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삼성전자 이재용의 사회적 책임론, ‘4차산업 일자리 혁명’에 접목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9-04-11 06:44   (기사수정: 2019-04-1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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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1월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는 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문 대통령에 “사회적 책임 다하겠다” 약속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 기반 마련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대한민국 1등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15일 청와대 '기업인과의 대화' 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밝힌 다짐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기업 차원의 사회공헌 비전을 선언하고 관련 활동을 꾸준히 늘려왔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말하는 사회적 책임이란 단순히 공익 활동을 확대하겠단 의미를 뛰어넘는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일자리 창출’에 있다. 삼성전자가 내부에서 고용을 늘리겠단 차원이 아니다. 물론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자체적으로 4만 명을 고용하겠단 계획을 지난해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사회적 차원에서 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일자리 창출의 ‘틀’을 만들려는 것이다.

10일 삼성전자가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소개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도 그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 사업은 삼성전자가 지난 6년간 뚝심 있게 실시해온 과학기술 연구지원 프로그램이다. 기초과학·소재기술·정보통신기술(ICT) 등 4차 산업혁명과 밀접한 3가지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과제들을 추려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이날 밝힌 올해 상반기 선정과제는 △기초과학 16개 △소재기술 11개 △ICT 분야 17개 등 총 44개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미래기술뿐만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해 환경·난치병 등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과학연구 지원도 강화했다. 여기엔 총 617억 원의 연구비가 무상으로 투입된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김성근 이사장은 “국가의 기초과학 발전과 산업기술 혁신에 기여하고, 과학적·산업적 파급력이 크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미래 과학기술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면서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한 차원 도약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 10일 열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기자간담회에서 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 연구 지원과 함께 창업·기술이전 등 사업화 지원

첨단기술 근간 사업 모델 축적…실용적인 일자리 창출 해법


주목할 점은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단지 과학기술 연구를 돕는 학술적 차원의 지원사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연구자들이 본인의 연구 결과물을 활용해 특허출원이나 중소기업으로의 기술이전, 또는 연구자 본인이 직접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화 모델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음두찬 삼성미래기술육성센터장은 “본 사업에서는 연구자들이 독자적인 특허를 출원할 수 있도록 업계 최고 변리사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창업을 고민하는 연구자들을 위해 산업계 연구 교류회와 사업화 멘토링 등을 제공하고, 필요하면 벤처캐피탈까지 연결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한 연구자들의 특허출원 건수는 500건 이상에 달한다. 기술이전 혹은 창업으로 이어진 사례도 많다. 김성근 이사장은 “최근 본 사업에서 연구한 결과물을 활용해 상당한 투자를 받고 첨단 바이오 분야 사업을 시작한 연구자도 있었다”면서 “이 외에도 그와 유사한 사업화 사례들이 더 있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첨단기술에 근간한 새로운 사업화 모델을 꾸준히 축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 창출의 기반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인 성과를 목표로 하는 기초과학·소재기술·ICT 분야의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이재용 부회장이 추구하는 사회적 책임론은 일반적인 의미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결이 다르다”면서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인 일자리 창출과 맞닿아 있고, 무엇보다 그것이 일회성 고용 늘리기가 아니라 미래 산업 생태계를 선구축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실용적이다”라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경영복귀 이후 꾸준히 삼성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해온 것도 당시에는 국정농단 사태로 단절됐던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많았지만, 어찌 됐든 이러한 노력이 궁극적으론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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