 결코 부족한 것은 아니고, 단지 회사의 비전, 인재상과 약간의 차이가 있었을 뿐이니 너무 좌절하시지 마십시오”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D씨의 사례는 예외적인 경우로 판단된다.

단 삼성전자 연구직에 합격하는 왕도는 오직 ‘실력’이라는 사실을 D씨의 주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⑤ 기적적으로 합격한 E씨의 최대 무기, ‘자소서 속의 나’와 ‘벼락치기 공부’

반도체·디스플레이 파트에 합격한 E씨는 “자소서를 간결하고 가독성이 좋게 작성한 것이 제일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의 말은 의구심을 일으킬 수 있다. 자소서는 서류전형 통과에 쓰이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소서 속의 나’는 직무 및 임원 면접에서 면접관들이 질문이나 판단의 근거로 삼는 기준이 된다. ‘자소서 속의 나’가 감동적이고 일관돼 있다면 합격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E씨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씨는 “코레일 이후 처음 지원한 곳이 삼성전자였는데, 많은 선생님들께서는 제가 붙은 것이 기적이라고 하였다”면서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자소서와 1분PR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벼락치기 공부도 통한다. 그는 “면접의 경우, 전자 전공에 대해 많이 불안하였지만 다행히 전기분야 쪽의 질문이 나와서 다행이었다”면서 “전날에 전공 법칙을 훑어본 것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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