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현장에선] 유튜버·동물병원장·1인 기획사가 ‘국세청 판’ 3대 고수익 신직업에 등극

이태희 기자 입력 : 2019.04.10 16:24 ㅣ 수정 : 2019.04.10 16:24

‘국세청 판’ 3대 고수익 신직업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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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국세청이 발표한 신종 고소득자 탈세 조사 대상에 유명 유튜버, 동물병원장, 1인 연예및 스포츠 기획사 등이 포함돼 '직업 서열'의 변화를 실감케 해주고 있다. [일러스트 제공=연합뉴스]

10일 발표된 ‘신종 고소득 사업자’ 세무조사 리스트, ‘직업 서열’ 변화 실감시켜

유명 유튜버가 당당하게 고소득 직군 진입

구글에게 받은 ‘달러’ 탈세 쉬워

[뉴스투데이=박희정 기자]

국세청은 신종·호황 고소득 사업자 176명을 상대로 전국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막대한 수익에도 변칙적으로 소득을 탈루한 혐의가 있는 신종 직업군에 대한 기획 세무조사인 셈이다.

그동안 의사, 변호사 같은 고소득 자영업자나 유흥업소, 부동산업자, 학원 등에 대한 기획 세무조사는 많았지만 ‘신종 고소득 사업자’을 테마로 삼은 세무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 직업군에 유명 연예인과 연예기획사 대표, 프로운동선수 등 문화·스포츠 분야 인사가 20명이나 포함됐다. 국세청이 이들에게 굳이 ‘신종’이라는 표현을 붙인 것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전통적 고소득층에 가깝기 때문이다.

국세청이 거론한 신종 고소득자 중 시선을 끄는 직업군은 3가지 정도이다. 유튜버, 동물병원장, 1인 연예 및 스포츠기획사 등이다.

우선 유튜브가 미디어 및 광고시장에서 급격하게 영향력을 확대함에 따라 ‘유명 유튜버’의 경우 막대한 광고 수입등을 올리게 됐다는 ‘풍설’이 국세청 세무조사를 계기로 ‘사실’임이 확인된 것이다.

정상급 유튜버들은 매월 억대 소득을 올리지만 광교료가 구글 계정을 통해 달러로 입금돼 ‘탈세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게 국세청의 설명이다. 지난 해 유명 유튜버는 20억원의 수익을 신고하지 않아 소득세 5억원을 추징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세무조사를 받는 176명 중에는 1인 미디어 콘텐츠를 유통하는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사업자, 웹하드 업체 대표, 웹 작가, 유명 유튜버 등 IT·미디어 분야 사업자 15명가 포함돼 있다.


‘인간 담당 의사’ 누르고 동물병원장이 요주의 대상으로

반려동물은 급증하고 출산율은 급락하면서 동물병원장이 신종 고수익 사업자로 부상하고 있다. 산부인과 소아과 의사들이 고가의 의료설비 리스비를 내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험을 안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국 LA에 거주하는 한 의사는 “내가 거주하는 지역의 한인 의사회 회장은 동물병원장이다”면서 “이미 십여년 전부터 내과,치과,산부인과 등보다 반려동물을 돌보는 동물병원장의 수익이 커지면서 발언권도 비례해서 강해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1인 연예 및 스포츠 기획사, SNS시대에 ‘스타성’의 위력은 막강
1인 연예 및 스포츠 기획사의 부상도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다. 한 연예인의 경우 1인 기획사를 설립해 가짜 용역비를 송금하거나 가족들의 주식을 비싸게 사 탈세한 사례가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프로운동선수는 가족 명의로 매니지먼트사를 세우고 매니저 비용 등을 거짓으로 공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처럼 1인 기획사는 특정 연예인 혹은 스포츠 선수의 강력한 인지도와 이를 뒷받침하는 SNS의 영향력 확대 등이 결합돼 만들어낸 현상으로 풀이된다. 굳이 대형 기획사에게 거액을 지불하면서 매스미디어 홍보나 방송국 출연섭외 등을 의존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스타의 영향력이 미디어의 힘을 능가하게 되면서 스타 본인이 기획사를 운영해도 활동영역에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게 된 측면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