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하이에나 무리에 둘러쌓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차동문 기자 | 기사작성 : 2019-04-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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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0일 한진칼 주가 [사진=네이버 증권]

한진칼 주가 하락 하루만에 9%대 급반등

주가 1000원만 올라도 상속세 부담 50억원 늘어

상속세 부담 노린 투기세력 유입 추정


[뉴스투데이=차동문 기자] 최근 주식시장의 최대 관심종목이 된 한진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갑작스런 타계 소식에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개인은 물론 기관투자가들도 주목할 정도로 뜨겁게 증시를 달구고 있다.

조회장의 타계 소식에 8일 증시에서 한진칼은 20% 넘게 급등했다. 9일에도 한진칼은 장중 13% 넘게 급등했다가 차익실현매물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거래량은 무려 1500만주가 넘었다. 그런데 10일 한진칼은 전날 하락세를 딛고 9.12%(2750원) 급등한 3만29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량도 1000만주에 달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한진칼의 급등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전날 신고가에서 터진 1500만주의 대량거래, 그리고 윗꼬리가 긴 음봉, 사상최대로 증가한 대차거래잔고, 40배가 늘어난 공매도 등 투자초보자라도 이날 하락을 점쳤을 법하다. 그런데 주가는 예상을 뒤업고 급등했다.

증시에는 '수급이 재료에 우선한다'는 격언이 있다. 아무리 좋은 호재가 나와도 매수세가 없으면 주가가 오를 수 없다. 반면 아무리 큰 악재가 나와도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면 주가는 오른다.

이날 한진칼은 내려야 할 시점에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나?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됐음이다. 주가가 크게 올라 있고 1500만주라는 엄청난 거래량에서 보여지는 매물벽에서 웬만큼 투자경험이 있으면 선뜻 매수에 나서기 쉽지않다.

▲ [사진제공=연합뉴스]

한진칼 주가 향방은 선친의 지분을 상속받아 경영권을 승계해야 하는 조원태 사장 입장에서는 초미의 관심거리다. 조사장 입장에서는 주가가 내려야 한다. 주가가 오르면 상속세 부담은 커진다. 현행 상속세법은 주식의 상속세는 사망시점에서 전후 2개월씩, 즉 4개월 평균 주가로 상속세를 결정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조원태 사장은 앞으로 2개월은 주가가 내려야 상속세 부담을 덜게 된다. 만일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면 조사장은 낭패다.

이미 시장에서 알려진데로 KCGI펀드는 13.47%로 지분을 확대하면서 한진그룹을 압박하고 있다. 이날 하락시점에서 강력한 반등은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하자는 KCGI펀드의 매수세나 또다른 투기세력이 뛰어들었을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한진칼은 고 조양호 회장이 17.84%, 조원태 사장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등 3남매가 약 7%를 갖고 있다. 고 조회장의 지분 17.84%는 주식수로는 1055만주 정도다. 현행 상속세법상 경영권을 상속받을 경우 주식가치의 30%를 가산하게 돼 있어 최대 50%의 상속세를 매길 수 있다.

이를 가정할 경우, 이날 종가 기준으로 한진칼 지분 17.84%의 상속세는 대략 어림잡아도 1500억원에 달한다. 주가가 1000원이 오를때마다 상속세는 50억원, 만원이 오르면 500억원이 늘어난다. 현금이 부족한 조원태 사장 입장에서는 분할납부 한다고 해도 주식을 내다팔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수 있다. 그럴 경우 지분이 줄어들어 진퇴양난이다.

시장에서는 KCGI펀드로 2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이는 현 주가로도 7% 정도 매수할 여력이 된다. 모두 한진칼 주식을 산다고 가정할 경우 KCGI펀드의 한진칼 지분은 20%가 넘게 된다. 6.7%를 보유한 국민연금이나 누가 경영권을 갖든 말든 차익만을 노리는 투기지분을 확보하면 한진그룹은 조씨일가가 경영권을 잃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조원태 사장 입장에서는 주식담보대출로 상속세 자금을 마련하고 백기사를 동원하거나 협력업체 지원을 받으면 수성은 할 수 있어도 상속세 부담만큼은 피하기 힘들다. 재계 관계자는"조씨 일가가 경영권을 잃는 시나리오는 투기 세력들이 흘리는 말"이라면서 "조원태 사장이 상속세 부담은 커질 수 있어도 충분히 경영권 승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의 상황을 보면 시장의 비정함이 새삼 느껴진다. 조원태 사장은 아프리카 세렝게티초원에서 하이에나 무리에 둘러쌓인 '어미잃은 새끼 사자'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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